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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267번째]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by 리름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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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다크판타지, 회귀
작가 : A사과
화수 : 359화

 


책 소개글

자연적으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지성을 가진 누군가가 만들어낸 힘.

게임 시스템을 접한 이들은 남들이 피땀 흘리며 노력할 때, 간단한 퀘스트나 약간의 행동등 '참으로 사소한 대가'를 치르고 엄청난 성취와 영달을 누린다.

...하지만, 진짜로 그 '대가'가 겨우 그 정도인 것일까?

욕망에 취한 이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게임 시스템을 만들어낸 자의 꼭두각시가 되어 움직일 때, 인류가 치르게 될 대가를 막기 위해 움직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리뷰

짧게 줄거리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첫 도입부, 알 수 없는 이유로 회귀한 주인공이 사막에서 어떤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고 절망합니다.

그 다음장에서 바로 주인공의 회귀 전 ~ 회귀하기까지의 경위가 1권 전반으로 서술되는데 회귀 전의 주인공은 신체의 대부분을 기계로 바꾸고 초능력도 각 계통에 모두 준수한 올라운더였습니다.

신체를 개조하면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정신개조를 받았고, 그 때문에 감정이 거의 없습니다.

S급은 아니지만 각 계통의 파라미터를 꽉채운 A급 정도.

세상은 여타 회귀물들이 그렇듯 거의 망해가고 잇는 상황이고, 이 상황을 반전시킬 마지막 작전에 서포터로 투입됩니다.

작전의 훈련과정, 작전 중간의 여러 일로 감정 없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 세상을 구할 마지막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투입된 인원 대부분이 죽었지만 주인공과 주인공이 사랑한 여인은 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일종의 성취감, 해방감, 안도 따위의 감정을 느끼고, 연인과 결혼하는 행복한 상상까지 하는데 바로 이때 회귀합니다.

회귀 초반 주인공은 혼란스러워 하지만 자기 나름 삶을 즐깁니다.

주인공의 분위기는 점차 가볍고 부드러워지는데 왜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 됐든 세상을 구했고, 본인은 성공할 예정이니까.

회귀했으니 더 잘할 자신도 있었기때문입니다.

반면 주인공의 가벼워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소설의 분위기는 여전히 암울합니다.

왜냐, 소설 첫 도입부에서 나온 소녀가 훗날 주인공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어 세상을 구한 한 명이고, 동시에 연인인데 이미 죽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어느 순간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는 걸 깨닫고 확인합니다.

여기서 훗날 자신과 같이 마지막 작전에 투입될 모든 S급들이 이미 다 죽어버리거나 실종됐다는 내용을 확인하게 되고, 본인이 완전 엿됐음을 알아챕니다.

그리하여 홀로 원인을 밝히려고 발버둥 치게 되는데...

쓰다 보니까 줄거리 설명이 길어졌는데 위 내용은 1권 안에 다 포함된 내용이라 스포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디테일한 내용들도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초능력, 각성, 괴수 등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현대에 발생하면 나타날 법한 일들을 굉장히 암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여타 회귀물들과 회귀하게 된 경위나 목적이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세상이 망했다 시팔 > 회귀해서 세상을 구하고 겸사겸사 잘 먹고 잘살자

배신당했다 시팔 > 회귀해서 복수한다 다 죽어~~

위처럼 회귀물은 단순히 복수 또는 삶과 성공에 목적이 있는 반면 이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그런 목적이 없습니다.

회귀 전에 이미 본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고, 세상도 구했고, 이쁜 연인이랑 결혼해서 남은 인생 즐겨야지 상황.

짧게 말하자면 다 이루고 즐길일만 남은 상황에서 회귀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나락 가고 피눈물 흘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작가는 소설 고유의 세계관으로 인생 밑바닥에 붙어사는 주인공을 지하실 구경까지 시켜줍니다.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소설의 큰 스포라 말 안 하겠습니다.

다만 읽는 독자들도 중반에 "그래 이 정도면 바닥이지" 하다가 "와 지하실도 있네" 하게 됩니다.

악역도 골 때리는데, 주인공 때문에 고생 엄청하고 머리 깨지려고 합니다.

말하자면 글의 분위가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또 나름의 짜임새가 갖춰져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읽다 보면 "아, 내가 지금까지 읽은 다크 판타지는 해피 판타지였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필자는 이런류 소설을 아주 좋아해서 자주 찾아보고 읽어보는데 아직 이것만 한 보면서 스트레스 팍팍 쌓이는 소설을 못 봤습니다.


총평

본인이 소설 보면서 스트레스 쌓이는 걸 좋아한다. 하면 추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흘러가는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 진지한 소설 취향맞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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