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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532번째] 환생자들의 세계

by 리름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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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퍼플픽션

 


책 소개글

소확행을 바라는 환생자의 스펙터클한 2회차 라이프.


리뷰

현대배경 퓨전판타지입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힘을 숨긴 초능력자 주인공이 해결사로 활동하는 내용입니다.

제목 그대로 초능력자들이 있는 현대배경 이세계에서 환생한 주인공입니다.

환생자는 1.5세대 비시민권자이고, 원래 이 세계에서 태어난 사람은 2세대 시민권자입니다.

그런 1.5세대들은 돈을 모아 시민권을 구입하는 것이 목표이죠.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환생한 직후에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주변의 자극에도 둔해진 상태로 본능적으로 식사를 하거나 볼일을 보는 정도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생의 기억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일부 사람은 비교적 빠르게 정신을 차리거나 초능력을 각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도 그 중 한 명이죠.

외곽지역에 채집을 하러 나온 로머들에게 발견되어 이세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기차역으로 가게 되는데 기차역에서는 새로운 환생자들을 등록하고 기본적인 안내를 해주는 사무소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가까운 도시로 로머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초능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고 로머활동도 체험해봄과 동시에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은 엑스트라를 처리하고 소지품을 강탈합니다.

그 후 스토리가 더 진행되며 히로인격의 정보담당 조연과 연을 맺으며 뒷세계의 의뢰를 해결하는 해결사로 활동하면서 귀족과 고용계약을 맺는 등 현대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세계에 적응해서 살게 됩니다.

우선 이 소설은 개연성에 민감한 분은 읽기 거북할 것 같습니다.

너무 주인공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계속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모로 의문을 가질만한 요소가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수도로 향하는 열차는 로머만을 위한 것이 아닌데 중간에 간이역에 멈춰서 로머들이 채집활동을 하는 동안 어째서 열차가 기다려 주는가라는 의문점이 있죠.

로머로 활동하는 1.5세대가 아닌 일반적인 2세대도 이 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묘사되는데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주인공이 탐험을 나가 기연을 얻고 돌아오는 것을 묘사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다크판타지의 성기사는 독자가 의구심을 품울만한 요소에 대해 간단한 설정을 추가해서 해결해주는데 이 소설은 그냥 주인공의 행보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외의 요소는 설명없이 넘어갑니다.

또한 이세계에 환생한 직후라 정보를 얻으려고 엄청 신경쓰는 주인공인데 막상 환생자들을 위해 배포되는 가이드북은 너무 내용이 많아서 읽기 귀찮다며 안 읽습니다.

그래놓고 중간에 서점에 들러서 정보가 담겨있는 책을 구입하죠.

하지만 끝까지 가이드북은 읽지 않습니다.

나중에 정보담당 히로인이 등장하고서야 그 이유가 나오게 되는데 주인공은 히로인에게 정보를 취합해서 요약해달라고 하고 이 히로인은 비정상적으로 기억력과 분석력이 좋아서 가이드북도 모두 외울 수 있는데다 책이나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도 모두 정리해서 주인공이 필요한 것만 알려준다는 설정입니다.

중간중간 힘을 숨긴 주인공이 다른 조연들과 대화하거나 함께 행동하면서 여러가지로 주인공에게 유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너무 주인공에게만 좋게 흘러간다는 것이 보이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주인공의 언행에 의구심을 품을 상황도 많고 주인공을 속여서 이용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을 숨긴 주인공이 알면서 이용당해준다는 듯이 묘사됩니다.

주인공이 이득을 얻는 부분에 대해서만 강조되는 것이죠.

한마디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스토리를 억지로 진행하다보니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자연스럽지 않고 정해진 스토리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처럼 느껴집니다.

일반인이라던 주인공이 겁도 없이 달리는 기차 지붕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거기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릅니다.

단순히 보는 눈이 없으니 아무도 모른다는 1차적인 생각이죠.

층간소음으로 논란인 요즘 기차 위에서 여러명의 성인남성이 싸우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실제 기차 위에서 싸우는 경우 객실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해본 사람이 없을 뿐더러 그냥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니 독자들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만한 장면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는 하죠.

어떤 SF영화에서 우주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평론가의 말에 내 우주에서는 소리가 난다고 대답한 감독도 있었으니까요.

저런식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위화감이 드는 요소가 굉장히 많은 소설이지만 초반만 참고 넘기면 자신의 능력을 자각한 주인공의 승승장구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크게 고구마 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됩니다.

소설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주인공에게 자신을 이입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있죠.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좋아할만한 사이다 초능력 해결사물입니다.

다만 최신화에서는 주인공이 이용당하는 듯한 묘사가 너무 노골적으로 나와서 여기서 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주인공은 크게 손해보는 것 없이 계속 이득을 보는 상황이지만 주인공이 하고 싶은대로 행동 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끌려간다는 느낌을 주니까 말이죠.

흔히 문피아는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성공공식을 따르는 틀에 맞춘 소설이 인기를 끈다는 말이 있죠.

이 소설이 그런 느낌입니다.

다만 작가가 스스로 어떤 요소가 인기있는지를 분석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구멍이 많더군요.

마치 누군가에게 주입식 교육을 받은 다음 그렇게 배운 성공공식에 맞춰서 글을 썼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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