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소설/현판

[리리뷰 328번째] 요리의 신

by 리름 2022. 8. 1.
반응형
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양치기자리
화수 : 735화

 


책 소개글

요리가 좋아 학교 선생도 때려치고 요리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텃세 앞에 프라이팬을 잡는 건 요원하기만 했다.

서른 살이 된 날, 조민준은 홀연히 7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요리의 레벨이 보인다.


리뷰

요리가 좋아서 영어강사도 때려치우고 요리의 길로 들어섰지만 각종 텃세 앞에 좌절하고 한탄하던 와중 어떤 사건을 계기로 7년 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과거로 간 조민준에게는 요리의 레벨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데.

이미 소설 조금 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소설인 요리의 신.

개인적으로 분석했을때 요리의 신이 뛰어난 작품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요리 묘사의 디테일.

2. 시스템창의 사용

3.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 전개

첫 번째로 사람들이 요리의 신을 특별하다고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인 요리의 묘사는 지금까지 나온 다른 요리물 소설들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소설이 요리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을 먼저 보면 주인공이 기존에 평이 나빳던 요리를 개선한다고 나오는 재료들이란 네이버 지식IN에 꿀팁이라고 치면 나올만한 재료이거나 심하면 이세계에서 가져온 식재료라면서 별다른 이유 없이 그 재료를 추가하였기 때문에 음식들의 맛이 상승합니다.

또한 요리를 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 또한 단순히 새로운 재료를 추가해 요리를 만들었다고만 나오는 수준이며 해당 재료를 어떤식으로 기존 요리에 접목시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걸 먹는 사람들의 반응도 하나같이 '맛있다'라는 1차원적 수준에 그치며 독자들에게 단순한 상황 설명을 하는 수준에 그칩니다.

반면 요리의 신의 경우 요리를 하는 와중에 등장하는 재료들부터 푸아그라, 트러플처럼 한국에 익숙한 재료들도 나오지만 샬롯, 레몬그라스, 랑고스틴 등과 같이 한국에서는 생소한 재료들이 대거 등장하며, 이를 통해 요리를 만들 때도 단순히 굽고 찌고 끓인다는 기본적인 묘사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베이스팅, 마리네, 글레이징 등과 같이 서양권 등에서 사용하는 요리기법들도 다양하게 등장해 요리 묘사를 좀 더 실감 나게 해 줍니다.

그렇게 완성된 요리는 미식가와 셰프들이 먹고 맛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비록 우리가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라도 어떤 맛일지 상상하게끔 해줍니다.

두 번째, 시스템 창의 사용법도 다른 수많은 작품들과 차이점을 보입니다.

일반적인 작품에서 시스템 창과 레벨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요리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시설이나 주인공의 레벨이 높으면 요리에 되도 않는 만족도 + 50%, 집중력 +30% 같은 되도않는 특수기능이 붙거나 같은 재료, 같은 조리법으로 만들어도 요리사의 레벨이 높으면 더 맛있는 등과 같이 레벨이 높기 때문에 실력이 높다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이 새로운 발상을 하기보다는 흡사 공략집을 보고 게임을 하는 것처럼 시스템 창의 가이드에 똑같이 따라가는 수동적인 인물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요리의 신에서의 시스템 창은 말 그대로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에 불과할 뿐이며 레벨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겠지만 여기에 레벨에 의한 어드밴티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요리사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레벨이 높은 것이지 결코 레벨이 높기 때문에 그 사람이 만든 요리가 맛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독자들이 느끼는 정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인 조민준 또한 이를 깨닫고 초반에 전적으로 시스템에 의지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은 단순히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며 시스템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주인공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의 전개 방식입니다.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일반적으로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같이 어떤 흐름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이 해결됨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다른 소설과 달리 요리의 신은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것과 비슷하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 불가하며 그 때문에 어떨 때는 주인공의 생각이 틀리는 상황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기승전결의 구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와 비슷한 전개를 가진 그랜드 셰프 부분까지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이후 로즈 아일랜드 부분이 진행되면서부터는 조금씩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군다나 중후반부 부터는 독자들이 원하는 주연들만 조명하기보다는 그 주변 인물들에게 소설의 시점을 옮기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이러한 이탈은 더 가속화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진행 방식의 이점은 자극적이지 않은 진행으로 인해 다른 소설에서 흔히 벌어지는 소설 패턴의 반복과 자극에 익숙해진 독자들을 유지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벌이는 작가의 무리수 전개가 없다 보니, 독자가 지루함에 못 이겨 자극적인 소설을 찾아 떠난다고 해도 그 자극적인 소설에 싫증이 났을 때에는 요리의 신이 어렴풋이 떠오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총평

사람들이 요리물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요리의 신을 원탑이라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평이한 전개에 어느 순간 지루해질 수는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금 생각나는 소설.

요리물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자극적인 소설을 좋아한다면 비추천

요리물이라는 장르 안에서는 빈말할 것 없이 SSS급

요리물 밖에서는 전개 방식에 의한 호불호로 S급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