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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389번째]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

by 리름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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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SF, 스페이스 오페라, 스릴러, 추리
작가 : 흉적
화수 : 304화

 


책 소개글

시간은 미래.

장소는 우주.

그리고 장갑복, 뒷목, 뚝배기.

***

23세기의 우주는 인류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두뇌에 칩을 박고 수많은 지식과 인공지능을 넣은 정신이라 해도 상처받고 미쳐간다.

전신에 강화시술을 받고 장갑복을 입은 육체라 해도 상처받고 죽어간다.

그래서 인류는 거울이 되기로 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적대하는 자의 눈에는 달군 납을 쑤셔 박고, 항복한 자의 이에는 그 가족의 고기가 끼어있다.

23세기의 인류는 우주에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리뷰

소설 짬 좀 찼다고 자부하는 필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아스트랄한 제목의 소설.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

P​izza ​T​iger S​paghetti D​ragon

너무 아스트랄한 제목이라 오히려 읽고 싶게 하는 마성의 제목으로 무려 SF소설입니다.

그것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눈을 뜨니 보이는 건 낯설지 않은 천장

머릿속으로 현재의 위치와 시간이 들어온다.

>연방 표준시 2217년 12월 27일 4:38분

>마카로니 항성계 4번째 행성 마카로니4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것에 대해 한탄하며 수면캡슐에서 일어나는 남자는

클론부대-울토르Ultor 의 중대장 '김빈우'.

자신의 클론 형제들을 중대원으로 둔 이번 소설의 주인공이다.

주섬주섬 장갑복을 챙겨입는 저 흉악한 클론 형제들을 깨운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임무 때문이다.

개척행성 '마카로니'의 독립소요사태를 진압하라.

작전목적은 '진압'과 '수색섬멸'.

뇌에 박아둔 칩 덕분에 뇌내 소통이 가능한 울토르 중대원들

높은 임무 난이도에 중대원들이 열심히 임무에 대해 회의를 할때

훌륭한 중대장인 주인공은 슬쩍 회의에서 빠져 딴생각을 하던 도중,

임무에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어쨌든 회의가 끝나고 작전을 하달받은 주인공은 문득 허기가 져, 개인 사물함을 뒤져본다.

예를 들면 '치킨 파이'라거나 '초코 쿠키'.

물론 정확한 명칭은 '닭고기 맛 탄수화물 바'라거나 '초코 향 단백질 칩'따위리라.

하지만, 사물함을 뒤지는 손에 잡히는 건 '치킨 파이'나 '초코 쿠키'가 아니었다.

이를테면 부드러운 천....천?

급히 꺼내는 손에 들린 부드러운 천의 정체는 ​팬티​

군용 사각빤쓰가 아닌 묘령의 여인이 쓸법한 검정 레이스의 삼각팬티였다.

심지어 기능성 마커로 글씨도 쓰여있다.

'​이거 믿지 마라​'

여긴 여자따윈 없는, 김빈우 중대장과 공포의 클론형제들만이 있는 우주선.

아니 씨바 뭘 믿지 말라는건가.

깊은 생각에 빠져 보들보들한 여자 팬티를 만지작거리는 중대장은 중대원에게 뒤통수를 맞는다.

팬티소동도 잠시, 임무시간에 도달한 울토르 중대는 마카로니 행성으로 강하하고,

김빈우 중대장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에 휘말리게 된다.

미심쩍은 임무와 검은 레이스의 여자 팬티.

공포의 클론형제와 그 중대장 '김빈우'의 진짜 정체는???

​사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상당히 불친절한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먼저 과정 없는 결과를 우직하게 서술하고, 그 전말을 서서히 밝히는 형태인데 이게 안 맞는 사람은 좀 안맞는 편입니다.

또한 서술의 시점을 헷갈리게 만드는 '서술 트릭'을 쓰기도 해서 처음에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쓰기도 하고 역시나 서사를 짜는 능력이 좋습니다.

상당히 불친절한 구성의 소설임에도 잘 읽을 수 있는 이유는, 그 간극을 좋은 필력으로 메꿨기 때문이리라.

일단 소설의 특색이 특색인 만큼 후기에 더 사족을 붙이면 감상에 방해가 될 듯 하니 이만 말은 줄이겠습니다.

기존의 '기성 소설'에 익숙하고, 다른 형식의 소설은 불편하거나 SF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재미있는 소설을 보고 와도 늦지 않습니다.

SF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다 또는 충분히 다른 소설을 즐기고 나중에 볼 소설 없으면 보러 오면 됩니다.

볼만한 소설 다 본 사람들은 추천합니다.

맞고 안 맞고는 보고 결정해도 될 듯합니다.

그 정도로 퀄리티가 좋은 소설입니다.

다만 앞서 서술했듯 소설 자체가 마니악하다 보니 감안하고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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