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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292번째] 형사의 게임

by 리름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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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무장
화수 : 252화

 


책 소개글

<갓 오브 블랙필드> <그라운드의 지배자> 무장 작가의 신작!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조직을 혼자 상대할 생각으로 달려간 것 같습니다.”

“경찰이라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지 않습니까?”

광역수사대의 열혈 형사 장진두의 쾌감만점 범죄 소탕기! 당신은 첫 장부터 이 소설에 체포됐다.


리뷰

주인공 '장진두'는 전 707 특임부대 출신 형사입니다.

불의를 참지 못 하고, 피해자들을 걱정하며, 뛰어난 전투력의 소유자죠.

하이패스에서 자동으로 결제되는 돈을 빼돌려, 60억을 강탈한 일당들을 잡으면서 그는 하이패스에서 돈을 빼돌리는 기계를 개발한 천재 '소진천'을 만납니다.

소진천의 조서를 작성하던 도중, 그가 전부터 쫓고 있는 살인사건의 시체를 '익스터넷'이란 공간에서 본 적이 있다는 말에

장진두가 가진 형사의 촉이 발동합니다.

이 이야기는 투철한 정의감을 가진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

오랜만에 용두사미가 아니라, 후반부로 갈수록 판이 커지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단순하게 판만 키운 게 아니라, 긴장감도 같이 키우는 그런 작품이요.

용두사미가 아니라, 사두용미 같은 느낌이네요.

현대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드라마 한 편 보는 느낌으로 즐겁게 읽었습니다.

취향만 잘 맞는다면, 누구나 완독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리뷰, 형사의 게임입니다.

***

이 작품의 매력 첫 번째는 '장르, 그 자체의 매력'입니다.

이 작품의 장르 분류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익스터넷'은 가상현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주인공의 능력은 초인적이죠.

그래서 현대판타지로 분류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형사인 주인공이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의 장르를 현대판타지 + 추리, 수사물로 정의했습니다.

수사물의 가장 핵심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사건에서 실마리를 잡아서, 그 실마리를 쫓아 점점 거대한 흑막이 드러나는 그런 이야기.

적은 권력과 돈을 휘두르며 사람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수라들이겠죠.

그를 상대하는 존재는 누굴까요?

형사가 주인공인 작품들의 클리셰는 이미 다들 알잖아요?

'꼴통이지만 정의로운 독종 형사',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이 슬퍼하는' 그런 형사들.

이 작품의 주인공도 똑같습니다.

말은 참 안 듣고, 엄청나게 구르면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피해자의 상처에 같이 가슴 아파하면서, 정의롭고, 강한 형사.

전형적인 소시민 형사 캐릭터죠.

이런 얘기들은 이미 질리도록 봐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밌더군요.

클리쉐 범벅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클리셰도 잘 살리면 좋은 요소잖아요?

이 작품은 잘 살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매력 두 번째는 '사건의 전개'입니다.

자고로 수사물이면, 적이 악독할수록, 사건이 어려울수록 돌파할 때의 쾌감이 크죠.

이 작품은 그 원칙을 잘 지킨 작품입니다.

적의 정체는 흑막이지만, 연관되어 있는 놈들 중 안 나쁜 놈들이 없어요.

적의 힘은 끝을 알 수가 없고 주인공을 위협하죠.

사건은 배배 꼬여요.

어떨 때는 주인공의 재치로, 어떤 때는 우연의 산물로 간신히 찾은 실마리 하나로 수사를 풀어나가는 방식들은 수사물의 매력이죠.

마치 고구마 캐듯이, 뿌리를 따라 당겨보니 줄줄이 나오는 관계자들과 흑막들은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계단을 착실히 올라가면서 판을 천천히 불려 나가는 전개를 제대로 본 느낌입니다.

자칫 원 패턴이 될 수도 있었지만, 등장인물의 변화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교묘하게 원 패턴임을 숨겼습니다.

다 보고 생각해보니 원 패턴 같은 부분이 느꼈지만, 보는 동안은 느끼지 못했죠.

작가님이 능력 있는 분이시네요!

이 작품의 매력 세 번째는 '대리만족'입니다.

이 작품의 후반부를 보고 나면, 단순히 사이다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흑막이 진짜 나쁜 놈이거든요.

흑막의 정체가 스포일러라서 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작가는 '어떤 악당을 흑막으로 설정해야 가장 독자가 분노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앞에 말했듯이, 흑막이 나쁜 놈일수록 쾌감은 크죠.

형사, 수사물은 그런 악당들을 무찌르며 정의가 서는,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누구나 좋아하니깐요.

같은 감독의 작품이고, 똑같이 잘 만든 작품이지만 '베테랑'이 '부당거래'보다 훨씬 히트한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인공은 히어로물의 히어로와 같습니다.

트라우마가 있는 과거, 타인에 비해 월등한 전투력, 악당을 용서 못 하는 가치관.

주인공이 악당을 잡을 때, 잡고 난 후의 대사와 심리묘사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얼마나 선하고, 정의로운지 알 수 있었죠.

구식 주인공이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권선징악은 통쾌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은 보기 좋은 법이에요.

똑같이 적을 때려잡더라도, 신념이 있는 주인공은 훨씬 보기 좋더군요.

***

이 작품은 이 외에도 장점들이 많습니다.

주변 등장인물들 또한 매력적이에요.

시원시원하죠.

그리고 시대를 잘 탄 거 같기도 해요.

제가 이 작품을 읽던 시점은 뉴스에서 한창 여러 사건들이 나올 때고, 사람들이 국가권력에 또다시 실망한 시기거든요.

이런 시기일수록, 이런 작품들은 더 매력적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현실에 나오기를 꿈꾸게 하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고생하고 있을 현실의 '장진두'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총평

이 작품은 현대 배경의 형사, 수사물이며 실제 수사에 참여하는 듯한 사건 전개와 권선징악과 사이다가 매력적인 작품.

취향이 맞지 않는다면, 첫 1권을 못 넘길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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