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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685번째] 전생자

by 리름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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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나민채
권수 : 21권

 


소개

[ 시간 역행을 하시겠습니까? ]

[ 모든 능력이 리셋 됩니다. ]

[ 날짜를 선택 하여 주십시오. ]

"1985년 2월 28일. 내가 태어났던 날로."

금력(金力), 세계의 돈을 긁어모은다.

독점(獨占), 세계의 던전을 독차지한다.

아직은 평화로운 세상. 바로 이 시점에서.


리뷰

이 작품은 주인공 '나선후'가 자신이 태어나던 날로 회귀하며 시작합니다.

 

먼 미래의 세계, '시작의 날'이 시작되며 세계의 경제는 파탄 나고, 핵 전쟁으로 모든 기반이 망한 세계에서 주인공은 회귀해서 돌아왔죠.

 

전생에는 일악이 가지고 있던 '역경자'의 특성을 이용해 주인공은 먼 미래에 다가올 시작의 날을 준비합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세계 정복기입니다.

 

***

 

이 작품은 나민채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분량은 21권입니다.

주요 장르로는 현대판타지, 이세계물, 레이드물, 기업물, 회귀물, 먼치킨, 크툴루가 있습니다.

작품의 장점으로는 [기업물], [주인공]이 있으며

단점으로는 [레이드물]이 있습니다.

 

***

이 작품의 첫 번째 장점은 '주인공'입니다.

 

웹 소설을 볼 때, 저는 항상 주인공에 집중합니다.

 

이건 아마 다른 독자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위주로 서사가 진행되며,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세계가 영향을 받고, 스토리가 영향을 받으며, 주변 인물이 변화하고, 주인공이 변화하니깐요.

 

웹 소설의 저런 본질적인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잘 쓰인 작품입니다.

 

주인공 '나선후'는 매력적인 인물이니깐요.

 

이 작품을 설명할 때, 주인공과 서사의 유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이 회귀한 이유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인공 나선후가 회귀하기 전의 세상은 '시작의 날' 이계의 몬스터들에게 침공을 받아서 처음 나오는 적들은 막지만, 7일 뒤.

 

각성자들이 '시작의 방'으로 불려나간 동안, 세계는 파탄 납니다.

 

경제는 대공황이 일어나서 여태껏 쌓아둔 모든 시스템이 붕괴하고, 총탄이 통하지 않는 몬스터들이 튀어나오자 각 나라의 수뇌부들은 핵폭탄을 자국 영토에 투하하죠.

 

결국 각성자들이 '시작의 방'을 클리어하고 돌아와서 몬스터를 제압하긴 하였으나 남은 것은 상처뿐인 대지입니다.

 

그곳에서는 '시작의 장'에서 힘과 세력을 쌓은 팔악(八惡​)과 팔선(八​善​)이 지배하는 시대가 오죠.

 

작 중 묘사되는 팔악과 팔선은 극단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권력자들에게 휘둘리는 데다가 팔악, 팔선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서 양쪽에 찍혔었죠.

 

간신히 '시간 역행의 인장'으로 회귀한 주인공이 하는 행보들은 하나같이 흥미롭습니다.

 

전생에서 만났던 월 스트리트의 펀드 매니저 조나단을 앞세워서 주인공 나선후가 월가에 있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다가올 미래들을 통해 세계 유수의 기업과 펀드를 이용해서 돈을 벌죠.

 

또 한편으로는 '사전각성자'라는 시작의 날이 찾아오기 전에 각성한 상태로 팔악과 팔선들을 미리 죽이고, 숨겨져있던 던전을 클리어하며 힘을 쌓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가 특히 좋았던 단어는 '금력'이었어요.

 

'돈의 힘', 즉 '재력'이죠.

 

다가올 시작의 날, 세계 기득권 층과 재력가들이 허튼짓을 하는 것을 막고 세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세계 경제를 다 집어삼키고, 동시에 무력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는 '재력과 완력' 둘 다의 정점을 목표로 하는 주인공은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또한 빼놓을 수 없죠.

 

 

이 작품의 두 번째 장점은 '기업물'입니다.

 

주인공이 시작의 날이 찾아오기 전까지의 목표 중 하나가 세계의 재력을 대부분 차지하는 것이기에 이 작품은 내내 기업과 연관됩니다.

주로 주식 쪽이죠.

 

예견된 한국의 IMF, 911 테러,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등의 사태를 이용해서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조나단을 앞세우고 자신은 막후에서 활동하는 주인공.

 

그리고 돈을 벌면서 새로이 주인공에게 붙는 다른 인물들.

 

질리언, 제시카, 브라이언 킴, 제이미 등등...

 

그리고 주인공의 커져가는 돈을 견제하는 여러 세력들.

 

주로 빌더버그 클럽 등이 있죠.

 

저는 이 과정을 작가가 매우 흥미롭게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작의 날이 열리면서 지구가 이계의 침공을 받는 순간, 경제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작가가 열심히 고심하고 최대한 현실성(핍진성) 있게 썼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의 기업물 스토리가 내내 좋았어요.

 

'주인공을 얼마나 돈을 벌까?'

 

'주인공이 다음엔 어떤 기업을 인수할까?'

 

'주인공의 정체는 언제 밝혀질까'를 계속 기대하게 만들었거든요.

 

저희도 대충 미래를 알잖아요?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얼마나 돈을 땡기고, 어떻게 돈을 불리며, 상대방을 엿 먹일지가 궁금해지게 만들어놨어요.

 

안 볼 수가 없더군요.

 

 

이 작품의 장점 세 번째는 '밸런스'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 '기업물'이 아닙니다.

 

판타지가 섞여있죠. 주인공은 '각성자'예요.

 

능력자 배틀이 섞여있는 상황이죠.

 

주인공은 주식으로 돈을 불려나감과 동시에 미래의 팔악과 팔선을 미리 찾아서 없애는 과정인 '캣 푸드 웨어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한국과 미국 내의 미공개 던전을 미리 공략하는 동시에 사전 각성자들을 모으고 다니기도 합니다.

 

동시에 참 여러 가지 하죠?

 

그 과정에서 제가 마음에 들었던 건 밸런스예요.

 

솔직히 주인공이 힘으로 재력가들을 제압해서 돈을 탈취하는 것이 더 쉬웠을 거예요.

 

하지만 그러지 않죠.

 

주인공이 자신이 '존 도'라고, 조나단 헌터와 같이 조나단 기업을 창립하고 세계 1위의 부를 쌓은 부자라고 밝히고 전면으로 나설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인공은 그러지 않아요.

 

'너무 큰 힘은 적을 만드니깐요.'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요.

 

보다 보면 답답해서 싹 다 주인공이 밀어버리길 원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인공은 절대 그러지 않죠.

 

'힘과 재력'을 드러내는 상대에게는 자신의 '힘과 재력' 양 면으로 찍어누르고 '무력'을 드러내면 '무력'으로, '재력'으로 위협하면 '재력'으로 꺾어 눌러요.

 

그래서 이 소설은 주인공이 더욱더 대단해 보이고, 그 과정의 카타르시스가 더 좋았어요.

 

더 쉽고, 간단한 선택지가 있지만, 주인공은 완벽해야 하니깐요.

 

.

이 작품의 장점 네 번째는 '2부작'입니다.

 

그렇게 주인공이 모든 사전 준비를 끝내고, 마침내 '시작의 날'이 오는 날.

 

그날을 기점으로 1부가 끝납니다.

 

2부는 판타지의 비중이 커지죠. 여전히 현대의 기업물 성격도 남아있지만요.

 

2부작이 장점이 되는 이유는 '1부의 주인공과 2부의 주인공'이 같으면서,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1부의 주인공은 막후에 존재하고,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것은 2부에도 똑같아요.

 

하지만 2부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널리 알려 퍼집니다.

 

'오딘'이라고요.

 

1부에서 주인공의 명성이 '존 도'로 알려 퍼졌다면, 2부에서는 '오딘'으로 퍼집니다.

 

1부에서 재력가, 사업가로서의 정점인 '존 도'였다면, 2부에서는 무력의 정점인 '오딘'이 되고요.

 

게다가 1부와 2부는 상당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1부에서는 단순히 주인공이 얼마나 성장하고, 돈을 많이 벌고의 포커스였다면 2부에서는 여태껏 벌어둔 돈과 주인공의 무력으로 '무엇을 할지'에 포커스가 맞춰졌죠.

 

이렇다 보니 작품은 같으면서, 다르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여전히 막후에서 정체를 숨기고 활동합니다.

 

하지만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훨씬 자유롭고, 웹 소설의 주인공스러운 모습을 강조하면서 다니죠.

 

그리고 2부에서 작품 내의 세계가 크게 뒤바뀌는 만큼, 인물들의 성격이 바뀌는 과정도 참 보기 좋았어요.

 

그런 하나하나의 과정들이 매력적으로 쓰여 있었기에 좋았고, 2부 한정으로 등장하는 '김성철'이란 캐릭터는 참으로 정이 가는 캐릭터더군요.

 

***

 

하 지 만.

 

모든 작품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듯, 이 작품도 상당히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판타지, 이세계물'입니다.

 

제가 이 작품의 장점 중 하나를 '밸런스'로 뽑긴 했지만, 정작 작품 외적으로 보았을 때는 밸런스가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 작품은 기업물 파트와 이세계 파트가 나뉘는데 기업물 파트의 재미에 비해 이세계 파트는 평이해요.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고, 재미가 없어요.

 

그렇다 보니 스토리 진행상, 그리고 주인공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인 '이세계'가 지루해져요...

 

기업물의 발목을 잡는 느낌이 되어버립니다.

 

이세계가 나쁘진 않아요.

 

이세계 파트만 따로 놓고 봐도 무난한 이세계물입니다.

 

문제는 '무난해서 문제'입니다.

 

기업물 파트가 매력적이고, 같은 작품 속에서 같은 작가와 같은 등장인물로 쓰이다 보니 오히려 판타지 파트가 떨어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판타지에서 주인공은 최강이 아닙니다.'

​1부의 주인공은 내내 최강자였습니다.

 

무력이든, 재력이든.

 

재력은 물론 주인공보다 더 위의 존재가 있었지만, 최강이 될 거라 의심 가지 않았습니다.

 

경제에서 가장 유리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주인공은 회귀를 통해 다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세계로 넘어가니깐 갑자기 크툴루격의 존재들이 튀어나오고 주인공은 최강자가 아닙니다. 상당히 위태위태해 보여요.

 

이렇다 보니 갑자기 2부의, 특히 이세계는 답답해져요.

 

주인공은 내내 끌려다니고, 이세계의 신격의 부하로 활동하고...

 

먼치킨 일변도로 시원하게 달리던 도로에 갑자기 속도 방지턱이 등장한 느낌이었죠.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전생자를 주춤하게 하는 원인이라 생각해요.

 

***

 

다 보고 난 뒤에 참 즐거운 작품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현판, 기업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저였지만, 이 작품을 기점으로 하나 둘 시도해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나름 열심히 생각해서 가능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려 노력한 것도 보였고, 'if'를 참 잘 고민하고 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대체역사를 이래서 보는가 싶기도 하네요.

 

 

 

요약.

 

장점

주인공이 매력적인 먼치킨

1부와 2부의 성격이 다른 점

판타지에 기업물을 끼얹어 놨는데, 기업물 파트가 상당히 재밌음.

단점

기업물 파트가 너무 재밌다 보니, 반대쪽인 판타지 파트가 상대적으로 노잼처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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