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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53번째] 스포일러 보는 드라마 작가

by 리름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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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그림

 


책 소개글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었다.

절실히 원했고, 절실히 노력했다.

그러나...

세상 일이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큰 벽이 날 가로막는 순간.

[대본 결제창입니다.]

[시청률 0.1%로 대본의 200자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구매자가 보유한 시청률은 2.13%입니다.]

[현재 구매 가능한 대본은 4,200자입니다.]

[구매한 대본은 실제 대본과 다를 수 있습니다.]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대본의 스포일러를 볼 수 있다고?


리뷰

현대배경 방송국 드라마 작가물입니다.

제목 그대로 드라마 작가가 주인공인데 특정 조건을 만족한 대본을 보면 황금색으로 빛이 나고 대가를 치르면 그 대본의 이후 내용 중 일부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처음에는 흔한 드라마 작가물처럼 보조작가로 일하다가 자신의 작품을 빼앗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런건 드라마 작가물의 단골소재이죠.

PD물이나 매니저물에서도 조연으로 드라마 작가가 등장할 때 자주 나오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영화감독물에서까지 종종 등장하는 진짜 흔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작품을 빼앗긴 다음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빼앗은 작가와 갈라서고는 다음 작품을 준비합니다.

단순히 진실공방만으로는 인맥이 많은 유명작가와 완전 신인작가인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는데다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이후 논란이 있었던 신인작가의 작품을 채용하는 것은 꺼려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다음 작품을 준비하던 중 저 스포일러 능력을 얻게 되는데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얻은 시청률을 소모해서 대본 중 일부내용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작품이 아니라 방영되지 않은 다른 사람의 작품에만 사용할 수 있죠.

거기다 튜토리얼 클리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공동집필을 통해 3개의 작품을 만들고 그것들의 시청률을 일정이상 달성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기 혼자 글을 쓰면 안되고 다른 사람과 공동집필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소설들을 보면 매니저물이나 PD물, 영화감독물은 굉장히 많은 반면 드라마 작가물은 상대적으로 적죠.

그 이유가 뭐냐면 영화감독물이면 자기가 직접 스토리를 구상하고 직접 촬영하는 등 주인공이 하는 일의 범위가 넓습니다.

PD물도 마찬가지로 드라마를 만든다고 치면 작가와 협업해서 스토리를 개선하거나 캐스팅이나 촬영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죠.

예능이나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도 있고요.

매니저물도 사실상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다 관여하는 완전 만능캐릭터가 되는 경우도 많고요.

반면 드라마 작가가 주인공인 경우 촬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습니다.

어디까지나 대본을 쓰는게 주업무니까요.

그것을 이 소설은 공동집필이라는 요소로 히로인 후보와 접점을 만들어냅니다.

PD물에서 흔히 나오는 소재이죠. 어떤 이유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신인작가를 발굴해서 함께 작품을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 소설도 메인 스토리는 스포일러 능력이 점지해준 무비스 타라는 대본을 보고 그 원작자와 연락하여 대본을 뜯어고치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전개가 굉장히 느립니다.

중간중간 다른 작품들도 관여하고, 계속해서 스토리가 진행되기는 하는데 막상 중요한 무비스타는 61화가 되어서야 대본리딩이 시작됩니다.

더군다나 카카오페이지는 마지막에 베스트 댓글을 보여주는데 댓글과 내용이 안 맞아서 알아보니 작년에 완결났던 소설을 이번에 리메이크한 것이더군요.

60화 댓글을 보니 리메이크 전에는 100화가 되어서야 대본리딩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이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냐면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는 티키타카가 대부분을 채웠다고 합니다.

리메이크 이후에도 드라마 작가물 소설을 빙자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리메이크 이전에 실시간으로 연재를 따라갔던 사람들은 이 느린 전개를 100화까지 따라갔다는 것인데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느낌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방송국 PD가 주인공인 소설들을 읽어보고 거기서 나오는 클리셰를 적당히 섞어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기존의 드라마 작가물이나 PD물, 영화감독물과는 달리 그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소설로 쓴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겉으로는 작가물처럼 포장했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던 것이죠.

마치 파스타 전문점에 갔는데 짜장면이 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초반에 나온 악역의 경우 다른 작품들은 보통 주인공이 크고 나면 별거 없는 지나가는 중간보스급으로 나왔을텐데 이 소설은 중간에 존재감이 사라졌다가 뜬금없이 어마어마한 최종보스급으로 등장합니다.

그것도 엉망진창인 개연성과 함께 말이죠.

갈등요소는 넣어야겠는데 로맨틱 코미디가 메인이다보니 억지로 집어넣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또 글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단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라서 문제인 것이죠.

이번에 10화보면 무료캐시 주는 이벤트로 뜨길래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어서 최신화까지 한번에 몰아읽었지만 기존의 드라마 작가물이나 영화감독물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다만 이 소설도 주인공이다 보니 감독이나 배우 캐스팅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촬영에도 참여하는 등 드라마를 제작하는 PD가 주인공인 소설과 비슷한 요소들도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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