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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520번째] 패왕의 책사

by 리름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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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회색귤
화수 : 490화

 


책 소개글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한시운.

어느 날, 레미셀 제국이라는 낯선 곳으로 소환당하게 되는데...

“그대가 이세계에서 온 현인인가?”

'아니, 난 그냥 수능 준비 중이었던 고3일 뿐인데??'

그를 소환한 건 바로 제국의 여황제.

살아남기 위해선 '이계의 현자'가 되어야 한다!

“자, 나를 위해 이번에도 지혜를 내주시겠소?”

“언제나처럼 폐하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겠나이다.”


리뷰

소재와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먼치킨물이 범람하는 세태에 이런 소재는 단비와도 같습니다.

 

왜 먼치킨일까?

쓰기 쉽고 적당한 성공을 거두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먼치킨은 존재 자체로 개연성이 됩니다.

고대 그리스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이.

글을 쓸 때 먼치킨이 아닌 평범한 주인공, 로우파워를 지향하는 글은 정말 쓰기 까다롭습니다.

주인공보다는 주변 환경, 넓게는 세계관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핍진성은 빠르게 사멸합니다.

이 글은 그게 안 되어있습니다.

고3으로 설정된 주인공.

'눈치가 좋다'라고 포장해뒀지만 빡대가리입니다.

이 부분은 1mm도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누구든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습니다.

빡대가린데 책사라고?

등장인물들의 상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장물을 표방하고 있기에 주인공보다 뛰어난 적군 책사들이 하나씩 등장하지만 마찬가지로 빡대가리입니다.

 

물론 이부분에서 예민하면 정말 볼 게 없어지기 때문에 본인도 등장인물들 능지에 대해선 관대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그 정도가 좀 심합니다.

찐책사물에 자신이 없다면 머리쓰는 분량을 줄이고 다른 태그에 집중하는 게 맞습니다.

물론 이 글은 해당없습니다.

무려 제국과 왕국들이 '정복전쟁'을 하는 실전적인 시기.

그런데 병법의 ㅂ조차 모르는 빡대가리가 활약합니다.

'착각'이라는 태그로 넘어가려 하지만 글을 읽어보면 구멍이 너무 많아 그걸 하나하나 나열하면 이 글의 분량이 최소 5배는 늘어날 것입니다.

차라리 시대배경이 석기시대 부족전투 정도였다면 먹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쪽 구석에 산지로 둘러싸인 국가 (등장인물들이 소국, 척박한, 외따로 떨어진 산간벽지, 비옥하지 않은 등의 문장을 사용) 왕이 직접 정복원정을 나가 전쟁을 치르다 제국, 왕국 연합군에게 대패하고 쫓기듯 도망쳐와 수성. 압도적인 열세속에서 겨우겨우 막아냈더니 이번엔 영지귀족들이 단체로 반란을 일으켜 진압.]

상기과정을 겪었는데도 나라 재정이 적자가 아니라 합니다.

심지어 지금의 왕이 반란을 일으켜 왕자들과 고위귀족 대다수를 쳐 죽이고 왕위에 오른 다음 거기서 몰수한 재산으로 국고를 채워 2년간 세금조차 걷지 않고 원정을 나간거라고 합니다.

아마 저 땅에선 인광석과 석유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런 게 한둘이 아닙니다.

바깥 설정들도 버거운데 고3이라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널뛰기 시작합니다.

고3은 커녕 중2 같은 찌질한 모습을 보이다가 뜬금없이 한번씩 염세적인 아저씨 냄새를 풍깁니다.

작가가 '고3이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옛 기억을 끄집어내어 조형하다가 중간중간 저도 모르게 자기 나이에 맞는 주관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캐빨물이라 생각하면서 봤고 볼만했다'는 후기를 본적이 있는데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스러운 빡대갈들의 자강두천을 거르려면 소설 분량의 95%는 스킵하면서 봐야 합니다.

현실성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개연성 핍진성의 최소치는 맞춰줘야 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웬만하면 하차는 피하려 했지만 한계를 초과했습니다.

차라리 먼치킨이거나 씬으로 떡칠된 글이었으면 오히려 머릴 비우고 읽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재와 설정에 대한 호감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후기 또한 길어진 것 같습니다.

한줄 요약을 하자면

억지+빡대가리+빡대가리 환장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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