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이한성
소개
음악에 미쳐 딸에게 무심하게 살아왔었다.
하루하루가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죽었고, 눈떠보니 10년 전이었다.
이번에는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아무래도 내 딸이 음악천재인 것 같다.
리뷰
아내 사망 후 딸을 방치한 채 일에 미쳐살던 주인공
딸마저 사고로 사망하고 다리에서 투신과 동시에 10년 전으로 회귀
이번엔 딸을 위해 살겠어!로 시작되는 이야기..
좋다~ 힐링 된다~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안 읽히는 무미건조한 텍스트를 낮은 필력으로 길게 길게 늘여 쓴 글이라고 생각.
힐링물은 원래 그런 건데?라는 헛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미리 밝혀두자면 본인은 힐링 육아 태그 좋아하고 호불호 많이 갈리는 '딸 바보가 되었습니다'도 맛있게 먹고 있는 독자입니다.
초반부터 억지 고구마 억지 전개로 하차를 강요받았습니다.
표절곡 에피소드 중 회귀 전 지식을 바탕으로, 특정 곡이 표절인 걸 주인공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담당하던 가수 앨범에선 빼버렸는데 그게 같은 회사 다른 가수한테 가버리죠.
그 가수랑 원한관계인 것도 아니고, 곧바로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원곡까지 찾아놓고는 애먼 사람이 피보든 말든 그대로 방치해버립니다.
육아 힐링물 주인공으로서 할 짓은 절대 아닙니다.
뭐 근데 일단 이 부분은 '복잡하고 귀찮아질 수 있어서 그럴 수 있다'라는 실더들 말에 한 번 넘어가 주겠습니다.
문제는 그 직후 전개인데 표절 작곡가랑 트러블 생기자 대뜸 도둑놈 새끼라고 극딜 박습니다. (여기서 앞부분 실더 논리 박살)
주인공은 이미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원곡을 찾아둔 상태라 그거 재생만 하면 게임 끝인 상태
그런데 자기가 극딜 박아놓곤 뭔 생각인지 바로 안 까고 쓸데없는 대사 치면서 꾸물꾸물 거립니다.
결국 아빠 도우려고 참전한 딸이 표절범한테서 가정교육 운운하며 엄마 들먹이는 패드립 쌍욕 먹는데 이때까지도 원곡을 안 들려주죠.
원곡을 알고 있다는 딸이 피아노 연주로 '천재성'을 자랑하고 난 후에야 폰으로 원곡 재생
사건 종료 후 가수에게 감사 인사를 받습니다.
??? 이게 무슨 X씹스러운 전개?
잊을만하면 주문 외우듯 딸을 위해 살겠다 달라지겠다 어쩌고 시부렁거리고 딸이 조금이라도 안 좋은 말 들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처럼 표현해놓고는 왜 억지 고구마 먹이면서 딸이 안 먹어도 됐을 욕을 먹이고 그 현장을 그냥 지켜보나요?
딴에는 고구마>사이다를 겸하면서 + 딸의 천재성을 주변에 알리는 에피로 쓰려 한 것 같은데 전개가 너무 억지스럽고 엉성해서 말도 안 나옵니다.
이런 개연성 박은 파트를 두고도 문제점 언급한 댓글에 병신 같은 논리로 억지 실드 치는 걸 보니 왜 카카페 평작 컷이 말도 안 되게 높은 건지 알 것 같습니다.
장르 특성상 심혈을 기울였어야 할 인물 조형도 실패
대사 무색무취 그놈이 그놈이고 말투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이 글의 알파이자 오메가여야 할 '딸' 캐릭터도 뭐가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는데 주인공 이것저것 하는 거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육아물이니 다른 단점 많더라도 딸 캐릭터만 확실히 잡히면 그것만 보고 따라갈 수도 있는 건데 뭐가 천재고 뭐가 귀여운지 전혀 와닿지 않고 매력이 없습니다.
퇴고에는 신경을 쓴 건지 비문/맞춤법 교정은 그럭저럭 볼만한데 문장이 전체적으로 너무 딱딱하고 건조합니다.
조사도 같은 인물인데 'OO 이는' 'OO은' 이런 식으로 문장마다 계속해서 바꿔써서 거슬리고 쓸데없는 지문이 너무 많아 글이 늘어지죠.
그렇다고 그걸 부드럽게 연결한 것도 아니라 등장인물 이름만으로 글자 수 증폭하는 페이지도 심심찮게 눈에 보입니다.
문장 관련된 건 글이 진행되면서 개선될 여지가 있는 부분이긴 한데 단점이 한둘이 아니니 굳이 참고 볼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냥 대충 '딸 넣고 힐링 느낌 내면 조회 수 좀 뽑히겠지'느낌으로 설정 던져두고 주인공 회귀-후회 성공물 전개하는 거 보는 기분
힐링 육아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유형 볼 때마다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굴곡 적고 잔잔하다고 해서 그게 힐링인 건 아니죠.
빠르게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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