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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랑종] 리뷰 - 신이 부른 핏줄

by 리름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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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껴두었던 꿀단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한줄평은 "와~영화 정말 잘 만들었네!!"

※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나홍진의 원작을 반종 피산다나쿤감독이 굉장히 잘 뽑았습니다.

(완벽주의자 나홍진인 만큼 엄청나게 관여했을 것도 같다.)

명작 반열의 호러나 공포 영화는 당연히 매니악한 느낌이 강해 호불호가 강합니다.

우선 공포영화 매니아들은 오랜만의 작품적인 작품에 환호성을 지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유전" 이후 마땅한 공포영화 없이 그저 소비적인 작품들만 봤으니 너무나 간절한 작품이었습니다.

레저 느낌의 공포영화를 생각한다면 대중성 1도 없으니 그냥 거르기를 추천합니다.

슬래셔 무비는 많으니 그걸 즐기시길...

스포일러는 조금 자제하겠습니다.

솔직히 웬만한 스토리 스포는 예고편에 거의 다 나와있습니다.

그 외에 검색만 해도 여러 블로그에 나와있으니...

그걸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관건...

일부러 페이크 다큐 스타일의 프로젝트라 핸드핼드가 초반엔 굉장히 거슬렸지만, 덕분에 몰입 이후에는 더욱더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 장면만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동물이나 곤충들이 잡히는 씬은 유심히 보는 편인데 역시 날벌레가 테이블의 물기에 한쪽 날개가 젖어 바닥에 붙잡혀서 날지를 못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벗어나지를 못하는 주인공을 대변하는듯한 모습...

역시 나홍진 특유의 후반부 몰아치는 정신 나갈듯한 클라이맥스와 엔딩은 혀를 차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했던 영화.

아마 이 감독은 무속신앙에 대한 연구를 꽤나 했을듯싶습니다.

그냥 대강대강 만들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고, 영화에서 자연의 모습을 아주 멀리서 넓게 찍은 장면도 자주 나오던데 자연과 우리가 모르는 세상에 대한 거대함에 압도되는 느낌도 주고,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 연기가 특히 탁월했는데 잘 모르는 얼굴들이 나와서인지 몰라도 더 리얼하게 느껴졌을지도.

게다가 페이크 다큐 형식인데 솔직히 다른 공포영화에서 이런 페이크 다큐 형식이었다면 욕할 지점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저는 용서가 되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이 무속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때부분이 일단 거부감을 갖거나 그런게 어딨니 씨바끄 이러며

맘을 안 열고 보게 됩니다.

근데 페이크 다큐 형식의 연출은 그냥 이 이야기에 눈과 귀를 맡긴 채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믿건 안 믿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냥 관객은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어떤 편견을 갖고 보는 게 아니라 저 상황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무 잘 선택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속신앙에서 짐승의 혼이 빙의되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사람들이 말하는 그 좀비씬들에서 짐승의 행동을 아주 잘 연기한 거 같습니다.

에필로그 엔딩도 상당히 맘에 들고.

자신조차 신앙심이나 신의 존재를 확신을 못했습니다.

신이라면서 확실하게 실력을 행사하여 조카를 구원해주면 될텐데 모습이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직접 나서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그 무당도 스스로 흔들리고 무너져서 눈물을 흘렸겠지.

종교와 무속신앙 이 모호함들을 영화에서 느끼게해줍니다.

감독은 결국 설득도 하지 않았고, 정답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 미스테리한 현상(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그런 것)들에 대해 다큐처럼 보여주기만 할 뿐.

그 어떤 강제적 설득을 안합니다.

너무 맘에 들었고 셔터때 생각하면 정말 더 많이 발전해버린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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