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개소리융단폭격
책 소개글
최흉의 마왕(인외)에 빙의한지 100년째. 다시 한번 사람이 되어서, 지구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리뷰
TS 현대배경 착각계 마법소녀물입니다.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판타지 세계의 촉수 달린 눈알 괴물 마왕의 몸에 빙의하게 된 주인공입니다.
그렇게 100년이 흘러 인간으로 생활한 기간보다 마왕으로 생활한 기간이 더 길어진 주인공에게 지구로 돌아갈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마법소녀들을 스카우트하는 요정이 찾아오게 된 것이죠.
그동안 괴물이 된 자신의 몸이 흉측했기 때문에 인간의 육체를 얻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주인공이지만 마계의 정점인 마왕의 능력으로도 그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법소녀의 계약을 이용하면 인간의 육체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지구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법소녀를 스카우트하는 것은 요정이지만, 마법소녀의 계약은 우주목 위그드라실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위그드라실과 맞먹을 정도로 강한 이계의 마왕이기 때문에 마법소녀의 계약을 맺게 되면 맥시멈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주인공이 가진 힘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제한이 걸린 상태로도 SSS 랭크의 마법소녀와 맞먹는 힘인데다 사실 주인공의 능력이면 지구의 좌표만 알면 차원문을 직통으로 열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법소녀가 되어 지구로 가기로 하는 주인공인데 사실 언제부턴가 마법소녀들은 꿈도 희망도 없는 피폐물이 유행했죠.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소녀들도 사실상 요정들에게 착취당하는 을의 위치입니다.
우주목 위그드라실과 소통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현재의 요정들은 위그드라실의 의지를 왜곡해서
자신들이 편한 대로 받아들이고는 마법소녀들을 착취하며 요정 회사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계약을 할 때 마법소녀들은 위그드라실과 만나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일반적인 마법소녀들은 이후 그 기억을 잊어버리죠.
사실 요정들의 입장에서 왜 현재의 방식을 취하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나오기는 하지만 그 부분은 스포가 되니 생략합니다.
계약을 마치고 가련한 소녀의 몸이 된 주인공이지만 사실 인간의 몸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가련한 소녀의 몸이든 뚱뚱한 추남의 몸이든 상관없다며 만족하는 주인공입니다.
일반적인 마법소녀의 계약이 아니라 위그드라실과 맞먹는 힘을 가진 이계의 마왕과 이루어진 계약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특별한 상황인데 먼저 주인공의 요청에 의해 주인공의 정체를 숨기고 일반적인 마법소녀로 가장하기로 합니다.
또한 마법소녀의 의무를 어느 정도 지키기는 할 테지만 요정에게 지시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고 선언하죠.
마계의 마왕이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의 부하에게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하고는 지구로 떠납니다.
지구에서 활동하는 마법소녀들은 마스코트와 함께 활동하는데 주인공에게 배정된 마스코트는 주인공의 정체를 모릅니다.
주인공과 계약한 요정 회사인 라나랜드에서 주인공을 직접 대면한 것은 사장과 스카우터뿐입니다.
원래 회사에서는 베테랑 마스코트를 주인공에게 붙여줄 예정이었는데 주인공의 정체를 듣고 실려가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이죠.
그렇게 새로 배정된 마스코트가 실수를 저지를까봐 노심초사하는 사장이지만 주인공은 오히려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스코트와 함께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며 좋아합니다.
그렇게 지구에서 마법소녀로 활동하게 된 주인공인데 오랫동안 마왕으로 군림한 주인공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마법소녀와는 사고방식이 다릅니다.
마법소녀들은 보통 악인들을 전투불능으로 만들고 경찰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주인공은 가차 없이 죽여버리죠.
그렇게 살육에 거리낌이 없는 마법소녀들을 코드 레드라고 부릅니다.
마법소녀가 지구에 나타난지 20년이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들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정치와 종교 문제로 인해 마법소녀들이 테러범이나 악마로 몰려서 사냥당한 적도 있고 요정들을 배신하고 인간들에게 마법소녀에 대한 각종 정보를 넘긴 마법소녀들도 있습니다.
거기다 마법소녀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한 각종 인체실험들도 불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안그래도 요정들에게 착취당하는 마법소녀들인데 서로가 실적을 위해 경쟁하는 라이벌이라서 뭉치지도 못하고 평소에는 정체를 숨긴채 생활하며 악인을 상대할 때만 변신하는 마법소녀들입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먼치킨 주인공의 사적제재 사이다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을 착취하는 악당들, 부패한 권력자, 인체실험을 하는 과학자, 촉법소년, 기레기 등을 주인공이 죽이고 다니는 것이죠.
변신을 하지 않은 상태의 주인공은 불쌍하게도 각종 사건에 휘말리는 가출 청소년으로 취급되는 착각계 소설인데 주인공은 그것을 이용해 평소에는 정체를 숨긴채 생활하다가 악을 감지하는 마법소녀의 능력을 이용해 악당들을 처단하고 다닙니다.
나중에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판타지 세계의 왕녀가 주인공의 추천을 받아 새로운 마법소녀로 계약하는데 이 왕녀는 마법소녀들에게 힘이 있음에도 권력자나 촉법소년 등에게는 제대로 된 처벌을 할 수 없는 인간들의 법을 따라야 하냐며 자신들만의 정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법소녀들을 모아 세력을 이루기도 합니다.
당연히 권력자들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데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기분파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악인만 죽이는 개인인 주인공보다 위험한 사상을 가진 데다 자신들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왕녀의 세력을 더 큰 위협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사이다 요소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개연성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하나만 보면 그럴싸한데 앞에 나온 설정과 뒤에 나온 설정이 충돌하게 되는 것이죠.
악을 감지하는 마법소녀들이 활동하는 세계이고, 그중에는 거리낌 없이 살육을 자행하는 코드 레드 마법소녀도 있는 세상이 배경이지만 범죄자들은 그냥 마법소녀가 없는 세상의 범죄자들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그나마 마법소녀의 힘을 인위적으로 얻기 위한 인체실험을 하는 악당들을 제외하면 현대사회에서 언론과 인터넷 등에서 논란이 되는 요소들을 주인공이 사적 제재로 해결한다는 조금 억지성이 있는 사이다물입니다.
예를 들어 시청률을 위해 인체실험의 피해자들을 오히려 괴물인 것처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편파적으로 보도해서 이후 피해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 방송국 직원들을 처리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중 보도국장은 주인공에게 목숨을 구걸하면서 자신은 사실 중국에 뒷돈을 받아서 의도적으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려고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현장에 있던 구경꾼에 의해 녹음되는데 이후 이것으로 인해 각종 비난 기사가 쏟아지고 난리가 났다고 나오죠.
그런데 이후 스토리 전개를 보면 저걸로 끝입니다.
만일 실제로 저런 녹취록이 공개되고, 각 언론사에서 각종 비난 기사를 썼다면 이후 파장이 매우 컸을 텐데 이 소설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만 나올 뿐이고 그로 인한 여파는 묘사되지 않습니다.
현실을 반영한 사적제재 사이다물이지만 그 현실 반영이 너무 단편적이고 편파적인 것이죠.
마법소녀의 힘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납치해 각종 인체실험을 자행하는 조직들이 많은 것으로 나오는데 각종 시행착오를 거친 어떤 조직은 소녀들을 주로 납치해서 실험을 합니다.
이런 조직들은 대부분 불법이기 때문에 음지에 숨어있는 상태이죠.
그런데 이 소설에는 마법소녀의 대적자인 괴인이 있습니다.
수많은 조직들이 마법소녀의 힘을 인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불법 인체실험을 자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세계에서 지구로 쳐들어온 어떤 괴인의 힘을 빌려 드디어 어떤 조직이 미완성 실험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그런데 나중에 뜬금없이 합법적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는 중국의 연구기관이 나오고 여기서는 남자 연구원도 마법소녀의 힘을 사용합니다.
물론 소설이나 만화에서 갈수록 강한 적이 등장하는 것은 클리셰이지만 이 소설은 앞에 나온 설정과 나중에 나온 설정이 충돌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데다 마법을 사용하는 남자 연구원의 등장이 너무 뜬금없더군요.
그것도 그 연구원은 극적인 반전을 위한 강적이 아니라 등장 직후 바로 죽는 일회성 엑스트라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그 중국 연구기관의 직원 중 하나는 부패한 한국의 정치인이 뒤를 봐준다는 설정이라 한국에서 인체실험에 적합한 소체들을 구하러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뒷배가 있다 보니 서울 시내에서 날아가는 마법소녀에게 거리낌 없이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데다 그 정치인에게 전화로 항의를 받자 대국의 프로젝트에 태클을 거냐는 한마디로 바로 꼬리를 내리게 만듭니다.
현실적으로 부패한 정치인이 저렇게 매국노 행위를 할 정도면 그만큼 큰 이득이 있기 때문일 텐데
그에 대한 묘사는 없으면서 권력자라면서 일개 연구원에게 지나치게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작가가 사대주의를 비판하는 것인지 옹호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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