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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198번째] 사상 최강의 보안관

by 리름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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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SF, 사이버펑크
작가 : 글쟁이S
연재 기간 : 2018. 11. 8 ~ 2019. 6. 15
화수 : 312화

 


책 소개글

시키면 뭐든지 합니다! 돈을 떼이셨다고요? 좀 처맞아야 할 놈들이 있다고요? 마누라, 혹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고요?

내연남녀의 멱을 따버려도 '무조건 면책 특권'으로 무죄를 받아내는 연방보안관 알렌 스트라우스가 당신 곁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전화하세요!


리뷰

장르는 사이버펑크, SF, 약간 누아르?이고 기술의 발전이 극한으로 치달아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대도시와 차이점이 없는 디스토피아 거대도시 엘리시움에서 무제한 면책특권을 가진 빈털터리 골초 보안관 알렌 스트라우스와 유능하지만 성격에 문제가 있는 조수 린팡 그리고 유일하게 보안관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유니크한 안드로이드 이브 이 3인조가 돈을 목적으로 접수한 의뢰들을 풀어나가면서 마피아, 부패한 경찰, 사이비 종교 집단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휘말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의 세계관을 좀 더 살펴보면 필요악들이 사회를 유지시키고 있는데

이익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부패한 귀족 기업.

권력에 빌붙어 개가 된 경찰.

잔인하지만 실질적으로 섹터를 먹여 살리는 마피아.

안드로이드의 인권을 쟁취하려는 인권위.

이익이 최우선인 전뇌 투자회사.

신이 없는 세상에서 신을 강림시키려는 리벨리온이라는 종교 단체.

선악의 구분 없이 자신만의 신념으로 즉결 심판하는 연방보안관 등

딱 봐도 개판 오분전이고, 나쁜 놈들 천지지만 모조리 죽여버리면 사회가 안 돌아가니 간단하게 판단할 수가 없어서 대사 하나에도 철학이 녹아있습니다.​

이렇듯 모순으로 가득하고 겨우 유지되고 있는 사회라 시나리오 하나하나가 다이내믹합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된다는 뻔하다면 뻔한 클리세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타나는데 후반 가면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으로 현실에서 벌어지기 힘든 이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를 시나리오의 구성, 짜임새, 복선만으로 나름 설득력 있게 납득시킵니다.

개인적으로 미드로 만들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또 인공지능이 현실화된 미래에 실제 발생할 법한 문제들을 그럴듯하게 예측한 것도 참신했습니다.

예를 들어 토탈 인베스트먼트라는 인공지능 투자 회사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쉽게 돈을 벌려고 인공지능으로 투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어느 날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갑자기 사망하자 인공지능은 마지막 명령인 이익을 내라는 명령을 무한히 수행하는 휴머노이즘 에러가 발생합니다.

정부가 눈치 챘을 때는 엘리시움을 모두 사버릴 정도의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상태였고, 실물 경제와 밀접하게 얽혀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어졌습니다.

자금이 풀려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문제고, 자금을 회수해도 연쇄 도산이 발생해 문제고, 누가 소유권을 가져도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멸망을 계속 유예시키는 폭탄 돌리기를 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계관 및 설정이 정말 탄탄합니다.


총평

1. 익숙한 듯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배경 설정 (처음 나온 악의 배후에 뭐가 더 있다거나 하는 흐름이 없음)

2. 능력자 배틀물이 아님

3. 이야기가 진행되며 인물들의 변화가 억지스럽지 않아 감정이입이 나쁘지 않음

4.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다루어 끝까지 질리지 않는 점

5. 요 근래 흔치 않은 좋은 마무리 (근데 좀 클리세인 데다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림)

각설하면 작가 필력이 좋고 설정을 잘 잡아놓으니 끝까지 쭉 읽힘.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그래도 이런 소설이 취향에 맞는다면 읽어보시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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