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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05번째] 해부학과 학생은 게임 중

by 리름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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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게임판타지
작가 : 수리부엉이
화수 : 200화


책 소개글

​새로 신설된 해부학과의 1기 신입생 이환.

그는 해부학 공부를 위해 압도적인 현실성을 자랑하는 가상현실 게임 ‘언리얼 월드에 접속하게 된다.

이후 이어지는 주인공의 특이 행보.

“혹시, 주변에 묘지가 있나요?”

['무덤지기’로 전직하셨습니다. ]

[ 직업에 맞는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

[ 칭호 ‘데버 마을의 무덤지기’를 획득하셨습니다. ]

그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리뷰

해부학과에 다니는 학생인 이한.

 

방학동안 2학기에 배울 골학을 알아서 예습 해오라는 교수의 미친 소리가 작렬합니다.

 

참고로 학기가 시작하면 바로 시험을 치룰 것이고 자신이 만든 학습용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신 198만원을 지불하면...

미친교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와중에 다른 교수놈도 좋은 생각 같다며 운동학도 공부해오라 합니다.

미친학과!

 

주인공은 그 돈 주고 공부하느니 언리얼이라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시체를 해부하며 다뤄 보려합니다.

 

현실같은 게임세상에서 무덤지기가 되어 무덤을 도굴하는 주인공.

 

그는 게임과 해부학과 양쪽에서 A+로 졸업할 수 있을까?

 

...고렘팩토리인데도?

​이 소설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전문적인 해부학 지식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게임과 현실 양쪽의 비중을 치우치지 않게 다룬것도 좋았고요.

 

소소한 개그요소도 있었고 이야기 구조도 단순 명료했습니다.

 

해부학 용어들을 다루면서 이야기도 복잡하면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었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되 소설의 스토리나 인물들의 성격이 단순해서 가볍게 읽으며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재미는 깊은 즐거움을 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점점 흥미를 잃게 만들죠.

 

 

소설 속 인물들의 성격은 초등 유아용 만화의 캐릭터들처럼 단순했습니다.

 

순진하리만큼 천진난만하고 솔직했고, 이는 주인공의 행태를 모두 좋은쪽으로 오해하게 해줍니다.

 

이런 단순함은 이야기의 진행을 원활하게 해주고 착각계 요소를 심어주게 되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이진 못했습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 독자들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소설적 허용의 기준도 높아져야 합니다.

 

주인공이 유저 20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략을 짜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러 함정들로 숫자를 줄이고 스켈레톤 하나를 방패삼아 뒤에서 뾰족한 장대를 찌르는 방식으로 7명을 몰살시키죠.

 

보통 그럴듯하다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이건 저번에 친구가 자기 카톡 프로필을 보여주면서 "박서준 닮지 않았냐?"라고 묻는 것만큼이나 개소리 같았습니다.

 

제 시신경의 정보가 후두엽에 닿기까지의 0.1초 동안만 그럴듯했죠.

 

스켈레톤을 방패삼아 장대로 7명을 찔러서 몰살한다라...

 

주인공과 산적들이 기차놀이를 하던 중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작가가 제갈량도 아니고 어떻게 누가 봐도 그럴싸해 보이는 완벽한 계획을 짤 수 있느냐며 제게 물을지도 모릅니다만 작가는 지형지물이랑 도구, 상황 등을 모두 창조할 수 있는 전지전능자입니다.

 

한낱 책사들과 비교할 수는 없죠.

 

계속 따지고 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축구에서 골키퍼가 필드로 공을 드리블하면서 '전속력으로 드리블을 하면 실질적으로 만날 상대 선수는 많아야 5명! 침착하게 한명씩 재끼면 이론상 골을 넣을 수 있다!' 따위의 그럴싸한 생각으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는다는 것과 똑같습니다.

 

작 중 주인공의 허술한 계획들이 가능한 건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아서이기 때문이고 이는 작가의 소설적 허용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변수를 차단하는 허용 기준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위해선 작가의 역량 또한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총평

이 소설은 전문적인 지식을 알아가는 것이 재밌는 사람들이나 해부학 관련 업종 종사자들께서 흥미롭게 읽으실 글.

 

물론 중·고등학생 청소년층 독자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겠죠.

하지만 가벼운 만큼 쉽게 질리기 쉬우므로 약속된 종말의 고렘팩토리가 무엇인지 또 한번 느끼게 해주는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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