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소설을 길게 읽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매년 소설이 범람하듯이 나오는지라 소설이 많아도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어서 읽을 만한 소설을 찾기 위해선 초반부 10화 정도만 보고 재미없으면 다른걸로 넘어가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해도 볼만한 건 찾기 힘들고, 시간은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 요즘은 다른 사람들한테 추천받거나 후기를 많이 참고하게 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소설 권태기 왔을 때 제가 읽었던 거 몇 개만 추천하겠습니다.
1. 서녀명란전
환생물, 주인공이 여자라 추천받았을 때 재미없을 것 같아서 고민 많이했는데 생각해보니 TV에서 드라마 할 때 멜로가체질 같은 것도 여주가 많은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을 떠올리면 주인공이 성별이 나와 달라도 소설이든 드라마든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봤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소재와 흔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재미있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가상의 고대국가(대충 중국 송나라, 명나라쯤)의 명문가의 서녀, 그러니까 첩의 자식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장군가의 맏딸인 큰어머니와 몰락한 집안의 딸인 둘째 첩과 그녀의 딸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기? 비슷한 건데 사극 좋아하는 사람이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지식한 학사인 아버지와 황제의 유모였던 할머니, 집안의 하녀들, 마을 사람들 등등이 나오는데 평면적인 등장인물들이 아니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다채롭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재미도 있으면서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신비의 제왕
이건 워낙 유명해서 다 알거 같은데,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어서 재미있었고 아무래도 작가가 다른 나라 작가이다 보니 우리나라 작가랑 감성이 달라서 그런가 색다르게 느껴져서 질리지 않고 계속 읽을 수 있는 듯 싶습니다.
소설 내용은 18~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초능력자+선협물을 적절히 섞어놓은 세계관에서 초능력자들을 모아놓은 단체에서 주인공이 활동하며 세계의 비밀을 풀고 초월자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내용입니다.
이거 재미있게 봤으면 같은 작가가 쓴 아르카나 마법도서관도 추천
3. 나는 전생을 기억한다
평범한 기업에서 이리저리 굴려지던 주인공은 어느날 환생자가 아니냐는 전화를 받습니다.
알고보니 주인공은 이세계에서 그림자신을 믿는 교단의 암살자였고, 어느날 현세계와 전세계를 잇는 게이트가 열리자 정부에서는 이러한 이상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 주인공과 같은 환생자들을 모아 특별부서를 만들고, 아이돌부터 소설가,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인 외무부 산하 이세계 특별부서 9급 공무원이 된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스토리부터가 흔하지 않아서 보게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기대이상였습니다.
글도 잘 읽히고 세계관도 흥미롭고 초반에 내용만 보면 일상물인가? 싶은데 게이트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판타지 소설에 가깝습니다.
근데 후반 갈수록 힘이 빠지긴 합니다.
4. 무림최강공처가
이 소설은 무협의 배경으로 한 남성향 로맨스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양무호는 마도라고 불리는 반로환동 고수인데 평생 검 들고 싸우기만 해서 제대로 연애해본 적 없는 모솔(?)에 가까운 인물인데 어느날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다 객잔에서 예쁜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여러 뻘짓을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무협은 좋아하는데 무협 특유의 뻔한 무림대회, 기연, 영약, 암중세력 나오는 거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소설.
5. 모든 숫자를 기억하는 남자
제목처럼 기억력 좋은 주인공이 현대에서 이세계로 넘어가기 전으로 회귀해서 미리 대비하는 내용입니다.
이건 먼치킨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 순간부터 루즈해지는데 초반부 1화~10화까지가 워낙 흥미롭게 잘 써서 취향 맞으면 계속 볼만할 듯
6. 빙공의 대가 / 7. 악마전기
무협에 나오는 선한 주인공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소설.
중생지마교교주 재미있게 읽었으면 볼만합니다.
빙공의대가는 환관이 되기 싫어 도망치고, 그 후 동창한테 쫓기는 주인공의 무협에서 살아남기가 주요 줄거리이고 악마전기는 기녀의 아들이었던 주인공이 색마한테 어머니가 죽고 그 색마의 무공을 습득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둘 다 사이코패스이고 여자를 이용하는 것만 나오지 로맨스 같은건 1도 없으니 참고
8. 무림백서
사실 이건 파르나르 꺼라 추천하기 좀 뭐한데 무협중에서는 상당히 특이하고 비슷한 소설은 찾기 힘들어서 추천합니다
이 작가 글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존의 다른 소설들처럼 전반적으로 기존 무협소설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으로 전개됩니다.
무림에서 흔히 등장하는 기연이나 주인공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의문을 갖고 무공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무협의 당연스러운 것들을 비틀어버린 게 많아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19금이고 여타 다른 소설에서 보지못한 잔혹하고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좀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파격적이긴한 소설.
9. 중원싹쓸이
재벌집 막내아들쓴 산경작가껀데 현대물 주로 쓰는 사람이 무협을 쓴 게 신기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현대에서 비행기 타고가다 무협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의 이야기.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상인으로 성공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긴한데 어느순간 급 마무리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10. 대충망한 판타지의 기사
마법사를 괴물로 취급하는 세상에 태어난 기사지망생 소년의 이야기 2020년 문피아 공모전 작품인데 회귀 빙의 전생 시스템 같은게 없는 정통판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필력이 좋아 믿고 보는 작가.
최근에 완결 낸 전쟁신의 사도가 되었다 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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