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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319번째] 내게 주인공은 살인이다

by 리름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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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다차원유랑물
작가 : 은밀히
화수 : 254화

 


책 소개글

회귀, 환생, 빙의, 전이, 전생.

나는 수많은 세상에 존재하는 주인공을 사냥하여 재능을 흡수한다.


리뷰

이 소설은 읽을 때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뭐냐면 이 소설은 작가의 무책임한 전개를 남발한 탓에 후반부가 뜬금없이 전독시 엔딩이 나버립니다.

애초에 이 소설의 제일 중요한 두가지 문제점이

1. 초반에 주인공이 어느 정도로 대단하다는 걸 어필하지 못함과

2. 강해지면서 전개되는 권력구도의 변화, 그리고 후반의 날림 전개로 사라진 디테일이었는데

이 작가 전작이 [레벨 1부터 시작하는 드래곤 라이프]인 거부터 예상해야 했지만 작가가 글에서 사건을 저질러 놨으면 사건 수습을 다른 사건으로 무마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작에서 용으로 종족 탈태하는 것부터 까인 걸 생각하면 앞으로도 무리수 전개로 소설을 시작할게 뻔할 정도 랄까.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왜 SSS급 던전 프리패스 권한이 있는가?'나 '주인공이 구체적으로 무슨 과거를 겪었는가?'가 더러울 정도로 설명이 안되다가 소설이 끝이 납니다.

물론, 소설을 잘 살펴본 독자들이라면 아~~~ 주 후반이 되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알아먹게끔 썼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설명하는 건지 아닌 건지 하는 느낌이라 속독으로 보는 독자들은 이해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진짜 욕먹어야 할 건 '주인공이 탈퇴한 S급 길드의 길드장과 어떤 관계인지'나 '어떻게 마무리 짓는가?'인데 작가가 뜬금없는 짭퉁 전독시 엔딩으로 급 완결시켜서 모릅니다.

대립구도의 적이 이렇게 추상적으로 설명되는 소설은 이게 처음이라 느낄 정도이지만 이 작가는 길드장이랑 주인공을 대립시키다 말아서 이해가 안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그냥 이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이런 신박한 소재로 중반까지는 적당히 짱짱맨 전개로 해봤는데 어때요?' 하는 느낌으로 쓴 모양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주인공의 과거사 정리나 세력관계도, 히로인 정리를 비롯해서 아예 마무리하는 완결 파트까지 그럴듯한 날림 전개로 그냥 끝을 내버립니다.

대충 감이 오시나요?

전독시는 떡밥 다 회수하고 사라지는 엔딩인데 이건 그냥 떡밥이고 뭐고 다 귀찮아진 작가 때문에 주인공이 사라지는 엔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의 파워업이 더뎌져서 SSS급과 맞다이 깔 수 있는 S급 주인공이 되어버리고, 흐름상으로는 겨우 중반에서 급 완결시키려고 급전개 풀악셀 밟는 전개가 눈에 띄고, 히로인 정리도 애매하게 된 상태에서 끝.

솔직히 납득이 안 간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소설은 문제점을 그냥 초반부터 잘 설명하면 된 거였습니다.

주인공이 F급이지만 15년간 헌터로 살아남았기에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무능력자입니다.

그냥 위 문장을 독자들에게 잘 설명하면 끝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카톡으로 먼치킨 애들이랑 알고 지내는 거?

'재능'빼고 다 잘하는 주인공인 거?

소설 중에서 '개연성' '개연성' 이런 소리는 다해놓고, 작가가 개연성을 신경 안 썼는데 욕 안 먹는 게 비정상 아닌가?

재능의 한계치니 하는 건 적당히 뇌절하고, 잔머리 하난 SSS급 주인공을 성장시키고, 음습한 하렘 자아로 가득한 작가가 정신 차리고, 여캐 도배하지 말고 조력자 or 확실한 히로인으로 잡고, 최소 300화 엔딩컷으로 각 잡고 전개하면 되는데!

무리수 수습이나 떡밥 회수 안되니 딱 10권 컷 맞춰서 급 완결시키고 겸사겸사 전작 설정 갖다 대는 거 보고 욕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아예 못볼정도는 아닙니다. (중후반까진 볼만할 수 있다. 아마도)

괴담 동아리 소재부터 살살 뇌절 끼가 돌았지만 그전까지는 위의 문제점들을 참고 보면 읽을만 합니다.

물론 처음에 설명한 두가지 문제점을 무시하고 볼 수 있으면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대강 SSS급 던전 프리패스 나올 때, 위화감을 안 느낀 독자라면 '중후반까지만' 이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소재가 신선해서 소설 속 주인공들이 얼마나 X 같을 수 있는지가 적나라게 드러나고 클리셰 비틀기가 관성 드리프트처럼 빡 들어갑니다.

그게 이 소설의 최고 장점입니다.

완결부에서 다 말아먹었지만


총평

진정한 의미의 용두사미, 소재는 좋았으나 작가 본인이 문제였던 소설.

작가 자신의 소재랑 전독시, SSS급 자살헌터 요소 섞고, 인기작들 클리셰 비꼬기로 온갖 짬뽕하는 건 좋았는데 작가가 감당도 못하면서 무리수 스택 쌓다 후반부에 망한 소설이구나 하고 볼 수 있음.

끝까지 본 결과 이건 킬링타임은 되는데 뇌절이 씨게 오고 엔딩 부분에서 '전작 광고+전작 설정 끌어오기'+'정리 1도 안 하고 주인공(작가)이 빤스런 엔딩'으로 비격진천뢰가 되어버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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