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테즈몬
화수 : 304화
책 소개글
노빠꾸 노퓨처 노답인생 박정용의 하드코어 소울류 이세계 라이프
리뷰
소울라이크란 게임 '다크 소울'과 비슷한 게임을 뜻합니다.
잡몹을 상대할 때도 죽어가면서 몸으로 배워야 한다는 악명 높은 난이도의 대명사.
우리에겐 '유다희' (You Die)양으로 친숙한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한국에서 캐치프레이즈가
"죽을 준비해라(Prepare to Die)" 겠는가?
깰 때까지 리트라이(Retry).
이걸 소울라이크라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소설 시장에선 크게는 타임 루프물과 반복 회귀물이 이에 해당되고, 몇몇 게임빙의 판타지도 같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나마 같은류 작품 중 기억나는 건
'지옥에서 독식'?
일본에선 대표적으로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이 있겠네요.
다른 점이라면 '163417413번째 소울라이크 용사'는 자신이 이미 죽었었단 것도 모른다는 거?
길을 가다 우연히 자신의 시체를 찾기 전까진 이번이 1회차라 믿고 있다는 게 이 소설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물론 자신의 시체에서 잔류 사념을 회수하면 이전 기억들을 되찾지만 문제는 우연히 자신의 시체를 찾기 전까지 죽은 사실도 모르고 있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기억을 회수 못하고 죽으면 이전 회차들의 기억이 영원히 단절됩니다.
그러면 정말 맨땅의 헤딩.
다시금 1회차 시작입니다.
차암... 골 때리는 장치인데, 이것 때문에 이야기가 루즈하지 않고, 매번 같은 상황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세이브포인트 같은 요소도 있다 보니까 진짜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스테이지 느낌도 납니다.
다만, 게임과 달리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을 모르는 불친절함에서 오는 막연함도 재미요소가 된다는 점.
게임하다 모르면? 알 때까지 죽어야지
이 소설도 똑같습니다.
게임 BJ들이 켠왕하며 고통받는 게 그렇게 재밌듯이 주인공이 삽질하며 고통받는 게 참 재밌더라구요.
다만, 죽음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글이 좀 어수선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주인공이 삽질하다 1회차부터 다시 시작하는 걸 여러번 지켜보게 되면서 스토리에 진척이 없다 보니 지루함을 느끼는 것도 단점입니다.
설정을 게임 시스템에서 많이 차용한 건 글이 너무 무겁지 않게 돼서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은데 주인공의 실제 말투가 인터넷 밈을 남발하는 건 조금 의문이 생깁니다.
소설이랑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걸 보면 어울리기는 한데...
뚜렷한 개성이 생긴 건 맞는데, 그 개성이 호감이냐면 애매합니다.
음..
인방 커뮤니티에서 컨샙 잡고 놀던 3년 차 대학생이 자신도 모르게 현실에서도 서브컬처 말투가 밴 기분?
그런 애가 판타지 세상에 떨어졌더니 고블린을 쓰러트린 후 "해치웠나!?" 한 마디 의미 없이 외쳐주고 '사실 이게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라고 밝히는 느낌?
우린 그들을 흔한 말로
'씹덕'이라 표현하죠.
주인공이랑 여주가 말투에서 씹덕내가 나는 게 판단하기 좀 아리송합니다.
일단은 글 분위기랑 어색하진 않으니까 유보하겠습니다.
주인공 성격이 좀 더 진지해진다고 소설이 재밌을지도 의문이라서요.
그 외에 단점이라면 주인공과 여주 루시와의 유대감이 생길 에피소드가 적어 애매하다는 점.
이건 좀 커다란 단점이긴 한데 설명은 말 그대로라 생략하고..
결말이 제가 싫어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는 점?
에필로그랑 외전이 강제돼서 좀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류 소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장르소설 > 판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리뷰 659번째] 경영의 대가 (0) | 2022.09.05 |
---|---|
[리리뷰 655번째] 전업 힐러는 점점 강해진다 (0) | 2022.09.05 |
[리리뷰 652번째] 던전 씹어먹는 아티팩트 (0) | 2022.09.04 |
[리리뷰 650번째] 천조국 소환사 (0) | 2022.09.03 |
[리리뷰 645번째] 로판 속 공무원 (0) | 2022.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