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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572번째] 주인공이 자비를 숨김

by 리름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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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로드워리어
화수 : 287화


책 소개글

[먼치킨][사이코패스인 주인공] 답 없는 놈이 온다!


리뷰

지구가 어느날 흉신들의 놀이터로 변합니다.

세상에는 몬스터들이 생기고, 사람들에게는 레벨도 생기죠.

주인공 박동규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신살자의 위치까지 올라 결국 모든 흉신을 다 죽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전 지구상에 오직 혼자라는 외로움뿐이죠.

주인공은 회귀를 결정합니다.

이번에는 한 1억명 정도 살려보려고요.

 

1. 유쾌한 초반부

 

저는 예전에 이 작품을 한 번 하차했어요.

당시에 볼 것도 많았고, 주자숨이 굳이 되게 재밌는 작품까진 아녔거든요.

특히 주인공이 감정이입이 전혀 안 되는 미친놈이라 더더욱 그랬어요.

이놈의 의성어가 전부 '웁스', '오우', '뻐꾹', '홀리몰리' 이러는게 킹받드라고요.

근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완결이 난 소설을 찾아보다 이걸 다시 보니깐 이 모든 의성어들이 즐거웠어요.

그 사이에 제가 볼 작품이 사라졌거든요.

작품의 초반부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취향만 맞다면 다들 유쾌하게 볼 수 있어요.

주인공은 흉내만 내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진성 사이코패스라서 이해가 안가요.

이해가 안가는 미친놈이, 이해가 안 가는 미친짓을 벌이는데 그게 또 보다보니 재밌더군요.

그러니깐 이 작품은 일단 직접 보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어요.

만약 작품의 초반부가 즐거웠다면 적어도 전체 분량의 3~40%는 확실히 재밌게 즐길 수 있어요.

네, 작품의 초반부는요.

2. 지루한 중반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반부

근데 이 작품 중반부부터 폭망해요.

안 그래도 호불호 갈리는 작품인데 중반부 하차각이 너무 많아요.

단점을 나열하자면

 

1. 실패해버린 설정놀음

이 작품에서는 '신격'이란 스탯이 되게 중요해요.

신격이 1이라도 있는 사람과 1도 없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똑같은 신격이더라도 10과 5는 하늘과 땅차이.

이런식으로 파워밸런스를 조종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주인공이에요.

주인공이 너무 바뀌어요.

초반에는 '신격이 쌓여야 흉신을 사냥할 수 있다'

근데 중, 후반부에 코덱스의 역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보다 신격이 5 이상 높은 적과 싸울때는

'하지만 장엄한 승리자 박동규는 신격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막상 최후반부 가니깐 가장 센 놈들의 신격이 100 이렇게 되는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40대예요.

쓰읍.. 이 파워밸런스 조절이 실패하다보니 주인공이 굳이 신격에 연연했어야 하나 생각이 너무 들었어요.

 

2. 실패해버린 보상체계

작품의 초반부는 확실히 탄탄대로예요.

주인공은 완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다보니 성장이 빨라요. 굿.

코덱스라는 퀘스트북을 통해서 꾸준히 퀘스트를 받으며 성장하니깐 보상이 가시화돼요. 오우섬.

근데 중반부에 갑자기 그 개 같은 '코덱스의 역린' 때문에 성장이 멈춰요.

주인공은 곁다리의 다른 퀘스트, 즉 서브 퀘스트에 연연하죠.

주인공의 메인퀘스트는 '흉신들을 죽인다', '1억명을 살린다'인데요.

그러면서 세계관 설정놀음을 펼쳐내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폼이 떡락해요.

작품의 초반부가 유쾌한건 주인공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주인공의 미친 짓거리와 '오우섬!' 한 감탄사를 보고 싶었는데 그런 댄디한 주인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점점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해요.

작품이 길을 잃고 흐느적거리다 보니 독자들도 점점 지루해지죠.

정작 저 코덱스의 역린이 끝나고 다시 메인 스토리 라인으로 돌아왔을때 이미 독자들의 민심은 다 떠났을거에요.

위키쓰는 용사라는 전작에서도 실패한 보상 구조 책정을 여기서 또 실패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3. 실패해버린 주인공의 변화

작품 후반부에 주인공은 점차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에게 있어서 사람은 살리는 것보다 죽이는 게 더 쉬웠고, 세상은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하죠.

근데 후반부에 점점 주인공이 사람다워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작가가 좀 더 납득시켜야 했다고 생각해요.

너무 빨랐어요...

주인공이 진작에 저렇게 빠르게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어요.

너무 납득이 안 가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사람의 감정을 느꼈어요.

그것도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을 통해서요.

 

4. 쓸데없이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후반부에는 한 30페이지씩 훅훅 넘어가면서 스킵해서 봐도 놀랍게도 이해가 가능했어요.

이건 뭐다? 떡밥이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 작가 특징이 항상 떡밥 잘 만들어서 그걸로 독자 궁금증 유발시킨 뒤에 뒤를 보게 만드는건데 정작 그 떡밥이 재미없으면 의미가 없죠...

게다가 떡밥 진행도 워낙 안 하고요.

이 작품은 이렇게 질질 끌바에 차라리 깔끔하게 200화 정도로 압축했다면 훨씬 좋았을거 같아요.

그렇다면 적어도 작품이 폼 떨어지기 전에 깔끔하게 완결이라도 냈겠죠.

개인적으로 로드워리어란 작가한테 많이 실망하게 됐어요.

억지로 늘려쓴거 같았거든요.

[요약]

 

- 사이코패스 주인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초반만 추천

 

- 볼 게 없는 분들에게 킬링타임용으로 초반만 추천

 

-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니 초반에 안 맞다면 바로 하차를 추천

 

- 중반부 넘어가서 지루하다면 바로 하차하고, 그냥 헬븐에 'XX 떡밥 뭔지 가르쳐주셈' 이라고 묻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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