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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724번째] Worm

by 리름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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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엘사르크
화수 : 304화

 


소개

벌레를 조종하는 여고생이 세상을 구하기까지의 이야기.


리뷰

여주인공 미국 슈퍼히어로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히어로와 빌런이 활동하는 세계에서 벌레를 조종하는 능력을 각성하게 된 주인공입니다.

처음에는 히어로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빌런 조직에 잠입한다는 명목으로 빌런이 되어버리죠.

처음에는 비슷한 또래의 소년소녀들이 모인 빌런 조직에 소속되어 은행을 터는 등 소소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나중에는 점점 스케일이 거쳐서 살인을 경험하기도 하고, 도시를 지배하는 빌런 조직의 수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 세계의 히어로와 빌런들은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히어로가 빛나기 위해서는 빌런이 있어야 하니까요.

각성자가 등장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그런 불문율이 없었기 때문에 각종 사건사고가 일어났었고 더군다나 인간이 아닌 종말 초래 자라고 하는 초월적인 존재들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종말초래자와 싸울 때는 히어로와 빌런이 협력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런 불문율을 지키지 않는 빌런들도 있습니다.

그런 빌런들은 새장이라고 불리는 탈출이 불가능한 특수한 교도소로 갇히기도 하고 부득이한 경우 현장에서 사살하는 것도 허용되어 있습니다.

각성을 하기 위해서는 촉발 사건이라는 것을 경험해야 하는데 이 촉발 사건은 강렬한 트라우마가 생길만한 사건을 경험하면 발생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촉발 사건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고, 특히 의도적으로 촉발 사건을 발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인공의 경우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다가 생리대가 가득 찬 로커에 갇혔을 때 각성합니다.

주변에 있는 벌레들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벌레의 위치를 느끼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만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몸에 벌레를 붙여두면 위치를 알 수도 있고, 특히 투명화 능력을 사용한 히어로가 접근할 때도 주변에 퍼져있는 벌레들의 위치가 바뀌는 것을 통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각이나 청각은 인간의 감각과 달라서 초반에는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지만 벌레들을 이용해 그 사람의 체격이나 옷 등은 파악이 가능합니다.

나중에는 훈련을 통해 청각 공유도 가능해져서 도청을 하는 용도로 쓰기도 하고 벌레들을 동시에 움직여서 인간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말소리도 낼 수 있도록 훈련해서 원격에서 대화도 합니다.

중후반이 되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 주인공의 행동에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주변에 퍼져있는 벌레들의 감각을 이용해서 일정 범위 이내의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도 고개를 돌려서 차가 오는지 확인하지도 않습니다.

여럿이서 대화를 할 때도 주인공이 의도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이상 무표정한 상태로 마치 로봇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속으로는 소설 주인공답게 온갖 생각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티가 안나죠.

다른 테이밍이나 소환사 계열 능력과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이 조종할 수 있는 벌레의 숫자에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능력이 적용되는 범위에만 한계가 있습니다.

즉, 범위 안에 물리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벌레의 숫자가 곧 주인공이 조종할 수 있는 벌레의 숫자입니다.

다만 주인공이 차량이나 비행기 등 이동 수단을 타고 이동할 때는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벌레들이 있으므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면 보통 그 주변의 벌레들을 모으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순간이동능력자도 있는 세상이고, 차원이동도 가능한 세계관이라 급할 때 바로 사용할 벌레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죠.

주인공이 평소에 의상 여기저기나 머리카락 속에 숨겨둔 벌레들도 있지만, 나중에는 벌레 보관함을 쓰기도 합니다.

수천, 수만 마리의 벌레를 동시에 조종하면서도 주인공은 평범하게 대화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벌레 조종과 관련된 멀티태스킹 능력이 말 그대로 초월적인 것이죠.

후반에는 억 단위를 넘어서서 조 단위의 벌레도 조종합니다.

사실 읽으면서 이 소설을 바탕으로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그렇게 되면 주인공이 조종하는 수많은 벌레들을 CG로 구현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더군요.

특히 주인공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벌레들의 감각을 공유하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아서 소설과 달리 영상으로는 묘사하기 힘들 것 같더군요.

원래 미국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라고 하는데 영문판 원작은 2013년에 완결되었다고 합니다.

한글판 번역본은 2020년에 번역을 시작해서 올해 2022년 5월에 완결되었더군요.

저는 한글판을 언제 처음 읽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중간중간 몰아서 읽은 후 한동안 묵혀두는 것을 반복하다가 작년에 챕터 23.1 웅얼거림까지 읽고는 1년 넘게 묵혀두었는데 이번에 생각나서 확인해 보니 완결 났길래 완결까지 몰아읽었습니다.

다만 한글로 번역된 건 1부인 Worm뿐이고, 2부인 Ward의 경우 영문판은 2020년 5월에 완결되었지만 Ward는 한글로 번역할 예정이 없다고 마지막 화에 번역가 후기로 적혀있더군요.

2부는 장르가 히어로물에서 멀어지고, 액션보다는 내면묘사 비중이 높아진다네요.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는 편당 분량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보통 문피아는 유료 연재 기준 편당 5000화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무료 연재를 하다가 유료로 넘어갈 때 편당 분량 조절한다면서 여러 편을 하나로 합치는 소설도 있고 처음부터 5천자 이상으로 쓰는 소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피아는 글자 수 표시가 안되어서 쪽수로 분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유료작들을 보면 보통 15쪽 전후입니다.

Worm의 경우 편당 20~30쪽이 기본이고, 많은 경우 70쪽도 넘어갑니다.

왜냐면 원작인 영문판의 챕터 구분을 그대로 따라갔기 때문이죠.

초반에는 그래도 20~30쪽짜리가 많더니 나중에는 50쪽 전후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 304화 완결이지만 실제 분량으로 치면 훨씬 많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년에 마지막으로 읽었던 챕터 23.1부터 챕터 30, 그리고 최종 챕터인 챕터 e까지 읽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로판도 아닌데 여주인공인 소설은 우리나라에서 비주류라서 괜찮을 것 같았지만 요즘은 타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여성향 로판들도 점점 클리셰가 다양해져서 능력 여주가 많아졌네요.

여주인공 헌터물, 여주인공 사업가물 중에서 로맨스가 없는 것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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