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미스터쿼카
화수 : 200화
책 소개글
하지만 천천히 눈꺼풀을 감고 뜬 순간 내 눈앞에는 단 한 곳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 그곳은 나의 지옥일 것이고
또한, 놈의 지옥일 것이다.
나는 놈과 만날 그날을 위해 생존게임에 기꺼이 발을 들이기로 했다.
이제, 목숨을 건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리뷰
꾸준히 좋은 폼을 보여주는 미스터쿼카.
인물의 내면 묘사도 그렇고 이 소설이 주인공의 생존 싸움을 그리고 있다는 걸 꾸준히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제목과 찰떡궁합인 셈.
생존학개론은 파시즘에 먹힌 제국주의 현대 지구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으며 아내의 복수를 위해 배틀로얄에 참가하는 주인공의 삶을 조명합니다.
처절하게 망가지는 주인공의 삶과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주인공의 행보를 읽으며 너무나 어둡게 흘러가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200화라는 편수를 알차게 쓰면서 주인공의 내면 심리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변화에 단계를 건너뛴 듯한 간극이 존재하지만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돌아온 생존본능이 주인공에게 미친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에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생존학개론은 배틀그라운드가 떠오르는 배틀로얄 방식을 차용하고 있고, 조별 리그에서 우승하면 한 걸음씩 본선 리그로 나아가는 방식입니다.
각 경기장은 지형지물부터 오브젝트까지 어떠한 테마를 갖고 있으며 때에 따라선 미션 진행 방식의 스토리형 경기도 존재합니다.
소설 세계관에 이능따윈 없고, 오직 냉병기와 화기만으로 싸웁니다.
주인공이 배틀로얄에서 1위를 거듭하며 인기를 얻는 과정이 영웅의 행보로 표현되고 이게 군사주의로 전 세계를 장악한 제국의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이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이런 편의주의적 전개가 없었다면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대항한다는 게 영영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전세계를 통일한 총통과 간부들이 너무 무능하게 나오는 것도 그렇고, 소설의 디테일한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배틀로얄물이 배틀로얄만 잘 쓰면 되지 또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다만 경기의 룰이 정해진 배틀로얄물은 이야기 전개에 변화를 주기가 힘들고, 그러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구간이 존재합니다.
작가 또한 이를 느끼는지 조금 변주를 주긴 했으나 큰 틀은 변하지 않기에 효용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생존학 개론이 '생존'이라는 주제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써냈다면 미스터쿼카의 전체 소설들을 봤을 땐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 찬가'가 엿보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중심을 잃지 않고 좋은 글들을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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