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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720번째]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by 리름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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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작은우화

 


소개

[단검] 룬 하나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에 빙의했다.

원작 히든피스에 따라 7개의 룬을 직접 얻어냈더니..

[룬 사냥꾼]이라는 사기 룬이 생겨버렸다.


리뷰

흔한 학원빙의물입니다.

소설 속 엑스트라로 빙의해서 순식간에 원작 주인공을 주변 인물로 만들고 자기가 주인공으로 올라서는, 너무나 많아서 이제는 작품끼리 구분도 안되는 서브 장르죠.

단점부터 볼게요.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이고, 깊이가 살짝 부족합니다.

히로인들도 마찬가지.

나름 귀엽긴 하지만 스크린타임 자체가 부족하고 이벤트가 얼마 없어서 매력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네요.

스토리도 대단한 차별점이 있진 않아요.

원작 스토리 있고, 주인공 탓에 나비효과 좀 생겼고, 그 와중에도 주인공이 다 해 먹는다, 그런 뻔한 내용이에요.

그럼 장점은 뭐냐.

주인공이 먼치킨으로 착착 성장해 나가는 걸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이 세계는 '룬'을 통해 강해진다는 설정입니다.

그냥 스킬인데 이름만 다르다고 보면 되는데요.

주인공은 사기 능력으로 룬을 굉장히 많이 얻다 보니 상태창이 차츰 길고 복잡해져 갑니다.

상태창 나오는 판무의 95%는 어느 시점부터 작가들이 귀차니즘에 빠져 대충대충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스킬들 막 융합이니 진화니 하면서 개수 줄이고, 분명히 가지고는 있는데 한 번도 안 쓰는 사장된 스킬이 늘어나고, 더 심한 경우는 아예 상태창 자체를 안 보여줍니다.

관리하기 귀찮다 이거죠.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는 그런 면에서 차별화됩니다.

상태창 &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 들여 묘사해 줍니다.

연재 분량 후반 들어서면 스킬 융합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대충 뭉뚱그려 '더 좋고 더 광범위한 스킬임' 이러고 성의 없이 끝내지 않습니다.

융합 스킬 내부에 여전히 재료가 되는 스킬들이 존재하고, 각각의 서브 스킬도 남아있으며, 테마가 비슷한 스킬을 얻으면 추가로 융합되면서 더 강화되기도 하고요.

온갖 룬을 다 얻다 보니 더 많이 쓰는 룬이 생기고, 버려지는 룬도 생기는 건 필연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최대한 많은 룬을 성장시키면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계속 머리를 쥐어짜내고 훈련합니다.

개인적으로 상태창/시스템을 미끼상품으로 쓰고 초반 넘어가면 버리는 작품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예시 : 상점 쓰는 ○○○ 전사, 2회차 ○○가 살아가는 법 등)

처음부터 넣질 말던가, 넣었으면 최선을 다해서 소재를 살려야죠.

물론 상태창이란 게 독자들 시선을 끌기엔 최적이지만 꾸준히 끌고 가려면 대단히 피곤한 소재라는 건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는 작가를 보면 가산점을 줍니다.

이 글의 작가인 작은우화님 처럼요.

솔직히 '소설'로서는 아직 완성도가 미묘한 부분이 있어요.

인물은 평이하고, 대화는 경직되어 있고, 스토리에도 결정적인 한 방이 없어요.

하지만 차츰 먼치킨 & 멀티툴 플레이어로 진화해 나가는 주인공 도재현의 성장 과정을 최대한 재밌게, 몰입감 있게 그려내려는 치열한 노력은 인정해 줄 만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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