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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샌드맨'과 넷플릭스 기타 등등(닌자 거북이 레볼루션, 카터, 그레이 맨) 감상 후기

by 리름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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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K드라마에 실망감이 커서(환혼, 링크, 인사이더 등등) 4분기 신작들의 실시간 감상은 접어두고, 전설의 미드 '덱스터'와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따끈따끈한 작품들로 덥고 습하며 구멍 난 하늘의 빗소리를 곁에 두고 7월 말~8월 첫 주에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1. 닌자거북이 레볼루션 - 더 무비

4세대 닌자거북이 TVA (안 봤음)의 극장판입니다.

3세대 버전(3D 디자인)을 참 좋아해서 이 버전도 기대를 했는데..

그리고 지금 넷플에 공개된 이 작품을 보니 "아 내가 왜 넘겼는지 알았다!!" (20분 정도 보고 바로 접었다)

멤버들의 차별성 있는 디자인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닌자 거북이만큼 추억 보정이 강하게 드가는 IP에서 너무 큰 변화는 정말 좋지 않으면 실망감과 저항감만 더 증폭시킵니다. (나의 에이프릴이 왜 흑인이야~~)

 

2. 카터

"돌리고 돌리고~~" 내 머리까지 돌아갈 지경

신들린 카메라 연출은 강렬한 목욕탕 씬부터 차량 체이싱 액션까지 완벽했는데..

쉼 없이 계속 달리니깐 피로감이 엄청났습니다.

30~40분 분량으로 잘게 쪼개서 5~6부 드라마로 가던가 볼륨을 줄여서 국내 편, 북한 편 듀올로지 영화로 나누던가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뜻밖에 넷플릭스 '루크케이지'를 보게 되어 신선했다. 주인공 주원이 등빨도 밀리지 않고 액션도 좋고, 마블에 진출해서 한자리 차지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호연이었다)

 

3. 그레이 맨

좋은 배우들과 현질이 왜 좋은지 보여주는 할리우드 식의 깔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카터'를 바로 전에 봐서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는 건.. (다만 대인전 연출만큼은 카터가 꿀리지 않는다)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을 보는 내내 계속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작품 감독도 루소 형제)

 

4. 샌드맨

샌드맨 설화?

서구권에서는 잠자는 사람 눈에 모래를 부어 꿈을 꾸게 하는 요정(샌드맨)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서 발견하는 눈곱 = 샌드맨이 뿌려준 모래)

샌드맨 = Dream(꿈) = 모르페우스

꿈결 : 인간들이 꾸는 꿈

인간의 관념을 의인화로 표현한

영원 일족(Endless) 7남매

운명(Destiny), 죽음(Death), 꿈(Dream),

파괴(Destruction), 욕망(Desire), 절망(Despair), 분열(Delirium)

(D의 의지를..)

신 같은 존재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 나쁜 인간의 삶에 대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영원 일족 Death를 소환하여 가두고 자신의 이상 실현의 도구로 사용하려 했으나... 실수로 동생 Dream을.. (드림이 안습..) 100년 동안 가두게 됩니다.

이 긴 기간 동안 꿈의 왕국을 비우게 된 모르페우스(Dream, 꿈)의 이야기.

미국에 엄청나게 뛰어난 그래픽 노블 '샌드맨'이라고 있고, DC코믹스 소속이라는 소문에 한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무렵 서점에서 비싼 정발 단행본 1편을 사서 봤던... 도통 먼 내용인지 심오하고, 몽환적이라는 느낌만 들어서 한 번 보고 바로 중고 서점에 팔았네요.

이 문제의 작품이 드디어 넷플릭스에서 실사화 드라마로 나온다니 북미에서는 기대가 큰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또 팔랑거리는 마음에 "1~2화만 보고 대충 영~ 아니다 싶으면 하차하자" 싶은 맘으로 한편 두 편 보는 것이 엔딩까지 보게 되었네요.

10부작으로

1~5화는 모르페우스(꿈)의 잃어버린 아이템 파밍

6~10화 모르페우스 부재중 무너진 꿈의 왕국 재건과 그 기간 안에 손실된 사람들의 꿈을 메워주는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으로 6화의 데스 누님과 헤어지면서 인간들의 삶에 대한 탐구를 장기간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앞선 에피소드들과의 입체적인 결합이 이어지면서 역사 속의 인물들과의 조우 등 다양한 느낌을 갖게 해 준 에피소드였습니다. (6화가 마음에 들어서 완주를 결심)

화면 가장자리의 형태를 왜곡하여 처리하고, 의도적으로 뿌옇게 보이는 필터로 표현한 것은 당신이 보는 모든 것이 꿈속을 보는 듯한 효과를 주려고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꿈속에서 존재하는 괴물, 건물 CG, 모래로 흩어지는 등의 시각적인 효과도 무난하게 잘 버무려진 듯해 보였습니다.

오래전 만화책 샌드맨은 만화적 컷의 단순 연출과 우리말 번역가의 선택된 단어, 문장으로만 전달된 내용은 전혀 알아먹기 힘들고 난해한 작품이었던 것에 반해 이 드라마는 상당히 쉽게 세계관과 내용이 전달된 느낌입니다.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의 그 '콘스탄틴' 맞다) 이 여자로 설정되어 나오는 거에 엄청 불만이었는데

막상 보니 "오호~ 이거 나름 비주얼 좋네"

아쉽게도 카메오로 '배트맨'등의 DC 히어로들의 출연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저작권 때문인가?

산만함을 최대한 줄이려는 것인가?

머 후자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았습니다.

죽음 누님의 원래 이미지

인기 캐릭터 데쑨이~

꿈(Dream)과 죽음(Death) 남매

..

넷플릭스가 구현한 현실 ;;;

블랙라이브스매러~ ㅅ브럴~~

블랙라이브스매러 이후 넷플릭스, 디즈니 영상물을 보면 흑인 배우들은 확실히 밥벌이가 늘어난 느낌이 듭니다.

흑인들에 대한 반발 심리가 저도 모르게 늘어난 건 덤..

 

이 밖에도 이 작품 안에서 남녀 사이의 스킨십보다 남남, 여여 커플의 애정씬이 더 많이 노출됩니다...

PC질을 적당히 했으면 기존에 흔히 볼 수 없던 독특한 비주얼과 세계관의 명작으로 남을 거 같은데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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