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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359번째]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

by 리름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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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글쓰는기계
화수 : 383화

 


책 소개글

신성 제국의 기사 가문인 에이츠 가문.

그 가문에서 타고난 힘을 갖고 태어난 기사 김요한의 이야기.


리뷰

중세 판타지에 환생한 현대인 주인공.

고작 마을 하나를 소유한 가난한 귀족가문에서 아무것도 물려받을 것 없는 자식 중 하나로 태어났지만, 절대적인 육체적 힘과 똑똑한 머리를 타고난 덕에 홀로 가문을 떠나서도 성공하며 세력을 일구고 승승장구하는 스토리입니다.

봉건제 중세 시대에, 엘프는 명예를 부르짖는 기사고 오크는 계산을 잘하는 상인이며, 켄타우르스는 약탈로 먹고사는 초원의 야만인인 신기한 세계관.

기사의 오러는 존재하지 않고, 마법사는 존재는 하는데 일반 장르의 그것을 생각하면 곤란하고 굳이 비교하면 주술사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적당히 세속적인 무던한 현대인 그 자체라고 보면 되는데, 이 시대 기준으로는 매우 양식있고 이해심이 깊은 편입니다.

거기에 타인의 눈을 의식해서 일부러 가장하는 면이 있어서 그의 직속 부하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주인공을 심각할 정도로 대단한 종교적 신념과 초인적인 인성을 가진 성자로 볼 정도입니다.

이런 착각계 진행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과 몇몇 주변 인물들 외엔 다들 머리가 모자란 무뇌아들인데, 일단 처음부터 엘프와 귀족과 기사란 것들에 대한 설정과 편견을 열심히 심어놓아서 그러려니 합니다.

좀 똑똑한 인물이라도 결국 작가가 제한해놓은 기사와 귀족이라는 역할놀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특히 기사는 좀 심각한 편인데 대부분 허세와 명예욕에 휘둘려 스스로 파멸하고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주인공에 매료되는 놈들이 태반입니다.

주인공이 겪는 유일한 고난이 이런 뇌 없는 아군의 트롤링이라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전개만 보면 전형적인 먼치킨 양판이지만 작가 필력이 괜찮아서 양판으로 깎아내리기엔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또 엄청 잘 썼냐 하면 전개가 너무 전형적이고 극적인 매력이 떨어져서 그건 아닙니다.

정말 무난함의 한복판을 달리는 소설이고,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지루한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무난함을 상쇄시켜줄 장점이라면, 몇몇 주요 인물들의 매력적 캐릭터성,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가치관이나 상식 수준의 괴리에서 오는 유머스러운 상황, 주인공의 다 깨부수는 사이다 활약 정도?

사실 저는 이 작가 글을 대부분 좋아하는 편인데 취룡처럼 일단 맞으면 다른 글도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타입입니다.


총평

재능 있는 먼치킨 주인공의 시원시원한 전개가 맘에 드는 소설.

그러다 보니 일이 형편 좋게 풀려서 재미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그 부분은 소재의 다양함으로 커버를 함.

단지 아쉬운 점은 소재가 많다 하더라도 원패턴의 한계로 인해서 이야기 중반부터는 약간 루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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