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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252번째] 공작가의 역대급 신동

by 리름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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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체나
화수 : 301화

 


책 소개글

이계에 소환되어, 제국의 사냥개로 일평생을 바쳐야 했던 지구의 SSS급 헌터, 한성.

토사구팽 끝에 목숨을 잃고, 작센 공작 가문의 장남 ‘데일’로 환생한다.

대륙 제일의 흑마법사이자, 흑색 마탑의 정점에 군림하는 ‘흑색공’의 아들로서.

‘내 손으로 제국을 무너뜨린다.’

검과 마법, 그리고 사령술.

전생의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공작 가의 천재 신동으로 거듭나는 데일.

그 재능의 끝은 어디인가.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지금 시작된다!


리뷰

이 리뷰에는 많은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소설을 읽어보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읽지 않는 걸 권장드립니다.

여기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고 외치는 이야기입니다.

도입 스토리는 대강 이렇습니다.

이계에서 소환당한 SSS급 헌터인 주인공은 자신을 소환한 판타지 제국에 의해서 핵무기(이계 사람들은 모든 것을 불태우는 마법이라고 착각하고 있죠), 여하튼 그 핵무기의 파괴력을 발하는 마법을 내놓으라고 강요받습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과학자가 아닌 주인공은 모르고 그 후 인체 개조 등을 통해서 이계의 용사로 거듭나고, 제국에 반대하는 강자들을 제거해나갑니다.

그리고 신검을 죽인 후 뒤통수를 맞고 토사구팽 당해서 죽어버리죠.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방법에 의해서 환생합니다.

그것도 3대 공작인 흑색공의 아들로요.

스토리는 왕도물처럼 진행됩니다.

제국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은 제국을 해체하기로 결심하고 신동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 하고도 엮이고 저런 사람 하고도 엮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작가 마음에 차지 않았을까요?

작가가 막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가 이야기를 똥망으로 이끕니다.

하나씩 집어봅시다.

1. 파워 인플레

주인공은 신동 취급받으면서 10대 초반에 대륙에서 제일 강한 검사 대륙 칠검의 턱밑에 있다는 애까지 잡아버립니다.

놓고 보면 우와~ 그럴 거 같죠?

스토리 진행하면서 인플레가 너무 극심해집니다.

대륙 칠검도 그위의 강자들에게는 순살각이니까요.

그런데 그 강자들 조차 자칭 신이라는 존재에게는 순살각입니다.

그리고 제국의 황제의 파워가 그 신급입니다.

어??? 뭐지? 하게 되죠?

SSS급 헌터를 소환해서 이계의 용사로 개조시켜서 제국 반대파를 힘겹게 때려잡아서 통일했다는데 굳이 왜??? 소리가 나오지 않나요?

알고 보니까 그냥 황제 밑의 따까리 몇 명이서 한 바퀴 돌아도 통일 10번도 더 했겠는데???

2. 이 세계가 지구였어? 신은 나노머신이고????

작가가 혹성탈출을 너무 재밌게 봤나 봅니다.

일단 끝까지 가면 밝혀지는데 이 세계는 이 세계가 아니라 멸망 후의 지구입니다.

그리고 제국의 황제인 황금용 펜드레건은 방주를 통해서 살아남은 과학자 후예 중 1인이고요.

그리고 이 세계가 마법을 쓰는 건 나노머신 때문입니다.

아, 이 설정 어디서 본거 같죠?

네. 저도 본거 같습니다. 이놈의 나노머신

근데 여기서 설정의 오류가 생깁니다.

일단 이 세계는 미래의 지구죠?

그럼 과거의 인간인 주인공이 미래의 지구에서 불려진 겁니다.

그 덕에 과거의 지구는 망한 거고요.

그럼???? 타임 패러독스는 어디 갔을까요???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방주에 의해서 살아남아서 이 세계의 지도자가 된 인물들 중에서 다른 애들은 다 빼놓더라도 황금용 펜드래건은 과학자 출신, 후계니까 과학에 대해서 1이라도 알아야 하는데핵폭탄도 모르면서 착각하고 마법 내놓으라고 생떼입니다. 어???

그리고 나노머신이 기껏 하는 게 마법 쓰게 해주는 건가요?

뭐하러요?

인류가 맨땅에서 다시 문명을 쌓아 올린 것도 아닌데 굳이 나노머신=신 시스티나=노아 의 입장에서 애들한테 '야~ 니들 이제 다시 문명 쌓고, 총 같은 거 말고 마법이랑 칼 들고 싸워!' 이럴 이유가 있나요?

방주와 나노머신이 중세 판타지 오덕이었을까요???

3. 누구랑 이어주지~? 에라 모르겠다!

초반에 주인공은 스승인 6 서클 엘프 세피아를 만납니다.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되죠.

세피아도 뭐 세뇌라던가 뭔가 그런 과정이 있지만 나중에 다 극복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절대 영도의 힘을 얻고 심장이 얼어붙을 거 같다지만 세피아에게서 따뜻함을 느끼고 그럽니다.

근데 정치적 결단에 의해서 샬롯이랑 이어지고 나중에는 그래 그냥 첫사랑이었어~ 수준으로 정리됩니다.

근데 말입니다.

샬롯이랑 이어질 거 같은 복선도 사실 초반에 있었습니다.

샬롯과 대화하는 걸 보고 주인공 엄마가 오해하는 장면이죠. 둘이 잘 어울리네~ 그러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작가도 이때만 해도 샬롯은 엄마의 오해로 이어질 걸 몰랐다는 듯이 나중에 엄마의 오해로 너네 둘이 이어줄 거라는 식으로 글을 씁니다.

근데 엄마가 엄마는 맞는데 그냥 엄마가 아니고 음모의 배경 중 하나이고, 엄마가 오해해서 샬롯이랑 이어주려고 한다는 심정을 기술하나요???

누가 봐도 작가가 뒤에 가서 음모론 한 가지 끼워 넣으려고 엄마를 음모의 배후로 넣은 거죠.

긴 호흡에 읽으면 모르고 넘어가지만 1~4일의 짧은 기간에 읽으면 나중에 엄마가 음호의 배후 중 하나로 나오는 거 보고, 그것도 아빠도 그걸 알고 있으면서 서로 이용했다 어쩌고 하는 거보고 벙 찌게 됩니다.

뭐 이 외에도 다양하게 설정의 오류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환생만 해도 주인공이 준비한 것처럼 진행되지만,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준비하고 실행한 쪽은 따로 있죠.

그쪽은 주인공이 이계의 용사의 환생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뭘까요 도대체???)

거기다 중간에는 주인공이 던전에서 몬스터 잡으면서 잃어버린 SSS급 헌터의 힘을 되찾을 것처럼 밑밥을 깔기도 합니다.

근데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죠.

거기서 헌터 같은 힘을 쓰는 인물도 하나 꽂아 넣었는데 그냥저냥 깔아뭉게고 넘어갑니다.

아마 작가가 중간에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가 다시 원점 회귀한 모양입니다.

덕분에 수수께끼 인물만 얘기 끝까지 남게 됩니다. (미지의 힘을 쓰는 인물 A야, 넌 누구였니 도대체???)

여하튼 이 작품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네가 판타지를 좋아해? 그래서 판타지를 준비했어~

그리고 회귀를 좋아할지 몰라서 회귀도 준비했지~

마법 좋아한다고? 주인공은 마법사야~

검도 좋아한다고? 흠.. 그래 검 당연히 써야지~ 나중에는 둘 다 쓰게 해 줄게~

아~ 러브라인 좋아하시는구나? 좋아~ 러브라인~

선생님 좋아하신다고? 오케이~ 선생님 러브라인 하나 준비~

아하~ 소꿉친구나 어릴 적 친구? 오케이~ 이것도 하나 준비해줄게~

BL느낌 원한다고? 흠.. 티격태격하고 나중에 주인공한테 죽겠지만 그래도 비슷한 느낌 나게 캐릭터 하나 넣어주지 뭐.

아~ 음모 좋아하는구나? 그래~ 음모하면 가족이 빠지면 안되지~

과학 좋아한다고? 뜬금없지만 과학 넣어주지 뭐.

어? 초반에 이 세계인들이 과학 잘 몰라서 주인공이 유리하다는 설정 넣었는데 어쩌냐고? 음. 그럼... 나노머신 하나 넣을까? 지구 멸망한 거로 잡고?

어떻습니까, 이 작품이 이런 작품입니다.

여러분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한 그런 작품이죠.

그리고 이 작품의 최대 문제점은 강약 조절이 안됩니다.

주인공이 강해지고 마지막에 적을 무찌르는 이야기일 때 보통 약(일상)-강(전투)-약-강-약-약-강-강 뭐 이런 식으로 가겠죠.

근데 이 작품은 100화 정도까지는 약-강-약-약-강-약-약-약-강 식으로 진행하다가 100화가 넘어가면 약-강-약-강-강-약-강-강-강 식으로 진행하다가 180화가 넘어가면 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강 으로 갑니다.

피로도가 너무 몰리고 재미가 급 떨어집니다.


총평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 + 라노벨(Light novel) + 중2병(中二病)이 뭣같이(penis) 조화된 삼위일체(trinity)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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