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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81번째] 영화, 더러워서 내가 만든다

by 리름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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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유노이아
화수 : 239화

 


책 소개글

집필만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충만한 재능의 작가 강세록.

덕분인지 몇 개의 작품들은 영상화가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영상화가 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폭삭 망해버렸다.

계속 망해버리는 영상화로 인해 글에 흥미 잃고, 싫증을 느껴 펜을 놓게 된 지 6여 년.

어느 날, 한국 영화계의 대부라 불리는 어떤 감독의 부고와 함께 그가 세록의 작품으로 만든 한 시나리오와 캠코더를 받게 되는데, 그때부터 세록에게 영상 제작의 모든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와! 이건 이런 식으로 구도를 잡으니까 이런 장면이 나오는구나.”

“여기는 조금 음산한 효과음이 들어가면 더 맛이 좋을 것 같고…….”

천재적인 재능으로 시나리오부터 영상까지,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행보가 시작된다!


리뷰

영화감독물입니다.

고등학교시절 천재소설가로 불리며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주인공인데 그 소설을 원작으로 나온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졸작 소리를 들으면서 망했습니다.

트라우마로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게 된 주인공이죠.

하지만 소설이 워낙 잘팔렸기 때문에 돈걱정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엔터에 입사해 매니저로 일하면서 실장까지 올라왔습니다.

배우를 담당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일을 잘해서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명한 영화감독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게 되죠.

그런데 변호사가 찾아와 그 영화감독의 유품에 주인공과 관련된 물건이 있었다면서 주인공에게 넘겨줍니다.

이 유품을 얻고나서 주인공은 영화에 대한 재능을 얻게 됩니다.

새로운 재능을 깨닫고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주인공은 결국 매니저일을 접고 영화계로 뛰어들게 됩니다.

글 자체는 상당히 괜찮은편입니다.

엄청난 흡입력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계속해서 다음편을 보게 되는 그런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죠.

다만 작가가 일반인과는 상당히 많이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눈치없는 사람, 나쁘게 말하면 고문관 스타일입니다.

작품전체에 걸쳐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거나 실례가 될 수 있는 언행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주인공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조연들도 그런 장면을 종종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게 좀 더 나아가서 개연성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소설의 작가는 개연성을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작가 입장에서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죠.

흔히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대해 말할 때 일반인과는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하죠.

범죄행동에 대해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그 자체를 모르는게 싸이코패스 잘못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자제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싸이코패스 같이 범죄행동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작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뭐가 문제인지 그 자체를 못 느끼는 상황입니다.

지식으로는 알고 있어도 공감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이런 경우는 다른 사람이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주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줘서 일반인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댓글을 보니 작가에게 현업에 대한 자료조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는 독자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저도 비슷하게 느껴서 단순히 같은 장르의 소설들을 많이 읽었을 뿐, 아직 학생이거나 회사생활을 제대로 안해본 사람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일반인과는 다른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저런 문제가 있음에도 글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독자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잘 알고 그 부분을 제대로 공략하는 글입니다.

연애를 글로 배운 사람이 연애소설을 써도 독자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쓴 글은 재미있죠.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감독물이나 매니저물을 많이 읽은 작가가 그 소설들의 핵심을 잘 파악해서 독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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