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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681번째] 2차한국전쟁

by 리름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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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윤민혁
권수 : 5권

 


책 소개글

데프콘1 발령 4시간 만에 포위될 위기에 처한 서울!

공군 전력의 1/3, 육군 7군단이 무력화된 국군!

“시간이 없다! 한 시간 안에 북한군 4군단 땅크여단을 막아야 한다!”


리뷰

이 후기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감상글이고, 다른 사람이 이 소설을 봤을 때는 이 후기글의 감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선평을 하자면 이 소설은 한국 밀리터리 소설 TOP3 안에 들어가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도입부는 북한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프룬제 반란 사건을 차용해서 각색했습니다.

한국군과 북한군이 제대로 치고받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버프, 디버프 설정은 들어가 있고, 미군이 있으면 이런 치고받고 과정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주한미군이 철수됐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다소 사문화에 가깝게 된 상황을 상정했죠.

2010년대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해서 쿠데타 성공 후 북한 내부 안정과 중국의 배후 지원을 이유로 북한군이 전면전에 돌입하는 밀리터리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한반도의 고강도 전장 환경을 가장 완벽하게 서사한 밀리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화력전 양상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이 쏟아지고 민간인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투사되는 수포 작용제 화학무기들과 주 전장인 FEBA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기계화, 기갑 부대 간의 전투씬들, 군필자라면 이 소설을 보면서 트라우마가 터질 정도의 리얼한 '전투준비태세' 장면들과 정밀한 군사 작계, 실제 전장 환경 반영, 예술적인 소부대 교전씬, 전면전이 발발할 때 대비한 한국 정부의 전시체제전환, 국가 총력전 상황 서사, 전장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심경과 태도 변화와 인물 배경까지 거의 모든 리얼한 현대 전쟁의 요소들을 다 담아낸 한국 밀리터리 소설의 결정판이 바로 윤민혁의 2차 한국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던 부분은 03년도에 집필된 소설이 2010년대까지 국방예산 규모, 기계화 부대 편제, 육해공군 주요 전력 증강 사업 하나하나를 아주 세세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화학무기들 묘사와는 다르게 소설 2차 한국 전쟁에선 아주 리얼한 수포 작용제가 탄도미사일에서 뿜어져 나와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어느 정도의 살상력과 범위를 발휘하는지 아주 자세하게 잘 나옵니다.

 

더 놀라운 건 한국군의 전력 증강, 편제, 작계, 전술만 잘 나온 게 아니라 북한군의 제파식 전술, 배합 전술, 전연군단을 앞세워서 공세 종말점이 올 때까지 파상공세를 펼치는 작계, 공세 방향, 기동로, 소부대 전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북한군의 모습이 샅샅이 다 자세하게 나오는 점이죠.

심지어 북한군이 사용하는 명칭 (ex 반격이 아니라 반돌격이라는 표현, 반땅크 지탱점)까지 완벽에 가깝게 구사하는 걸 보여주고 03년도에 구글 어스도 없는 시절에 만든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자세하게 북한 지리와 환경을 소설에 담아내기까지 했습니다.

 

밀리터리 부분, 무기체계, 전술만 주구장창 나오는 게 아니라 전쟁에 나서는 군인들의 심리 묘사와 인물들 간의 갈등도 풍부하게 들어가 있고 한국군에서 여군에 대한 고찰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2명입니다.

남주인공은 직업군인을 목표로 했으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서 간부사관 과정을 밟지 못하고 전역을 앞둔 권경준 병장

여주인공은 최초로 기계화 부대 여성 소대장이 된 여군 소위 김주현입니다.

둘은 동창으로 서로 아는 친구 사이이며 공교롭게도 같은 기보 중대에 소속돼서 이 전쟁을 헤쳐나가게 되죠.

이 둘의 '갈등'과 스토리도 재밌고, 나중엔 마지막까지 전쟁에서 같이 살아남고 그 후의 뒷이야기가 재밌죠.

소설의 전개는 주인공이 소속된 기계화 부대를 중심으로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이 소설이 독자에게 몰입감과 긴장감, 리얼함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 보이는 게 2차 한국 전쟁 1권의 목차를 보면...

 

Prologue 201X년 9월 4일 토요일 오전

Chapter 1 9월 4일 토요일 오후

Chapter 2 9월 4일 토요일 밤

Chapter 3 9월 5일 일요일 새벽

Chapter 4 9월 5일 일요일 오전

 

이렇게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전면전 개전 당일 1일 동안의 이야기를 1권에 다 때려 박아놨습니다.

전투준비태세 발동 이후 정말로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출동해서 예정된 작계지가 아니라 임의로 변경된 작계지로 급속 이동해서 파상공세로 밀어붙이는 북한군 기계화 부대, 기갑 부대와 맞서 싸우는 가장 중요한 개전 당일을 다루는데 '1권'을 통째로 소모했죠.

 

1권의 시간의 흐름이 개전 당일 하루로 설정 해놓고, 정확하게 일자를 계산하여 전황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묘사해서 독자가 보면서 몰입하고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현실성까지 얻게 되는 효과를 주고 실제 전투상황 역시 매우 자세하게 풀어내고 주인공과 야전 부대의 배경 및 작전 등을 전부 서술해서 이 소설을 보는 독자가 머릿속으로 전투 장면을 그리기가 쉬워지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이 소설의 단점이라고 꼽을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 만약에 자신이 밀리터리 소설을 싫어한다면 쭈욱 끝까지 보기 어려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이렇게 짧은 후기를 쓸만한 작품이 아닌데...

감히 제가 뭘 어떻게 표현을 하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하면서 줄거리 쫘악 요약정리해서 쓰고 그럴 엄두가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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