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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274번째] 주인공이 힘을 숨김

by 리름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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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한국식 이세계
작가 : 로드워리어
화수 : 349화

 


책 소개글

다가오는 재앙, 시대의 강자들은 자기의 안위만을 도모한다.

홀로 재앙에 맞서는 힘을 숨긴 사내 김성철.

그의 거대한 발걸음에 주목하라...!


리뷰

주인공 김성철은 예견된 다섯 가지 재앙이 존재하는 이세계의 최강자입니다.

다른 위정자들이 첫 번째 재앙, 악마왕들을 막아버리면 다음의 두번째 재앙이 나타나기에 재앙을 처리하지 않고 방임했었으나 주인공은 자신만이 가진 이유로 홀로 모든 재앙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세계의 적', '부수는 자' 등의 이명으로 불리지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죠.

첫번째 재앙의 마지막 보스, 악마왕 해서니우스 맥스를 죽이기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마왕이 자살을 통해 스스로 육신을 포기하면서 물리면역 상태로 변하자 주인공 김성철은 더 이상 악마왕을 죽일 방법이 없습니다.

영체를 파괴하기 위해선 마법의 힘이 필요했으나 오직 전사의 힘만을 정점으로 갈고닦은 김성철은 방법이 없었죠.

하는 수 없이 김성철은 지구인이 처음으로 이계에 소환되는 소환 궁전에 마법을 배우러 초보자 코스프레를 한 채로 들어갑니다.

'주인공이 힘을 숨기고' 시작하는 작품이죠.

* 아마도 떡밥 하나는 참으로 잘 굴리는 작가

1. 이 작품은 설정이 재밌습니다.

절멸의 저주라고 이십세 이하는 모두 죽는 저주.

인류 멸망이 예정된 다섯 가지의 대 재앙.

다른 작품과 달리 회귀자들을 '재도전하는 패배자'라고 멸시하는 세계관.

그리고 저 모든 것에 단신으로 대항하는 외로운 절대자, 주인공.

자고로 판타지 소설 주인공 정도 되면 세계와 홀로 싸우는 것도 멋있고, 이 작품은 오랜만에 그런 옛날의 멋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2. 매력적인 설정들을 매력적인 떡밥들로 굴리는 작품

이 작품은 읽다 보면 질문이 참 많이 생깁니다.

'도대체 주인공은 왜 세계의 적이라고 불리는가?'

'주인공은 왜 모두가 반대하는 '재앙을 없애는 일'에 홀로 저렇게 열심인가?'

'주인공은 왜 발기부전의 저주에 걸렸는가?'

등 등 등...

작품이 이미 주인공이 최강자가 된 뒤에, 초보자 코스프레를 해서 다시 시작하는 스토리다 보니깐 떡밥을 언제 풀지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비슷한 예로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가 있었죠.

이미 60층까지 오른 주인공이 1층에서부터 오르던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

그 과정에서 티 나지 않게 숨겨둔 떡밥들과 티 나게 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떡밥.

로드워리어 작가는 이 떡밥 굴리는 재미가 참 좋았습니다.

* 하지만 제법 있는 호불호 요소

이 작품은 제목에 비해 상당히 잘 쓰인 소설입니다.

양판소라기보다는 정판에 가까운 영웅 서사 구조이며, 생각보다 묵직한 세계관이죠.

그럼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게 많습니다.

- 첫 번째 하차각, 마법학교

주인공이 초보자 코스프레 한 뒤 소환 궁전을 가는 장면이야 세계관을 처음 알아가는 시기니깐 괜찮은데 마법학교에서는 템포를 확 줄여서 제법 지루하게 진행됩니다.

이 부분을 넘기느냐 마느냐가 아마 이 작품을 볼 수 있나 없나의 첫 번째 관문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 두 번째 하차각. 작가 특유의 설정들

이 작가는 은근 패러디도 잘 쓰고, 작가가 노린 개그씬도 많긴 합니다.

근데 이 작품은 일반적인 작품들을 따라가진 않습니다.

주인공은 발기부전의 저주에 걸려서 사실상 고자다 보니 주변에 여캐는 없고, 홀로 외로이 세계와 싸우는 주인공이다 보니 동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펫이자 히로인이자 딸 비슷한 존재인 '말하는 마법책'이 있긴 한데 당연히 책이다 보니 그런 관계는 없습니다.

히로인 없음. 주인공 40대 남자. 칙칙한 세계관. 독특한 개그.

가벼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세 번째 하차각. 작품 후반부

작가가 작품을 떡밥으로 계속 굴리다 보니깐, 후반부가 문제가 많았습니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모든 떡밥이 해소된 뒤의 후반부는 뒤를 굳이 더 읽어야 할 만한 원동력이 크게 존재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안 그래도 묵직한 세계관이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재앙은 더 세져야 하니깐 더더욱 그랬죠.

또, 작가가 중반부부터 작품의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재앙이 끝날 때부터요.

이때부터 작품이 조금씩 산만해지기 시작하는데 만약 이 부분에서 지루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하차해도 무난합니다.


총평

세카이계에 가까운 한국식 이세계물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한국식 이세계물 중에서 제법 괜찮은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묵직한 세계관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비추천

히로인 없는 소설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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