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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314번째] 제국사냥꾼

by 리름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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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어반판타지, 피카레스크, 느와르
작가 : 퉁구스카

 


책 소개글

마법이 돌아왔다.

가장 무가치한 지식을 지켜온 자들이 가장 영화로운 꿈을 꾸기 시작할 것이다.


리뷰

몰입도 높은 전개, 치밀한 고증, 현실적인 캐릭터 묘사.

하지만 지나친 정보량은 되려 독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장르는 헌터물 초창기로 마소가 증가하며 원시마법을 사용하게 된 각성체 생물들과 초능력자 등 혼란해진 사회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마소가 돌아오기 이전부터 마법사였고 영국의 제국주의자이자 마법사들 집단인 원탁을 사냥하려 범죄조직을 키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입니다.

전작부터 고증이 엄청나다는 퉁구 답게 이번에도 고증과 개연성은 압도적일 정도로 뛰어납니다.

범죄조직을 키우고 관리하며 조직원들의 충성심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어디에서 수익을 얻는지 세세하며 법의 허점과 사업 진행 등 꽤나 자세합니다.

헌터 초창기를 다루면서 범죄조직을 키우는 비슷한 소설로 암시장의 거물이 되는 법이 있지만 이쪽은 작가가 경제도 범죄 조직이 어떤 생리로 운영되는지 전혀 공부하지 않고 두서없이 쓴 글이라 비교하긴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제국 사냥꾼을 읽다보면 너무 자세한 고증과 정보가 장르 소설에 있어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행동을 하다가 설명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읽다 보면 가끔 얘네가 뭘 하고 있었는지 잠시 놓치거나 글을 읽는 피로도가 높아져서 그만 읽게 되는 순간이 나옵니다.

이게 저뿐만이 아닌지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하고.

아무튼 분명 뛰어난 작품이긴 한데 장르 소설이란 시장에 알맞게 조금 더 가벼웠다면 더욱 뛰어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총평

세계관과 설정은 디테일함이 있는데 성장과 모험하면서 변하는 느낌이 거의 없음. (라이트한 성향의 사람들은 못 견딤.)

암약 세력의 수장인 캐릭터가 아등바등하는데 서술자가 본인이다 보니 시종일관 엄청 침착한 분위기로 전개됨. (서술이 건조한데 1인칭이라 캐릭터성이 희미해짐.)

작가가 일부러 이렇게 쓴거겠지만 글잘러도 피할 수 없는 스타일 상, 대중적인 약점이 나왔을 뿐임.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드물어서 평범한 독자라면 답답하다고 느낀다는 거. 뭐냐면 주인공이 주인공답지 못함.)

하다못해 원한, 복수심조차도 제대로 드러나질 않고 공감을 못함. (1인칭인데 공감을 못한다? 이건 되게 큰 문제인데 1인칭일 필요가 없는데 웹소 트렌드를 따라 쓴다고 주인공을 1인칭 관찰자로 선정했기 때문에 받는 느낌이지. "나"를 3인칭으로 수정하면 느낌이 확 달라지게 됨.)

전작인 납골당은 독자가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관찰하면서 읽는 군상극이었고, 현 작품인 제국사냥꾼은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야 되는 작품임. (주인공 내면이 저렇게 삭막하니 보통의 독자가 볼 때는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스토리 진행 안됐다고 느끼게 만드는 원흉임.)

실제로는 스토리가 상당히 진행되었는데, 변화는 주인공 능력이나 세력의 변화 정도밖에 안 나옴. (일반적인 사람이 변화를 인식하려면 멀리서도 보일만큼 낙차 폭이 크거나 집중해서 봐야 함.)

줄여서 얘기하면 주인공이 인간미가 없어도 너무 없음.

전작과 현작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신중한 먼치킨이라는 점이고, 차이점은 인간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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