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소설/소설관련 잡담

무협 세계관에 대한 정리글

by 리름 2022. 9. 2.
반응형

무협 세계관 기본 배경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물론 모든 소설들이 그런 건 아니고, 요즘엔 특히 무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계들도 나오니까 그냥 참고만 하세요.

요즘 네이버 소설이나 웹툰에 무협 관련된 게 많으니 그냥 보고 그러려니 하면 될 듯.


1. 무림이란 뭐냐?

예전 중국은 땅이 정말 넓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방까지 행정적인 관리를 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특히 무협 세계관의 경우 대부분이 일세황조다보니 이런 부분이 더 심했죠.

지방으로 갈수록 행정관리가 어려우니 도적이나 산적들이 날뛰었는데 이런 부류로부터 살아남으려고 만들어진 자경단이 흔히 말하는 무림의 시초입니다.

현대의 조폭과 시발점이 같다는 걸 알 수 있네요.

보통 가족들 단위로 벽돌로 마을의 울타리를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카르텔을 구축했는데 이 부분은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 무협소설의 무림은?

우리가 흔히 읽는 무협소설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상의 힘(무공)이 추가된 세계관을 말합니다.

여기서 파, 종 등의 명칭은 각 세력들이 익히는 무공을 기방으로 해서 나뉘게 된 거죠.

그러니까 "우리 자경단은 이 힘을 바탕으로 하니 조직 이름은 ㅇㅇ검파라 하자" 하게 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3. 관과 무림의 관계는?

위에 말했듯이 국가에서 지방까지 관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세금만 제대로 냈다면 저러한 자경단까지는 내버려 두는 게 일반적이었죠. (이 부분은 소설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는 그렇다는 거) 그래서 대부분의 무림 세력들은 주민들로부터 보호비를 받고 자기들은 힘을 길러서 주민들은 지켜주는 방식을 취하죠.

어찌 보면 지반 호족과 비슷하자고 볼 수 있습니다.


4. 무림과 법의 관계는?

주요 지역이나 고관들과 엮이지 않았다면 대부분 눈감아주는 상황이었습니다.

위에 말했듯이 지방까지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에서 관의 역할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무림 세력이 땅의 주인처럼 행동하니 그들만의 법을 세우는 식으로 간 것.

그렇다고 해서 살인이 합법이거나 그런 건 아니었죠.


5. 무림세계를 현대로 보자면?

시발점이나 무림의 행동사항은 현대로 따지면 조폭과 똑같습니다.

애초에 자경단이라는 말이 현대로 들어서면 조폭이라는 말이랑 같으니까요.

그래서 조직들의 대부분의 수입이 보호비인 거고. 누가 합법적으로 돈을 버는 조직도 있거든요?라고 말하던데, 엄밀히 말하자면 돈을 버는 건 합법일 수 있어도 그 외적인 부분이 다 불법입니다.

과거 조폭이 클럽 운영하는 거 합법인데 왜 조폭이라 불리는 걸까요?

그 영역 다툼을 불법으로 해서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합법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벌어지는 영역 다툼 칼 들고 싸우고 죽이는 것 자체가 다 불법입니다.

근데 재밌으니까 넘어가는 거지.


6. 무협이란 뭐냐?

무협에서의 협이란 선행이 아니라 신념과 의리입니다.

대체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를 지키는 걸로 많이 표현되는데, 약자 구제 권선징악을 신념으로 가지는 주인공이 많다 보니 그런 거지 그게 선량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무림의 세계가 조폭들의 세계이기 때문에 칼을 들고 그 안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선량과는 멀어진 사람이 되는 겁니다.

복수? 의리를 위해 칼을 들고 사람을 죽였다? 그 칼에 맞아 죽은 사람 중엔 죄 없는 사람, 선량한 사람, 떠밀려진 사람은 없었을까요?

근데 그렇게 죽어간 사람은 미안~ 이러면서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가는 게 선량한 사람?

정말 개소리.

그래서 10, 20년전 대여점에서 빌려보던 소설들이나 되게 오래된 소설들은 주인공을 선량하다 표현 안 합니다.

그나마 좋게 적는 게 보통은 '의리와 신념을 지키는 건달, 적어도 일반인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정도이지.

그래서 많은 무협소설들 보면 막 스승이나, 어릴 때 부모임이 '이 아이는 강호에 발을 들이지 않게 하겠어'라는 클리셰적인 말을 하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지 자식이나 제자가 자기 몸을 보호할 정도로만 살기를 바라지.

조폭 세계에 넣고 싶지는 않아 하는 것처럼.

서양에서 서부 총잡이 느와르

한국이니 중국에선 동료와의 의리와 신념을 지키는 건달물, 조폭물

이걸 좀만 바꾼 게 무협물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