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344번째] 피해망상의 연애

​장르 : 로맨스, 피폐물
작가 : 인생은고통
화수 : 1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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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윤우의 마음은 팔리지 않는 도자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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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의 삶에서는 단 한 명도 윤우를 좋아하지 않았다.

단돈 10원만 불러도 윤우의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었을 텐데, 윤우는 그런 작은 마음을 주기도 아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윤우, 10원에도 팔리지 않는 자신을 윤우는 좋아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가격을 매겨줄 때, 그제서야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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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던 윤우의 마음에, 처음으로 입찰가를 제시해 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녀는 심지어, 10원만 제시해도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상품에 너무 큰 가격을 제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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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윤우는 자기를 사랑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것만 같았다.

세상 많은 사람들 중 오로지 그녀만이 그런 허가를 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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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 것 같다.

왜 다른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천장이 자길 눌러 죽일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지 않는지, 왜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만날

때 말 한마디로 미움받을까 전전긍긍하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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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윤우는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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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툭하면 싸웠고, 결국 그 화살은 결국 윤우에게로 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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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를 낳아가지고...' '쟤만없었어도 우리 형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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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는 죄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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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는 숨 쉬는 게, 살아있는 게 잘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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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열심히 했으나 성적이 낮으면 부모님은 '저 자식은 널 닮은 거야' 라며 싸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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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적을 잘 받아와도 칭찬을 해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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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윤우에게 쓰는 돈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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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당연한 의무지 칭찬받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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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는 항상 자기 전에 자신이 사라져 있는 세상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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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없어 부모님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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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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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세상은 윤우가 그냥 죽어버린다고 오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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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가 집에서 죽으면 흉측한 시체가 집을 더럽히고, 그것을 치우느라 또 돈이 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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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윤우의 죽음은 부모님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고, 윤우는 결국 죽어서까지 쓸모가 없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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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윤우는 부모님께 책임이 돌아가지 않는 선에서의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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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죽고자 하는 윤우의 계획은 오래된 만남과 새로운 만남을 계기로 천천히 엉망이 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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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심리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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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길고 훌륭한 심리묘사는 이야기에 심도를 더해주고 더욱 몰입이 잘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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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단이 길지만 이 긴 호흡의 유려한 문체는 더욱 깊고 섬세한 심리묘사를 가능하게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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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묘사의 방식 또한 다양한데 평소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고찰, 영화, 문학작품을 주인공에 따라 각각 다른 해석을 하는 방식으로 심리를 드러내는 것 등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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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현실에도 있을법한 인물들이라 감정이입이 굉장히 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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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등장인물의 자라온 배경 같은 것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도 있을법한 고민, 열등감, 어렸을 때의 상처 등 경험해 봤을 만한 심리를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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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으론 ​​솔직히 단점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자세한 심리묘사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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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의 심리묘사를 너무 깊게 몰입해서 보고 있다 보면 윤우랑 같이 미쳐 버릴 거 같은 느낌이 가끔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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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일은 윤우의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서 전개되는 내용이다 보니 과거 회상씬이 조금 많다 느껴질 수 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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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리묘사가 굉장히 길다 보니 작품 전개 자체는 조금 느리다 느낄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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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의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

우리 주인공 윤우는 남에게 사랑 따윈 진심 어린 공감 따위는 받아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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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이것들은 어색함을 넘어 공포스러운 무언가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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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우가 주변인의 영향에 의해 빛과 어둠 속을 넘나드는 이 모습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다만 필자는 윤우가 피해망상에 빠져있는걸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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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의 성향과 장르가 어떠한지?

윤우의 성격은 이미 꼬일 대로 꼬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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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한 윤우의 행동과 말투는 사람에 따라 고구마를 유발할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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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후기로 볼 때 본인은 '로맨스'라고 주장하지만 의문이 조금 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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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유려한 문체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심리묘사 위주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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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등장인물의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다 보니 전개 자체는 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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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주인공에게 공감해주고 응원을 하게 되는 그런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