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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342번째] 개미로 환생!

by 리름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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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번안물, 인외물
작가 : YAGI

 


책 소개글

이계에서 던전 속 몬스터 개미로 환생했다!

[인외물/성장(진화)물/영지... 아니 둥지물]

원제: Chrysalis 원작: Ryan McGrath 번역/번안: 정현정/정대단 *원작자와 정식 계약을 통해 번안 연재하는 작품입니다.


리뷰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이 이세계의 개미 몬스터로 환생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외 환생물입니다.

전생슬서부터 시작해 거미입니다만, 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일찌감치 유행했던 형식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작가 역시 영향을 꽤 받았는지 어쨌는지 초반부는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를 떠올리게 하는 전개가 꽤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그쳤다면 저도 추천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개미가 주인공인 만큼 중반부에 둥지를 만나면서부터 전개가 완전히 달라지니 초반만 보고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장르칸에 서술했다시피 이 소설은 번안물입니다.

그래, 저도 알고 있습니다.

번안물 특유의 서양권 감성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에 많다는 거.

그런데 이 소설은 번안물임에도 번역가가 꽤 신경을 썼는지 요즘 유행하는 드립도 작가와 상의해서 추가하고 뺄 건 빼는 등 위화감을 없애는데 상당히 공을 들여놨습니다.

덕분에 번안물 특유의 서양식 감성에서 나오는 괴리감을 느낀 적은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 느낀 장점은 전개의 특이성과 작중 분위기입니다.

초반부 주인공이 약하기 그지없는 개미 유생체로 태어나서 살아남는 과정은 인외물 좀 본 사람이면 익숙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중반부부터는 특이한 세계관 설정과 둥지의 존재로 인해 상당히 독특한 전개가 되는데, 전 이게 아주 취향에 맞았습니다.

또 소설 속 시점이 두 갠데, 하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 외의 상황을 묘사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 두 시점의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일 때는 명랑하고 활달한 성격인(정확히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 주인공의 특성상 가볍고 모든 문제가 별일 아닌 것처럼 서술되지만, 타인이 초점화자가 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는 꽤 딱딱한 문체와 더불어 타인이 강력한 몬스터인 주인공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여기에서 오는 기분 좋은 괴리감이 독자를 즐겁게 합니다.

착각계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편할 거 같습니다.

이 외에는 정교한 마법과 스킬 설정과 방대한 세계관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제가 가장 훌륭하다 생각하는 장점은 위의 두 개입니다.

다음으로 호불호가 갈릴 만한 점들을 적을 테니, 판단은 여러분이 하면 될 듯합니다.

먼저 인외물이라는 점.

전 오히려 인외물이라서 좋지만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벌레만 보면 온몸에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사람이 개미나 지네 몬스터를 보고도 즐거울 거라 생각하긴 힘드니...

두 번째로는 히로인의 부재입니다.

주인공이 인류가 아니고 개미 몬스터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강력한 인간 여전사 캐릭터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몬스터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역시 히로인은 없습니다.

사실 개미 히로인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역겨울 거 같은데...

아, 이건 단점은 아니지만, 이 소설은 사이다패스들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중세시대처럼 구황작물이 흘러넘치는 수준은 아니고, 주인공도 매우 강력한 몬스터긴 하지만, 먼치킨 주인공이 인간이고 나발이고 다 쓸어버리며 혼자 다 하는 소설은 절대 아닙니다.

강력한 존재가 많기도 하고, 애초에 주인공은 개미고, 개미는 둥지의 압도적인 병력이 장점이지 개체 혼자서 다 하는 종족이 아닙니다.


총평

이 소설은 번안물임에도 한국인이 보기에 좋은 감성과, 독특한 전개와 작중 분위기, 치밀한 세계관이 매력적임.

인외환생물이고 히로인이 부재하기 때문에 이런 게 싫은 사람과 사이다패스에게는 비추.

다만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를 재미있게 보았거나, 인외 환생물을 좋아하거나 독특한 전개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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