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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778번째] 우리 딸들이 돈을 잘 번다

by 리름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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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에바트리체
화수 : 421화

 


소개

2년 만에 찾아온 내 딸들.

그런데 딸들이 돈을 너무 잘 번다.


리뷰

충격이네요.

이런 글이 400화 넘게 써지고 또 팔렸다는 게 놀랍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서프라이즈! 중년남의 돈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를 망상 듬뿍 담아 써낸 글이라 할 수 있겠네요.

망상이면 어떻냐 글이 재밌으면 상관없습니다.

근데 시작부터 너무 말도 안 되는 설정 오류가 제 머리통을 후려쳤습니다.

 

1. 세 딸은 친딸이 아니고, 소방관이던 당시 구조했던 부모 잃은 아이들. 주인공은 당시 부상으로 소방관 은퇴.

2. 어렸던 딸들이 장성할 때까지 키우고 대학까지 보냈고, 첫째는 사업 자금 대주고 둘째는 오디션장 직접 데려다줌.

 

3. 딸들이 서울 상경한 뒤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음. 주인공 위치는 알고 있고 통화만 가끔

4. 몇 년 뒤 갑자기 딸들이 성공했다며 찾아와선 같이 살자고 서울로 올라가자고 함

 

5. 알고 보니 첫째는 흙수저 성공신화로 대중들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진 전국 프랜차이즈 대표이며 둘째는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여자 솔로 가수이자 배우로 성공했는데 제일 문제가 셋째인데 로또 2등 1등(78억) 당첨되면서 그걸로 첫째 사업 자금 둘째 활동비도 댔다고 하고 그 후엔 주식 대박.

 

6. 서울 올라가 보니 60억짜리 집에 둘째는 차만 5대(이것도 첫째가 줄이라고 해서 줄인 거라고) 셋째는 주식 중인데 몇 년 만에 처음 본 아빠를 보고도 '아……​ 언니가 했던 게 그 말이었나 보네요' 이러면서 하품하고 있음

 

여기서 문제

 

딸들을 구조했던 사건 당시 왼손에 심한 화상, 오른 어깨에 부상을 입고 소방관 은퇴,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주인공이 대표적인 감정노동 중 하나인 아파트 경비원 일을 하며 먹고살고 있는데 로또 당첨에 호화로운 환경에서 지내던 딸들은 그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만나러 오질 않습니다.

그러면서 작가 설정상으로는 '자신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게 잘 키워준 아빠에게 너무 감사한 효녀들'이죠.

 

이게 말인지 똥인지? 아니 설정 오류도 글 쓰다가 착각해서 좀 틀어지고 그런 거여야지 제일 중요 한걸 이러면 되나요?

 

댓글들 찾아보니 뒤에 가서 작가가 '아빠가 신세 질걸 부담스러워하거나 거절할 거라 생각해서 고민하다가 찾아간 거'라고 서술한다던데 딱 봐도 뒤늦게 후다닥 보수공사하려 한 티가 너무나도 심하게 납니다.

심지어 이것조차도 말이 안 됩니다.

 

아무리 아빠가 부담 느끼지 않게 한다지만 몇 년 동안 얼굴 한번 안 보는 게 말이 되나요?

아빠가 사고 후유증에 골병든 몸으로 경비원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작중 설정처럼 진짜 감사해하는 효녀들이라면 설사 돈이 없더라도 아빠 얼굴 한 번씩 보러 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아빠가 무슨 아프리카 콩고에 살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사는 곳도 청주입니다.

서울 2시간 거리

한 번도 안 봤다고 했으니 골병든 아빠는 명절이나 생일조차도 딸들 없이 보냈다는 거죠.

고민하다가 찾아온 거치곤 돈 자랑도 엄청 하는데 그냥 한마디로 말이 안 됩니다.

 

저거 말고도 주인공이 딸들 성공을 아예 몰랐다는 부분도 개연성 오류가 심합니다.

아무리 스포츠 채널 외에는 tv를 안 봤다지만 길거리에서 알아볼 정도로 유명인이 됐는데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첫째는 연예인까진 아니니 그렇다 쳐도 둘째는 대한민국 최고의 솔로 여가수 타이틀까지 있는데 오디션 태워다 주고 합격한 것까지 알고 있으면서 한 번도 안 찾아봅니다.

둘째가 자기 공연하는 거 보지 말아 달라고 해서 그 말을 지킨 거라고 하는데 이거 말도 안 되는 개소린거 알죠?

부모 되는 마음으로 그걸 어떻게 안 찾아보나요?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겠지. ​

 

저 엿 같은 설정 오류를 그나마 말이 되게 보완하려면

[ 아빠가 딸들 짐 안되려고 정체 숨기고선 자연인 생활을 했다. 딸들이 성공 후 돈 써가며 수소문 끝에 겨우 찾아냄 ]

 

이렇게 쓰면 몇 년간 못 만난 것도, 딸들 유명세를 몰랐던 것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겠네요.

최소 저 정도라도 고민해야지, 저런 개날림 설정으로 돈 받고 글 팔아먹는 심보가 너무 괘씸합니다.

 

 

그냥 망상 하나만 보고 달린 글인데 그게 아재들의 심금을 울렸는지 판매도 제법 하고 비판글엔 피의 실드도 쳐져 있습니다.

 

지난 후기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어지간한 설정 오류는 그냥 보는 독자입니다.

근데 이 글 초반부 오류는 작품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아주 심각한 문제.

아빠에 대한 감사, 가족 간의 사랑이 메인인 휴먼 드라마라는데 그 초반 몰입 부분을 아주 개박살을 내놨습니다.

 

따라가는 독자들에게 욕먹더라도 반드시 수정했어야 하는 부분으로밖에 보이질 않네요.

네이버 시리즈 9점? ......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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