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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144번째] 나 혼자 네크로맨서

by 리름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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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아포칼립스
작가 : 지점장
연재 기간 : 2019. 7. 30 ~ 2020. 5. 12
화수 : 244화

 


책 소개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 한 가지 직업을 고를 수 있다.

당신은 무슨 직업을 고르겠는가?

"네크로맨서"

나에게는 멸망이 무대이고, 죽음이 자산이 된다.


리뷰

무협에 천마가 있다면 판타지에는 네크로맨서가 있죠.

정확히는 현대 판타지 또는 게임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지만요.

1인 군단, 네크로맨서 만능설을 지지하는 또 다른 소설.

그 특별할 게 없는 수식어가 이 소설의 정체성입니다.

이 소설은 현대 사회가 갑작스러운 멸망 루트를 타게 되고, 눈앞에 떠오른 직업 카드 중에서 ★★★★★짜리 카드를 선택한 지극히 모바일 게임쪽으로 사고하는 평범한 대학생이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사실 주인공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만 요즘 주인공들은 살짝 가벼워 보이는 성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냉정 해지는 게 자연스러워서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주인공 성격이 도식화 된 것을 넘어 다듬어졌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익숙한 성격에 가려져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이 공식의 완성도는 꽤나 높아졌습니다.

제가 이처럼 도식화, 공식 등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고블린부터 오크순으로 차근차근 힘을 키워서 최종 보스까지 사냥하는 현대 아포칼립스 판타지 왕도물이거든요.

왕도물.

특별할 게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잘 먹힌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특별한 재미는 없지만 읽기 무난한 내용.

빠른 진행, 바로 바로 회수되는 떡밥과 설정들.

사이다도 원샷하면 속이 거북한 것처럼, 하지만 토 할 만큼은 아니듯이 이 소설도 읽다 보면 어딘가 답답함을 느끼지만 하차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저 답답함의 정체는 뻔한 내용 덕분에 뒷 내용이 궁금하지 않아서 풀린 긴장감이 가져온 '지루함'이었죠.

하지만 칭찬할 점도 있습니다.

이 소설 은근히 다재다능하거든요.

먼저 1:1 싸움, 소규모 전투, 보스 레이드, 던전, 공성전 등 다양한 전장을 다룰 줄 압니다.

읽어 보면 필요한 내용만 딱 넣어서 전투를 잘 살렸거든요.

특히 공성전 또는 대규모 전투에선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닙니다.

그들이 모두 일정량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요.

근데 이 작품이 처녀작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잘 쓰셨습니다.

세계관이 진행되면서 점점 전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생각 이상으로 잘 쓰셨고요.

주인공을 제외한 두 명의 조연들.

그들의 성장 방향이 예측되지 않아서 독특했습니다.

특히 단검이나 던지던 한호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자랄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마지막으로 성장에 따른 파워 밸런스도 이 정도면 훌륭하게 잡았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빠른 떡밥 회수에서 느껴지는 조급한 진행.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면서 다른 조연들이 밋밋해진 점.

정작 네크로맨서 주인공의 성장 방향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점.

무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점점 등장 빈도가 떨어지는 아이템들.

파워 인플레이션은 잡았지만 재화의 인플레이션은 못 잡은 점.

조금 딱딱한 유머 감각... 등등

이처럼 작가님이 고민할 점은 아직 많습니다.

덧붙여서 오토체스에서 가져온 듯한 '시너지 효과'도 별 다른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효과는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독자에게까지 그 효용성이 전달되진 않았어요.

끝으로

문피아 아카데미 1기생이라 그런지 다른 초보 작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홍보 아닙니다)

첫 발은 잘 내딛으신 것 같은데, 다음 걸음은 조금 더 작가님의 개성이 드러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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