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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무명생활 끝에 초대박 난 어느 만화가 이야기 [스파이x패밀리 / 엔도 타츠야]

by 리름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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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에 넷플릭스 방영 후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스파이 x 패밀리.

작가의 이름은 엔도 타츠야.

1980년생으로 20살 때 '2000년 스토리킹'에서 준킹을 수상하면서 만화작가로 정식 입문하였고

그 이후 계속해서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여러 단편을 내었지만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7년간의 도전 끝에 마침내 점프 SQ에서 " TISTA" 란 작품을 장기 연재 계약하게 되는데...

하지만 일본 주간 만화의 세계는 그야말로 처절한 경쟁사회.

매주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평가받으며 인기 순위가 점점 내려가면서

결국 1년 만에 연재를 종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그의 어시스트로 한 사람이 들어오는데

그녀의 이름은 '카토 카즈에'

엔도를 스승으로 모시며 열심히 어시스트를 하는데

그의 일을 돕는 동안에 그녀는 자신의 작품 하나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것이 편집부에 통과가 되면서 연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청의 엑소시스트.

이 작품은 만화로 인기를 얻으며 애니가 엄청난 대박을 치게 되면서

카토 카즈에는 일약 스타 작가에 오르게 됩니다.

반면에 엔도 타츠야는 7년 만에 겨우 따낸 TISTA가 연재 종료 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결국 편집부에서는 백수인 엔도 타츠야를 다른 만화가의 어시스트로 집어넣게 되는데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하필 과거 자신을 스승으로 모시던 '카토 카즈에'의 밑에서

이제는 본인이 어시스트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엔도 타츠야는 그 굴욕을 묵묵히 이겨내고 버티면서

끝까지 만화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월화미인 등 한편의 장기 연재와 여러 단편을 연재했지만 역시 인기를 얻기는 힘들었고

다른 작가의 어시스트를 전전하면서 생활하게 되는데

그 기간이 무려 20년이나 흘러버리고 맙니다.

이제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엔도 타츠야.

하지만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조력자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담당 편집자 '린 시헤이'

그는 TISTA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엔도의 편집자를 담당했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 체인소맨의 담당 편집자이기도 함.)

엔도 타츠야가 자신의 제자의 어시스트로 들어가면서까지도 만화를 포기하지 않았고

린 시헤이 또한 그러한 엔도 작가를 끝까지 믿고 지원하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무명 아닌 무명 생활이 지속되면서

그는 다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데

당시 일본 만화계에서 이미 한물 간 장르인 '스파이물'을 중점으로 한 일상 코미디 장르로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소신대로 밀고 간 엔도 작가.

그리고 그의 결의를 믿고 편집부를 설득해서 연재를 따낸 편집자 린 시헤이

그리고 마침내 2019년 그의 세 번째 장기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냉전시대

자본주의의 서국과 파시스트의 동국 두 개의 이념으로 분단된 국가

주인공은 서국 제일 스파이로 코드 네임명은 '황혼'

모든 임무를 항상 완벽하게 수행하는 전설의 스파이지만

어느 날 평소처럼 지령을 받다가 멘붕이 오고 마는데...

그것은 바로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라는 황당한 극비임무.

타깃은 동국 최대의 권력가인 도노반 데스몬드.

주인공 황혼은 자신의 가짜 아이를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켜

그의 자녀와 접촉하여 친밀감을 형성하고 학부모 모임에서

데스몬드의 정보를 캐내고 야망을 저지시켜야 한다.

2020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 부문 대상 수상.

1권 22일 만에 30만 부를 돌파.

4개월 만에 100만 부 돌파

4권 만에 400만 부

7권 만에 1000만 부

9권에 1600만 부를 돌파하고 정식 애니화 결정.

그 유명한 ' 귀멸의 칼날'도

애니 제작사 유포터블이 하이 퀄리티로 멱살 잡고 캐리 하니까

원작 만화도 엄청나게 급등한 경우로 그전에는 350만 부를 팔았지만

애니가 터지고 8개월 만에 2500만 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려 애니화가 되기도 전에 1600만 부가 팔린 스파이 패밀리는

2005년 단행본만으로 1700만 부를 넘긴 데스노트에 버금갈 정도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초대박 메가 히트.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애니가 방영되면서 일본과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서양에서도 굉장한 반응을 받으며 유튜브에 많은 리액션 영상과 팬아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짜 딸 아냐 성우인 타네자키 아츠미도 어려서 신문배달을 할 정도로 매우 어렵게 살았고 음지 작품까지 녹음하며 열심히 활동하다가 2020년 성우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마침내 메이저로 올라온 케이스)

20년의 길고 긴 무명생활을 버텨낸 작가 엔도 타츠야.

그리고 그런 그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서포트한 편집자 린 시헤이.

애니화 x 대박공식을 간만에 깨뜨리고

단행본만으로 1600만 판매 부수를 기록한 작품 스파이 패밀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두 배의 세월 동안 고배를 마시고

자신의 제자였던 사람 밑에서 어시스트로 들어가는 굴욕까지 묵묵히 참아내면서까지

만화를 놓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리고 마침내 대기만성한 어느 한 작가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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