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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로판

[리리뷰 45번째]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by 리름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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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판타지, 책빙의
작가 : 밀차
연재 기간 : 2017. 9. 4 ~ 2018. 6. 18
화수 : 159화


책 소개글

의문의 사망 이후 소설 속으로 빙의하게 된 박은하. 하지만 신은 아주 간단하게 그녀에게 빅엿을 주고 떠났으니,

"단명할 상이네."

그녀가 빙의한 인물은 조만간 행복한 금수저인 채로 단명할 엑스트라였다.

약혼남에게 독살당할 운명을 지닌 레리아나 맥밀런, 그녀가 단명을 피하기 위해 악마보다 더한 놈과의 거래를 시작한다.

"거래를 청하고 싶습니다."

"말을 맞춰 주었더니, 재미없는 장난이었군."

살기 위한 엑스트라 빙의녀와 요사스러운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의 은밀한 비즈니스!

'이것 봐! 내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한 것 같은데?'

-과즙 같은 상큼함을 지닌, 레리아나 맥밀런.

'지금 네 입에서 나오는 게 말인지 똥인지 모르겠는데?'

-속을 알 수 없는 이중인격자, 노아 윈나이트.

유쾌하고 은밀한 두 남녀의 밀고 당기는 목숨 연장 프로젝트!


리뷰

이번 리뷰는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입니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보편적인 로판 엑스트라 빙의물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에 살던 주인공이 예전에 자신이 읽었던 로판 엑스트라의 몸에 빙의합니다.

빙의한 인물은 쓰레기 같은 약혼자에게 살해당하는 비운의 영애인데,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은 자신이 알고 있는 원작의 지식을 이용합니다.

원작을 통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남주를 찾아가 거래를 제안하고, 결국 서로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남주가 주인공의 연인 행세를 하며 약혼자를 정리해줍니다.

대신 주인공은 남주의 약혼녀가 되어 사교계에서 남주에게 필요한 지식을 물어다 주고요.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몇 가지 고난이 닥치지만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상당히 보편적인 로판인 것 같은데, 이 소설은 설정과 전개, 캐릭터 등 때문에 상당히 독특한 특성을 보입니다.

일단 이 소설은 다른 로판/판타지와 다르게 중세풍이 아닌, 근대 변환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총기를 비롯한 여러 문물이 발명되었으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신흥 귀족층이 나타났고, 종교 개혁 비슷한 것이 일어났었습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수완이 좋은 사업가이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귀족의 작위를 얻은 신흥 귀족의 한 사람이며, 남주는 전통적으로 권력을 차지해왔던 구귀족들을 대표하는 공작입니다.

다른 특수 능력은 없지만 아버지에게 사격을 배운 주인공은 뛰어난 사격 솜씨로 소설 내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며,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의 원인을 알기 위해 지금은 금서로 존재하는 구교의 경전을 탐색합니다.

또한 이 소설에는 정상적인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소설 자체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고 정상적이죠)

이렇데 다소 독특한 설정을 사용했음에도,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부드럽게 읽힙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필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소 특이한 설정을 사용하면 그걸 부각하겠다고 무리하게 강조하는 작가들이 꽤 있는데, 이 소설의 경우 이런 설정들을 따로 강조하지 않고 소설 내에서 부드럽게 보여주고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 구귀족과 신귀족의 차이를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사치품으로 도배된 주인공 네 저택을 묘사한 후, 온갖 보물과 국보로 도배된 남주네 공작가를 묘사합니다.

이를 통해서 독자 스스로 '막대한 경제력을 보유한 신귀족'과 '부와 전통을 모두 갖고 있는 구귀족'의 차이를 체감하도록 한 거죠.

로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별로겠지만, 로판을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봄직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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