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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샹치] 리뷰 - 열개의 힘, 단 하나의 운명

by 리름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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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를 봤습니다.

원체 마블을 좋아하던 터라 남들이 별로라고 하던 캡틴마블도 극장에서 봤었습니다.

최근의 블랙위도우도 제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는 별로였지만 액션이나 케미는 좋았거든요.

근데 샹치는...

일단 다들 좋다고 하는 액션은 그냥 예전 홍콩무협영화의 오마쥬... 아니면 그대로 가져왔더군요.

양조위가 아내를 처음 만나 눈빛교환하며 펼치는 액션은 오래간만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액션 자체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버스에서의 첫 액션은 빌런의 느리고 긴장감 없는 칼질(마치 일부러 안맞히는 듯 어설픈 합이 거슬립니다)

마카오에서의 액션은 성룡의 러시아워와 서극감독의 순류역류에서 익숙하게 봤던 내용.

양조위가 탈론 마을에 가서 아내되는 여자와 벌이는 싸움은 와호장룡과 영웅.

마지막 괴물과의 싸움에서 샹치가 내리꽂는 치명타는 주성치의 영화 쿵푸허슬의 여래신장.

 

일단 액션 씬 자체가 참담합니다.

영화 보기전엔 할리우드 감성으로 재해석한 무협액션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상당히 기대했었거든요.

텐링즈를 이용한 액션이 신선하다고 해서 그것도 기대했는데, 그냥 손 뻗어 쏘고 휘두르고 점프할때 추진력을 주고, 에너지를 모았다가 폭발하는 정도의 기능.

이거는 그냥 기존에 킬빌에서 나왔던 고고 유바리의 체인 사슬이나 무협영화의 흔히 나오는 사슬낫 하고 뭐가 다른가요.

이펙트가 화려하게 나오고 폭발기능이 더해진 정도?

새로울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놈의 태극권.

기 모아서 빙빙 돌리는 거는 30년 전부터 쓰던건데 고만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가 짝퉁 러시아워로 시작했다가 디워로 끝나는 것도 헛웃음이 나오고.

CG 감성도 퇴보했는지, 고질라 시리즈(몬스터버스 시리즈)로 인해 현실감있는 거대괴수 그래픽에 관객들 눈높이가 많이 올라갔는데, 90년대 네버엔딩 스토리에 나올법한 CG의 괴수들이 나올 땐 헛웃음이.

차라리 심형래 감독의 디워 괴수들이 더 현실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천년동안 세계를 주름잡았던 뒷 세계의 최강자 텐링즈!!!

최후의 전투때 모인 그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냥 동네 깡패 같더군요.

21세기에 왜 총을 안 쏘냐고... 로켓런처라도 들고 다니라고...

마블이 자꾸 핵심을 놓치는 거 같은데, 어쭙잖은 가족애는 그만 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언맨이나 스파이더맨, 그 외의 마블이 성공한 이유가 현실에도 있을 법한 그럴듯한 캐릭터가 영웅으로서 각성하는 서사로 성공한건데, 요즘 나오는 마블 영웅들은 자꾸 현실에서 멀어지네요.

이러니 뜬 구름 잡는 거 같고 자꾸 감정 이입이 안되지요.

하여간 서사도 맘에 안 들고 액션도 별로고, 주인공이 시진핑하고 닮아서 짜증나고, 나오는 인물마다 왜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양조위가 나와서 옛날 추억하며 이야기를 풀고, 애들 이모 나와서 예전 이야기 풀어주고, 주인공이 과거 회상하면서 또 이야기 풀고.

와 다들 할 말이 많으십니다.

그냥 한번에 다 나와서 이야기 한꺼번에 하고 싸우던지.

볼만하면 이야기하고 싸울만하면 감성팔이 하고 이래서야 이터널스고 스파이더맨도 기대가 안되네요.

특히나 마블 영화 중 최고의 영상미가 뽑혔다는 이터널스는... 더욱 기대가 안됩니다.

일단 의리로 연말 스파이더맨과 내년초 닥터 스트레인지는 볼 거 같습니다만, 아... 이제 마블도 손 놓을 때가 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장점.

양조위는 어디서든 클라쓰가 남다르십니다.

나오실 때마다 우수에 찬 눈빛으로 감성을 흔드시는데, 마블에서도 당신은 빛나더군요.

샹치의 여자친구인 케이티는 괜찮습니다.

성격 미인에 주변에 흔히 있는 좋은 친구입니다.

연기 좋고 목소리조차 캐릭터 성격과 찰떡입니다.

영화는 양조위님과 케이티 때문에 그나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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