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55번째] 마도장교는 총을 든다

by 리름 2022. 8. 15.
반응형
​장르 : 현대판타지, 전쟁, 밀리터리
작가 : ToHome

 


책 소개글

사람을 죽일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

그게 전쟁 중인 마도장교의 위치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재능이 있었다.


리뷰

비행마법으로 날아다니면서 총을 쏘는 2차대전 전쟁물입니다.

어린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던 주인공에게 어느날 징집영장이 나옵니다.

이 세계에서는 초강대국인 제국을 상대로 수많은 국가가 오래동안 전쟁을 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살고 있는 나라도 그 중 하나이죠.

일정 나이가 되면 남녀에 관계없이 모두 징집대상이 되기 때문에 국가에 공헌해서 병역 면제권을 얻지 못한 이상 모두 군대로 끌려갑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군대에 가면 10살인 여동생 혼자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호소하지만 징집담당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죠.

이런 잔혹한 세계관에서 입대를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게 되는 주인공인데 마도적성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도장교로 지원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게 되죠.

의무복무기간은 일반병사보다 좀 더 길지만, 대신 가족들은 장교숙소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나중에 중령이 되면 병역 면제권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을 나중에 입대할 여동생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여동생을 위해 마도장교가 되어, 사관훈련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빠르게 진급하기 위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특임대에 지원하는 주인공입니다.

일본소설 중에 유녀전기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인기가 많아서 나중에는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진 작품이죠.

그 소설에서는 전투기를 대신해 인간의 몸으로 비행마법을 사용해서 날아다니며 공중전을 펼치는 항공마도대대가 나옵니다.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2차대전 버전이라고 볼 수 있죠.

이 소설도 그런 느낌입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유녀전기가 떠오른다는 댓글을 굉장히 많이 달았는데 나중에 작가가 따로 공지로 유녀전기 애니메이션을 보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다만 유녀전기와 다르게 퓨전물도 TS물도 아니고 순수 전쟁물입니다.

그런데 초반은 좋은 분위기였는데 갈수록 개연성에 조금 문제가 생기더군요.

개연성을 신경쓰지 않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의해야합니다.

우선 기술적인 시대배경은 1차대전 ~ 2차대전 사이입니다.

마도가 발전하다보니 2차대전에 나오는 각종 병기들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설정입니다.

반면 이 소설은 유녀전기와 다른 독자적인 마법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좀 개연성에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이 소설에서 마도능력은 5가지 등급으로 나뉘어집니다.

싱글코어, 더블코어, 트리플코어, 쿼드코어, 펜타코어

그리고 이론상 헥사코어도 언급되는데 아마도 나중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미리 던진 것 같네요.

문제는 전투기를 대신해서 마도병들이 날아다니며 싸운다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코어 하나당 하나의 마법만 쓸 수 있습니다.

비행마법을 사용하는 동안 다른 마법을 같이 쓰려면 최소 더블코어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초반에는 마도적성을 가진 사람이 굉장히 드물고 귀한것처럼 묘사되는데 막상 스토리가 진행되다보면 싱글코어나 더블코어는 떨거지 취급입니다.

트리플코어부터 제대로 된 병력으로 묘사되죠.

싱글코어는 이 작품에서 애물단지라는 묘사만 나오고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더군요.

그나마 싱글코어를 활용하기 위한 신병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거기서도 실제 싱글코어 마도병은 안나옵니다.

더블코어는 비행 + 폭발, 비행 + 방어 같이 각자 담당하는 역할을 나눠서 싸우는 형태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에게 죽어나가는 잡몹 포지션입니다.

트리플코어부터 독자적으로 공중전을 무리없이 펼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등급이 되면 엄청난 엘리트 취급을 받습니다.

주인공이 소속된 특임대도 대부분 트리플코어이고, 극소수만 쿼드코어를 가지고 있죠.

적으로 등장하는 제국도 트리플코어는 기사급이라고 나옵니다.

쿼드코어는 근위기사급이라는 설정입니다.

주인공이 소속된 특임대에서도 고위간부들이나 쿼드코어이고, 적으로 등장한 제국의 기사단 부단장도 쿼드코어이죠.

펜타코어는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이 소속된 나라에는 단 2명만 있을 뿐이고, 세계최강국처럼 묘사되는 제국에도 8명만 있을 뿐이죠.

그런데 그런 귀한 엘리트인 트리플코어들이 그냥 소모품처럼 다루어지는 것이 이 소설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주인공의 빠른 진급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위험한 임무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스토리가 더 진행되고 보니 적이든 아군이든 트리플코어도 그냥 살아서 돌아오기 힘든 위험한 임무에 막 투입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국가가 제국의 마도병들을 유인하기 위해 열차포를 전선으로 향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열차포를 공격하기 위해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국의 트리플코어를 포함한 수많은 마도병들이 국경을 넘어 적진으로 잠입하여 퇴로와 보급이 끊긴채 목숨을 걸고 게릴라전을 수행하기도 하죠.

수십년동안 전쟁이 이어진 이유가 있더군요.

양측 모두 귀한 병력을 너무 손쉽게 사지로 내보냅니다.

일단 제국의 서쪽전선은 성국을 포함한 연합군들이 제국과 싸우고 있습니다.

제국의 동쪽전선은 주인공이 소속된 국가입니다.

즉, 주인공의 국가는 독일을 상대하는 소련과 비슷한 포지션을 연상시키는데 2차 대전에서의 소련군은 수많은 인명을 갈아넣었다는 이미지이죠.

그런 느낌을 떠오르게 하듯이 주인공의 국가도 병사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갑니다.

문제는 이 소설의 세계관에서는 제국에 비해 주인공의 국가는 병력의 숫자도 질도 압도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죠.

보호자가 징집 당하고 어린아이가 혼자 남게 되는 그런 전쟁의 참혹함을 강조하면서도 저러고도 부족해서 남녀모두 징집되는 이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약소국임에도 불구하고 병력을 너무 낭비하는 묘사가 자주 나옵니다.

거기다 주인공이 사관학교시절에 나간 실습에서는 적 쿼드코어를 사살했다는 묘사까지 나옵니다.

주인공을 띄워주는 용도로는 좋지만 오랜 기간동안 전쟁중인 국가라고 보기에는 너무 주먹구구식 운영입니다.

또한 마도병들이 들고 다니는 마도총은 일반적인 총과는 다르기 때문에 코어를 모두 보조나 방어용으로만 사용하는 경우 공격 자체를 못한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설정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이죠.

그나마 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것인지 나중에는 비행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지상전에 투입되는 마도병들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코어의 숫자가 강함을 반영하는 척도로 쓰임에도 불구하고 코어를 사용해 쓸 수 있는 마법들에 대한 설정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도 작용합니다.

예를 들면 폭발 + 증폭 + 증폭 마법을 사용했을 때 트리플 코어가 사용하는 것과 쿼드 코어가 사용하는 경우 위력의 차이가 있냐는 질문을 하는 독자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런 세세한 설정이나 개연성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 글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과 적을 죽이며 정신이 마모되어가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 그리고 마녀에 관련된 떡밥 등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쟁물입니다.

2차대전에 마법이 섞였는데 재미가 없을 수가 없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