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소설/현판

[리리뷰 214번째] 템빨

by 리름 2022. 7. 24.
반응형
장르 : 게임판타지
작가 : 박새날
연재 기간 : 2014. 11. 14 ~ 연재 중

 


책 소개글

공사장에서 벽돌 나르고 삽질하는 불운한 인생의 신영우. 그런데 심지어 게임 속에서 노가다라니!

하지만 불운한 인생이라 한탄하던 그에게도 행운이 찾아오는 것인가. 퀘스트 수행을 위하여 북쪽 끝의 동굴로 향한 '그리드'! 그곳에서 ‘파그마의 기서’를 발견한 그는 레전드리 직업으로 전직하게 되는데……!

“물약? 스킬? 다 필요 없어! 오로지 템빨이야”

전세계 20억 인구가 즐기는 가상 현실 게임, ‘Satisfy’에 새로운 전설이 탄생한다!


리뷰

웹툰으로 나와있길래 웹툰으로 현재 나온 거 다 보고 나니 감질나서 소설로도 한 번 찾아서 뒷내용 읽어봤습니다.

참고로 제가 웹툰으로 본 내용은 국가대항전 시작 직전 프롤로그에서 나오는 헬가오(맞나? 이름 기억 안남)라는 보스몹이랑 투닥거리던 도중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더니 딱 9권부터 시작이던데 시작은 괜찮았습니다.

웹툰에서는 못 봤던 세세한 묘사나 스킵되었던 장면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했고, 그런 거 비교해서 보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이거 왜 유치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팍 되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대항전이 시작되고 삔또 상했던 주인공이 뒤늦게 국가대항전 참가하게 되면서 슬슬 재밌어지려나 싶은데 주인공 시점에만 집중을 하라고...

진짜 전개를 질질 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진짜 순수하게 작가가 이런 장면들을 다 넣으면 독자들이 재밌어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회가 시작 전에는

뉴스 기자들이 억까와 억빠를 시전함(대부분 억까임) →​ 상대 선수들이 주인공을 비웃음 → 억까 시청자 vs 억빠 시청자 →​ 가족들이 응원함 →​ 지인들이 응원함

대회가 시작하면

주인공이 대회에서 캐리를 함 → 상대 선수들이 경악함 →​ 아직 안 싸운 예비 상대 선수들이 비웃음 → 대회 진행자(mc)들이 주인공을 억까 시전 →​​ 억까 시청자 vs 억빠 시청자 →​ 주인공 지인들이 감동함 →​ 주인공 가족들이 감동함

참고로 국가 대항전의 모든 대회들이 저런 느낌으로 전개됩니다.

진짜 하나의 과장도 없이 저 모든 전개들이 일일이 싹 다 나옵니다.

순서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아마 내용적인 면에선 오히려 제가 까먹어서 뺀 것도 있을 지도?

진짜 웃긴 게, 저 억까가 주인공의 컨트롤 미숙함에 대한 거 원툴입니다.

그 누구도 주인공의 템빨이 보여준 미친 캐리력을 빨아주려는 생각은 절대로 안 합니다.

랭커들을 몇 번을 털어도 자칭 전문가들은 절대로 주인공에 대한 견해를 안 바꿉니다.

그리고 털리는 거를 반복합니다.

뭐 저 때가 주인공이 처음으로 자신을 드러낸 거니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계속 저 전개를 원툴로 보여주자니 좀 지루하다는 걸 넘어서 그냥 짜증 나고 유치했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기업에서 개최한 대회라지만 뭔 정부에서도 지원을 해주고, 나름 국가 대 국가라는 스케일이 존재하는 대회인데 뭔 규정이 정해진 게 없어서 경기 도중 참여가 가능했다느니... 이런 것도 그냥 '뭐 양판소니까'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었는데 불필요한 전개가 너무 많이 보이는 건 솔직히 좀 역하긴 했습니다. (중간부턴 그냥 글 제대로 읽지도 않고 스크롤 훅 훅 넘겨버림.)

그리고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주인공에 대한 성격.

이건 진짜...

웹툰 보면서도 몇 번 느꼈던 건데

와...

아니, 기본적으로 주인공 성격에 대한 건 그다지 불만이 없는데(이건 제가 아직 초반 부분이라 그런 걸 수도 있음)

갑자기 뜬금없이 '이 녀석, 성장했군?' 하는 헛소리 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진심으로 감탄해하는데, 그 감탄하는 내용이 정말 어이없습니다.

'예전엔 남들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던 이기적인 녀석인데, 이제는 어느 정도 남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잖아?'

'예전엔 생각이란 걸 전혀 하지 않던 녀석인데, 이제는 어느 정도 생각을 할 줄 알게 되었잖아?'

?????

뭐지 대체.

저딴 식으로도 사람이 사람에게 감탄하면서 존중감을 느끼고, 나아가선 존경심까지 품을 수 있을 수도 있는 건가?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너무 불편해하는 건가?

이게 무슨 2차 성징을 거치고 자아성찰을 거쳐 사춘기를 끝내 마침내 청소년 시절의 모습을 한 꺼풀 벗어던져 한 층 더 성숙해진 십대의 성장물을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참고로 저런 감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웹툰에서도 몇 번 봤었고, 소설에서도 그대로 저런 식의 감탄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거 보니까 좀 어지러웠습니다.

웹툰에선 그냥 그림체 좋고, 유쾌한 분위기를 극도로 살리는 느낌이 있어서 솔직히 조금 오글거린다 정도의 느낌이지 역한 느낌은 없었는데 글로 보니까 느낌 확 달라졌습니다.

줄줄이 템빨에 대한 비난 아닌 비난을 막 늘어놓긴 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까 템빨 연재 시작 시기가 2014년이더라고?

그거 보니까 좀 이해는 됐습니다.

하긴... 그때는 뭐... 약간 이런 느낌.


총평

1. 지루하고 불필요한 전개 반복

2. 주인공의 무지성 상태 → 콩알만큼의 성장(성장이라 하기도 어이없음. 그냥 상식선에 있던,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도덕 수업의 개념을 마침내 깨우쳤다는 느낌임. 이걸 성장이라고 봐야 함?) → 그 성장에 지나치게 격하게 반응하는 주변 인물들 → 몰입도 저하. 그냥 어이없음.

3. 근데 이 소설의 시작은 14년도였다... 요즘 감성으로 그때 감성이 남아있는 초반부터 보려면 좀 힘들 수밖에 없는 건 어찌 보면 당연

4. 근데 그 감성이 최근까지 이어졌다면...?

5. 웹툰이 캐리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