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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390번째] 단태신곡

by 리름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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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현민
화수 : 175화 (7권)

 


책 소개글

가난한 살림을 뒤로하고 물의 도시 유타루체로 떠난 단태네 가족 하지만 현실은 엄마와 여동생은 노예시장으로 내몰고 단태마저 한 노마법사의 실험용으로 팔아 버린다!

철저한 계급사회이자 온갖 탐욕들로 똘똘 뭉쳐진 마탑, 마둔수탑 노마법사의 손자라는 오해를 사며 마법사 준비생인 '종자'가 되고 운 좋게 마탑 최고의 실력자 륜사의 문하로 들어가지만 마탑 내 왕따, 세력 다툼에 무관심한 가짜 할아버지와 스승 때문에 경멸과 무시, 위험천만 목숨을 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현민의 판타지 장편 소설 『단태 신곡』


리뷰

각박한 시골도시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물의 도시 유체르테로 떠난 단태라는 소년의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면 2000년대 뮤명했던 룬의 아이들이나 드래곤라자가 생각날 만큼 잘 쓰인 소설이라고 초반부에는 생각했으나 점차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뭔 소설인지 모르겠는 채로 갑자기 끝나버리는 용두사미 소설입니다.

유체르테의 최하위 빈민층인 단태가 도박에 빠진 아버지 탓에 가족들과 헤어져 마탑의 노예로 팔려가고 우연히 마법의 재능을 보여 마법사의 제자가 된다는 이야기로 하층민 출신이라는 신분에 굴하지 않고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괜찮은 순수 판타지 성장소설인 줄 알았는데 읽으면서 그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 후 신곡이라는 동명의 고전명작마냥 자기의 존재에 대한 고찰, 군주란 무엇인가 등등 철학적인 고민을 할 때까지도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특히 명국영이라는 용문거(과거) 급제한 학사인 주인공의 스승 중 한명인 인물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대부분의 소설에서 보통 책사 캐릭터가 등장하면 주변 인물들을 멍청하게 만들고 똑똑한척하는 게 어설프기 그지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왔는데 단태신곡에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주변의 상황 근거들이나 인물들의 심리를 추론해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는 명국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볼 때마다 작가가 신경 써서 글을 쓰고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생각과 함께 설록홈즈 같은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아 감탄이 나올 만큼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만큼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소설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작가가 서술할때에는 칠성도시라고 해서 물의 도시 이외에 여러 도시들과 제국팔대마탑등을 소개하고, 제국과 주변국과의 관계를 말하며 잔뜩 세계관을 넓혀가더니 293화 정도? 책으로 치면 10권 넘는 분량동안 제국의 수도 몇번가는 거에 외에는 물의 도시에서 벗어나지를 않습니다.

이럴 거면 뭐하러 설정을 짰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건들을 100화내내 잔뜩 벌려놓았다가 마지막에 5~7화인가 급하게 다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특히 결말은 진짜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는 장르소설도 아니고 '신곡'이라는 제목까지 쓰면서 주인공의 독백과 철학적 고민들로 소설을 구성해놓고 다 읽고 나니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 소설은 처음입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이 소설은 초반부까지는 진짜 감탄하면서 볼만큼 재미있습니다.

작가분이 2000년도 때부터 글을 쓰던분이라 그런지 필력도 좋았습니다.

인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 간의 개성도 양산형 소설에서 찍어내듯 나오는 것처럼 밋밋하지 않고 뚜렷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에도 이 작가분 소설을 보면 읽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 것 같습니다.

시작은 좋지만 중반부부터 무너져내리는 고질적인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이 작품말고 다른 작품인 타타스탈링이나 소천전기등의 독자 리뷰를 보면 다 똑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별로면 기대도 안 하는데 시작이 워낙 압도적이여서 실망도 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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