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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655번째] 전업 힐러는 점점 강해진다

by 리름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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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10억조회수
화수 : 301화

 


책 소개글

대충 이세계에 떨어졌지만 어찌어찌 좋은 사람을 만나 자리잡고 살아간다는 내용.


리뷰

'전업 힐러는 점점 강해진다'라는 참 아쉬운 소설입니다.

근래 읽었던 소설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결말과 여운을 준 작품인데 소설의 완성도를 따지기엔 '힐'이라는 능력이 너무 만능이기 때문입니다.

힐러로서 정체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단 카피 닌자가 어울린달까요?

너무 만능캐로 설정해놔서 블랙홀과 같이 주변 인물의 빛을 다 빨아들입니다.

주인공이 모든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건 재밌으면서도 신선함이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능력을 끊임없이 흡수하는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재미를 주려면 어쩔 수 없이 무력 인플레이션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적과 주인공이 끊임없이 강해지다 보면 끝은 거품이 꺼져버리듯 파국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 작가들이 모르는 게 아니라, 연재 끝까지 인기 있을지 자신할 수 없으니까 미리 성장 뽕 맞을 끌어써서 인기몰이를 하는 거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작품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선택이었습니다.

소설의 세계관이랑 스토리는 꽤 재밌었습니다.

지구에 빙하기가 왔듯이 세상이 숲으로 둘러싸이는 대격변이 오고, 수림(樹林)을 개간하는 벌목꾼과 유적을 탐험하는 모험가들.

특히 이 벌목꾼이란 개척자 포지션 직업이 인상 깊었는데 소설에서는 크게 다루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인류 최고의 무력집단으로 설정된 그들은 이야기를 짜내자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는데 주인공과 활동 영역이 달라서 등장이 적었습니다.

스토리라인은 재밌는데 주인공 설정이 구조적으로 양판소에 최적화라서 스토리도 같이 격하된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식객처럼 머무는 자작 가문은 급격한 성격변화에 지능 이슈까지 찾아왔습니다.

능력이 말과 행동을 못 받쳐주는 걸 보고 어색하다 느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주인공이 너무 뛰어나니까 주변 인물이 상대적으로 멍청해지고, 세부 스토리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여러번 언급했듯 이 소설은 주인공의 핵심 능력인 '힐'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이런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되어있습니다.

근본부터 양판소이고, 처음부터 이런 방향성을 가진 글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힐 능력이 정체성이기 때문에 저걸 바꾸면 더 이상 '전업 힐러는 점점 강해진다'가 아니게 됩니다.

근데 외전을 잘 마무리해서 호평을 한 줄 남깁니다.

매번 똑같은 양판소들의 똑같은 엔딩 속에서 전업 힐러만의 여운을 남겼습니다.

크게 새롭진 않아도, 근래에 자주 못 느꼈던 감동이었습니다.

10억조회수 작명처럼 언젠가 대박 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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