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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730번째] 얼굴천재 연기천재로 회귀

by 리름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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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마라맛
화수 : 251화

 


소개

얼굴만을 주목받았던 한 배우.

그 얼굴을 잃고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기적처럼 얻은 회귀라는 기회.

이제, 얼굴천재가 아닌 연기천재가 되리라.


리뷰

젠더이슈 있는 양작 vs 클리셰대로인 망작

 

보통 이 둘 중에 택하라면 뭔 헛소리하냐며 핀잔 들으면서 당연히 다들 전자를 택하겠죠.

근데 웹소계열에서 이걸 물어보면 의견이 꽤나 갈릴 거라고 봅니다.

그게 배우물 연예계물 아이돌물이면 말 다했지..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조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독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아무리 이성애자를 끼워 넣고 썸 타는 남녀를 여러 곳에 지뢰 찾기처럼 배치해놔도 풍기는 전우애스러운 냄새는 지울 수 없거든요.

 

나는 호모포비아는 아니지만 아닌 척 내숭 부리면서 은근 어필하는 클리셰는 꼴 보기가 싫습니다.

 

아니 혐오합니다.

 

당당하라면 시작부터 당당하라고 비겁하게 숨기지 말고요.

 

 

전체적인 글의 내용과 개연성은 나쁘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웹소설에서 편의주의적 전개를 빼라고 고함치는 놈은 좀 과격하게 말하면 순문학이나 비극적인 연극 같은 걸 보러 가셔야 할 분이니까 말할 가치가 없습니다.

 

제목부터 나오고 미친 듯이 어필하잖아요.

 

얼굴이 정말 잘생겼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

 

얼굴이 정말 잘생기고 연기를 정말 잘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괜히 싫어하고 연기로 욕먹으면 그게 개연성 파괴 아닐까요?

 

그런 의미로 일단 주인공은 얼굴로 다 해 먹고 연기도 완벽해 다 해 먹었습니다.

 

얼굴이 얼마나 완벽하냐면 아버지도 잘생겼고 어머니도 미인이고 이모도 미인이고 사촌동생도 두 살인데 정말 잘생겼다 하네요.

 

[장점]

 

- 위에서 말했듯이 나름 스토리와 개연성 면에서는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스무스합니다.

- 무늬만 아카데미물인 아카데미 ㅇㅇㅇ 되었다~~ 시리즈보다 학창생활 스토리가 자주 나와서 의외로 괜찮네요.

 

- 조연 캐릭터들도 나름 개성이 있어서 주인공이 다 해먹긴 하지만 그나마 극에 생동감이 있게 등장하는 편.

 

- 연기를 좋아하고 연기에 진심을 다하려는 주인공의 내적 묘사가 은근 충실하게 나옵니다.

 

 

[단점]

 

- 오글거립니다.

- 보통 배우물에서 나오는 극중극이 흥미로우면 독자도 나도 보고 싶다 같이 흥미를 부르는데 이건 좀 아닌 걸 싶은데.. 뭐 해외 영화제가 극찬하고 박스오피스가 어쩌고 수출이 엄청 되고 어쩌고 하는데 저게?? 저 스토리가?? 누가 봐도 엉성해 보이는데?? 성공하는 이유가 주인공이 잘생겨서?? 그러면 정우성 강동원 나오는 영화는 지금쯤 어벤저스 흥행 성적 이겨야 할걸요.

 

 

사실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 단점은 따로 있습니다.

 

주인공

 

잘생겼니 다 해 먹니 하는 캐릭터에 대한 지적이 아닙니다.

 

이걸 노골적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라 할지 모르겠긴 한데 사람 스토리이니만큼 감정을 주고받는 사람끼리의 관계 묘사가 안 나오려야 안 나올 수 없는데 이걸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끊어내려면 재벌물같이 1분 1초도 안 쉬고 뭔가 계속 사건이 터져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 얼굴을 안보고 신문, 방송이나 주식 차트만 뚫어져라 쳐다봐야 한다는 겁니다.

 

근데 여기는 그런게 아니니까 주인공은 감정적인 교류를 열심히 합니다.

 

근데 그게 남자한테만 진심으로 하고 진심으로 상세하게 묘사가 됩니다.

 

멜로물 사극 주인공 역할이 탐난다고 회식자리에서 진심으로 PD한테 로맨틱한 대사를 두어 페이지 넘게 좔좔 읆는 고등학생 봤나요??

 

그거 듣고 진심으로 넋이 나가서 두근대는 가슴 부여잡고 아무 말 못하는 중년 아저씨 묘사가 진심인건 본 적 있나요??

 

웃긴 건 그래놓고 촬영 묘사는 쥐꼬리만큼 '주인공이 촬영장에 등장하시니 카메라며 감독이며 작가며 온 스태프가 그 잘난 얼굴에 넋을 놨다더라' 정도로 대충 때워놓고 퉁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져왔던 짝사랑+첫사랑하는 여자한테는 똑바로 말도 못 거는 아저씨가 주인공한테는 사랑한다고 문자를 쓰거나 인간적으로 소중한 사람이 됐다느니 "안 좋아할 수 없지" 하고 실실 웃거나 하는데..

 

참고로 그 썸 타는 여자는 한국 최고의 여배우 소리 듣는 사람이고 수년 넘게 그 아저씨 생각해서 스캔들 한번 안나게 모두에게 철벽 치던 그런 사람입니다.

 

진짜..

 

아무리 유명한 감독이 될걸 알고 있던 사람일지라도 계획적으로 눈도장 찍을라고 접근한거 독자가 뻔히 아는데 뭐 지나온 날을 반추하고 이번 생에 자신은 그의 곁에 있었다 하고 기적 같은 일이라 스스로 감동하질 않나

 

"선우길이라는 사람 자체가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선생님이 없었으면 지금의 한도재(주인공 본인)도 없었을지 몰라요."

"전 선우길(선생 이름)이 선생님이 아니어도, 감독님이 아니어도.."

"평생 함께할 거예요."

 

그리고 싱긋

까놓고 이번 생에서 저 선생님이 주인공한테 뭐한 게 없습니다.

 

혼자 성급하게 상처받고 외삼촌 백으로 학교에서 선생이니 이름 걸어놓고 뒹굴뒹굴하다가 주인공이 ' 아 저 사람 전생에서 봤는데 정말 잘나가던데 빌붙어야지' 하고 먼저 다가가서 부비적대고 눈도장 찍어서 독립영화 찍고 그 영화가 주인공이 얼굴 반반한 거 때문에 대박 나서 상업영화 찍고 그게 다입니다.

 

영화 감상 동아리 담당 선생인데 쥐뿔 뭐 가르치는 것도 없고 말하는 것도 뜬구름 잡는 얘기고 애초에 자주 나오지도 않았던 사람이죠.

 

그렇다고 전생에서 주인공이랑 엮인 적 있느냐?

 

그건 또 아님 연관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주인공이 배우도 아니고 감독한테 왜 이 지랄이냐???

 

몰라요.

 

밑도 끝도 없이 오오!! 선생님 하는데 알 게 뭐 있을까요..

 

심지어 전생에 자기 힘들 때 위로해 주고 힘이 돼준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냥 친구 아버지이자 소속사 사장으로 좋은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게 사랑고백이지 상업영화 뒤풀이 회식장소냐고..

까놓고 정말 잘 나갔다는 영화 스토리도 제가 보기에 엉성하며..

그냥 명절용 가족영화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레벨이고..

근데 저게 또 세계적으로 대히트했고 해외 영화제에 나갔다는데..

 

뭔 미친 소리냐고 말하고 싶네요.

여하튼 남자끼리 감정묘사는 이렇게도 농후하고 노골적인데 여자한테는 대놓고 목석인 주인공이더라 그런 말입니다.

실제로도 주인공 좋다고 대놓고 묘사되는 여자애가 셋 있었는데 그냥 엔딩 시점까지 낙동강 오리알입니다.

 

배우물로써는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정도의 스토리입니다.

제목에도 충실하고 딱 거기까지만 기대했으니까 기대한 만큼만 나왔으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중간중간 숨길 수 없는 전우애 냄새는 짜증을 안 내려야 안 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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