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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323번째] 던전리셋

by 리름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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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한국식 이세계, 루프
작가 : 다울
화수 : 393화

 


책 소개글

『무한리셋』의 작가 다울

이번에는 『던전리셋』이다!

던전의 함정에서 죽어 가던 정다운

이제 진짜 끝인가 싶었는데…….

[생존자 완전 회복]

[던전이 리셋됩니다.]

던전 시스템의 오류로

모두가 떠난 곳에서 홀로 낙오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든 살아남아 주마!"

끊임없이 리셋되는 던전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존재.

압도적인 노가다로 무장한 버그 종자

정다운의 던전 개척기가 시작된다!


리뷰

개인적으로 '던전'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좋아해서 던전물은 눈에 보이는 족족 읽어보는 편인데, 아쉽게도 던전을 소재로 한 소설은 제대로 된 게 별로 없었습니다.

던전리셋도 마찬가지로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역시 기대치에는 모자란 소설이었고.

우선 던전 리셋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세계인지 다른 차원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찌 됐건 어떤 '던전'이라는 곳에 지구인들이 소환되어 던전에서 서바이벌을 펼치게 됩니다.

분기 별로 101명씩 들어오며, 다음 스테이지에 가는 과정에서 거의 90%에 가까운 인간들이 죽어나가는 어두운 분위기의 세계관입니다.

그리고 거기 있는 기수들이 다음 스테이지로 가게되면, 기존 스테이지는 무한히 '리셋'되면서 다음 분기가 시작되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굉장히 딥다크한 분위기의 소설이 될 것 같으나, 문제는 주인공.

주인공의 스킬은 '정화'로 주로 도축이나 식량을 채집하고 수집하는 생산 계열의 파티원으로 활약합니다.

파티원과의 관계도 상당히 원만한 편.

그러던 중, 주인공이 홀로 어떤 함정에 빠져버렸는데,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 함정에 빠지면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다는 언급이 나오지만 주인공이 운이 좋은 건지 함정에 빠지고도 멀쩡히 살아남게 됩니다.

낙오된 주인공은 생산직이랍시고 아주 많은 식량을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량에는 문제가 없었고, 정화 스킬 덕택에 배변처리도 가능하다는 설정입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이 악착같이 살아남으면서, 던전 탈출을 목적으로 땅굴을 파는데, 이후 주인공은 먹고 싸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오로지 땅굴을 파는 것에만 몰두하고, 이 흙덩이를 뭉쳐서 인벤토리에 보관하는 일을 미친 듯이 하다 보니 '흙 뭉치기'라는 괴상망측한 스킬이 생겨납니다.

이를 잘 활용하다보니 손만 짚으면 흙덩이로 변환시켜버리는 능력임을 알게 되는데, 그 와중에 기존 탐험가들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던전이 리셋되어버리고, 이 과정에서 본래는 없어야 할 인간(주인공)이 해당 스테이지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이유로 주인공이 시스템의 속박에서 벗어난 이레귤러가 됩니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흙뭉치기 스킬을 단련시켜나가며, 이후에는 거의 하루 만에 큼지막한 동굴을 뚫어버릴 정도의 인간 굴착기 수준이 됩니다.

나중에는 흙뭉치기 스킬과 인벤토리를 활용하여 흙수저, 흙침대, 흙 테이블, 흙 수도관, 흙 탑 등 온갖 잡다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름.

이러저러한 능력들과 쉴새없는 노가다를 통해 서서히 전투 빼고 다 잘하는 먼치킨이 되었고, 그 능력들을 이용해서 나중에는 골렘을 만들고, 암염 캐고, 고기 굽고, 감자 심고 콩과 벼를 재배하는 등 던전에서 아예 살림 차리고 문명을 만들어버리는 위업을 달성한다는 게 주요 스토리입니다.

세계관이 어둡다는 것과 굉장히 대조적으로 문체는 거의 풍선 날아가듯 가벼운 수준이며, 필력도 뭔가 10여 년전 인터넷 소설 읽는 것 같은 수준입니다.

대충 중고딩이 소설 한편 써본답시고 휘갈기면 대충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수준.

위에 서술한 줄거리만 읽어보더라도, 이건 대체 무슨 전개지?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스토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런 요소들이 이 소설의 매력을 깎아먹는 요소가 아닐까.

다만 필력과는 반대로, 마치 노련한 소설가가 집필한 것처럼 가독성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맞춤법도 생각 외로 수준급이며 소재를 보더라도, 참신한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흥미롭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그 외에 작가가 여기저기 고증에 신경을 쓴 부분도 꽤 돋보였으며, 적당한 떡밥을 제공하고 회수하는 등 스토리 진행 면에서 꽤나 충실한 편입니다.

거기다가 완결까지 + 외전 장편 연재를 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작가가 상당히 노력을 쏟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 목가적인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이 소설의 분위기나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귀엽고 매력 있다는 것.

분명 개연성도 별로고 스토리도 막무가내식인데, '슬슬 하차할까..' 생각하면서도 얘가 다음엔 무슨 짓을 저지를까? 기대하면서 200화까지 읽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평가해보자면 소설 중에서는 딱 평균치에 가까운 수준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포인트는 뇌 비우고 가볍게 킬링타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

볼만한 소설이 정말 없고, 가벼운 소설 한편을 읽고 싶다 생각하는 독자에게는 충분히 괜찮은 소설입니다.

그러나 '난 수작이나 명작 아니면 안 본다'는 생각을 가진 눈이 높은 독자라면 이 소설은 지뢰로만 보일 테니 무조건 거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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