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현대판타지, 아포칼립스
작가 : 아낙필
화수 : 236화
책 소개글
세상이 변했다.
괴물들이 지구를 뒤덮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발악하며 추해져 간다.
알 바 아니다.
관심없다.
나는 죽여야 하는 녀석이 있다.
서울로 가서, 그 새끼를 죽일 거다.
그래서 나는 탈옥했다.
리뷰
나쁘지 않은 글을 쓰는 작가, 하지만 별다른 인상이 안남는 작가.
아낙필의 '그래서 나는 탈옥했다'입니다.
누나를 집단 강간한 8명을 살인한 죄로 갇힌 모범수 오현석은 갑자기 세상이 아포칼립스가 되자 교도소를 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
누이를 집단강간한 재벌 3세를 죽이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분위기 상태창 아포칼립스'류 소설이며 사냥과 미션을 통해 경험치와 포인트를 얻고, 이를 통해 장비와 스킬을 업그레이드하여 각 지역 보스몹을 레이드하는 형식의 소설입니다.
각 지역에 입장하면, 랜드마크를 점령한 보스몹을 사냥하지 않고선 벗어나질 못하기 때문에 서울로 상경하면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각 지역을 해방하며 생존자들을 규합하는 스토리를 띠고 있습니다.
설정만 보면 좀 가벼워 보이지만, 각 보스몹들이 클리어 불가능에 가까운 난이도라서 마냥 시시하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19금 딱지가 붙어 있지만 단어에 필터링이 안걸린 수준이지 야설까진 아닙니다.
히로인과 간간히 사랑을 확인하는 정도?
누나와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주인공이 흡사 너굴맨과 같아서 더러운 이야기가 나올 낌새라도 보일라치면 모조리 사전차단합니다.
우연히 마주친 생존자 그룹의 어느 여성 눈빛이 칙칙하다?
그럼 다음화에서 이미 주인공에 의해 남정네들 씨가 말라있습니다.
덕분에 19금 붙은 아포칼립스 배경치곤 꽤 클린한 편.
소설의 설정부터 최종보스가 지구를 점령한 보스몹들이기 때문에 최종 빌런 '재벌 3세'의 비중이 꽤나 떨어집니다.
빌런과 주인공의 갈등보다는 보스몹과 주인공의 대치관계가 주를 이루고,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니 인물 개개인의 중요도가 떨어집니다.
딴에는 망한 세상에서 주인공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인데 취급이 좀 가볍습니다.
작가가 각 랜드마크마다 차별화를 두려 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걸 공략하는 주인공의 방식은 '딜찍누'다 보니 중후반 흡입력이 떨어집니다.
편의주의적 전개도 종종 보이고, 스킬과 장비의 활용도 아쉬웠습니다.
거기에 메인 인물도 주인공 오현석과 동반자 서지현으로 끝.
굳이 두 명 더 추가하면 극 후반에 나오는 재벌 3세 최현우와 페넬로페뿐이라서 이야기 전개가 좀 단조롭습니다.
종합하면 흥미로운 제목에 비해 무채색인 내용전개와 여타 아포칼립스물과 큰 차별화 없는 게임 시스템 차용 소설.
보스몹 공략은 기대감을 품게 만들지만 스킬과 사기템을 통한 딜찍누로 흘러가고, 아포칼립스의 꽃 중 하나인 타 생존자 그룹과의 만남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월하노인처럼 각 생존자 그룹 장들을 이어주는 모습은 비중도 없고 관심도 안 가는 인물들 볼 붉히는 모습을 뭐하러 보고 있어야 하나 싶습니다.
뭐, 필력은 나쁘지 않아서 그냥저냥 읽게 되는데 매력포인트를 꼽으라면 글쎄올시다.
두 주인공의 케미를 꼽기도 애매한 느낌?
등장인물 대부분이 쿨찐이라서 갈등이 엮이든 말든 재미가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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