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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791번째] 꿈꾸는 작사가

by 리름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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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비벗
화수 : 265화

 


소개

에피루스 베스트 판타지 연재소설!

“예쁜 종이 위에 써 내려간 글씨. 한 줄 한 줄 또 한 줄 새기면서, 나의 거짓 없는 마음을 띄웠네.”

- 유재하, 「우울한 편지」 中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전직 작사가,

현직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 14학번 박지함.

그런 그를 조사하고 다니는조금 수상한(?) 그녀,

16학번 새내기 이미래.

'박지함…… 그가 정말 작사가 ‘지함’인지는 알 수 없다.

그가 작사가 ‘지함’이 맞다면,대체 어쩌다 한국대 사범대에 진학하게 됐을까?

왜, 자신의 화려한 업적을 감추고 아웃사이더로 살고 있는 걸까.'


리뷰

일단 글을 꽤 씁니다.

 

작정하고 잘 팔릴 코드를 넣어 쓰면 이름 좀 날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점은 이쯤하고 제가 느낀 문제점들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짧은 정리는 마지막에.

 

1. 작곡가 or 프로듀서로 하려다가 너무 흔한 소재&제목이라 작사가로 바꾼 티가 난다. 그냥 갔어야 된다.

 

작사가가 아니라 작곡가 or 프로듀서였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가사빨로 1위를 했다느니 차트 줄 세우기를 한 작사가라느니 상 탄 가수들이 수상소감에서 작사가님 덕이라 그러고 대중들도 작사가 빨기에 바쁘죠.

심지어 난해해서 내용도 이해 못 하는데 그냥 찬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작사가들처럼 수십수백 개 다작해서 그중에 히트곡을 건진 것도 아니고 작사한 곡 수가 한 자릿수입니다.

 

가사가 구린 히트곡은 있을지 몰라도 곡 자체가 구린 히트곡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보편적 인식 아닐까요?

노래가 떴는데 작곡가를 비롯한 나머지는 별 언급도 안되고 그냥 모든 등장인물들이 작사가만 찬양하고 있습니다.

 

무협이나 판타지도 아니고 현대를 기반, 현실에 있는 프로그램과 연예인들까지 살짝 바꿔서 등장시킨 시점에서 작품 속 세계관이 다르다는 변명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돼버렸습니다.

 

개연성 핍진성 어느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작사에 대한 작가의 깊이가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꿈속에서 얻은 정보와 감정으로 가사를 쓴다는 걸로 개성을 주는 것 같은데 작곡까지 같이해도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작가가 스스로 뒤집어쓴 '작사가'라는 껍데기에 매몰됐다고 생각합니다.

 

 

2. 배려 없는 느린 호흡, 히로인을 인질 잡아 독자를 끌고 간다.

 

이 글은 중반부부터 급격하게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작가 후기만 봐도 티가 나죠.

독자들 불만이나 이탈이 많았는지 '고진감래', '결말 보면 이해 가능', '버텨주세요'등의 후기가 늘어갑니다.

 

느린 호흡으로도 성공한 작품들을 보면 어찌 됐든 느린 가운데서도 독자의 니즈를 만족시켜보려는 티가 납니다.

 

이 작품에선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연재 당시의 한 화 한 화를 따라가야 하는 방식이었다면 전 진작에 하차했을 거예요.

작가 본인이 설정한 결말을 위해 복선을 깔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문제는 그걸 숨겨두기 위해 쓰는 중후반부 에피소드들이 재미가 없습니다.

 

작가 후기에서도 언급되는 특정에피 노잼, 내용 압축 실패, 분량 조절 실패 등의 문제가 글에서 티가 나죠.

이 글은 거추장스러운 거 다 떼어내고 200화 정도에서 완결 내는 게 답이었다고 봅니다.

작품 내내 고구마만 잔뜩 먹어 목이 막힌 채 함께 달리는 독자들을 배려하려 했다면, 저런 지리멸렬한 에피소드로 중후반부를 꾸역꾸역 채우진 못했을 거예요.

 

많은 후기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초반부도 진입턱이 좀 높긴 했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중후반부를 버텨내기가 정말 어려운 글입니다.

호불호를 안 좋은 쪽으로 굉장히 심하게 탈 것 같습니다.

 

작가 후기로 다독여가며 결말까지 버텨야 되는 필력이라면 그냥 느린 호흡이 맞는 옷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원하는 결말을 써낸 다음 선심 쓰듯 히로인을 이어줍니다.

아마 히로인이랑 이어진 후의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결말까지 따라간 독자들이 꽤 될 건데 애도를 표하고 싶습니다.

 

 

 

짧게 정리하자면 막 지뢰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다른 이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였습니다.

 

연예물 특유의 재미를 기대하진 말길.

연예계 껍데기만 대충 둘러쓴 주인공의 내면 성장+연애 없는 로맨스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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