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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421번째] 망나니 황자 독해지다

by 리름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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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킬링파트
화수 : 226화

 


책 소개글

사천당문의 서자 당유원.

서자로 태어나 평생 사냥개로 부려졌다. 그 끝은 토사구팽. 비참한 삶이었다.

죽음 뒤에 다시 눈을 떴을 때 거울 앞에 마주한 건...

“나는 당유원…… 그리고 아프하옐 제국 황제 율라이오의 아들. 오황자, 유리온 아프하옐이다……!”

당문의 서자가 이계의 황자로 다시 태어났다.

망나니 황자가 독해졌다


리뷰

사천당가 녀석들은 판타지 세상 여신에게 영혼이라도 저당잡혔답니까?

맨날 피칠갑해서 죽은 후에 망나니 황자 몸에 기어들어간다냐.

이쯤되면 가이아 여신이 아니라 사탄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이아 여신 어쩌구는 농담이지만 당가놈이 또 망나니 몸으로 기어들어간건 맞습니다.

대충 제목 그대로 제국 5황자의 몸에 빙의한 무림 당가놈이 다른 황자들과 황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사실 제가 망나니물은 제목과 내용이 하두 비슷해서, 나중에 제목을 보고 시놉시스를 봐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얘도 똑같을 거 같습니다.

틀에 박힌 초반 내용과 별 감흥 없던 황좌 쟁탈 과정.

줄거리가 겹치는 소설들이 한 두가지여야죠.

어차피 틀에 박힌 내용이라 스포도 안 될 초반 진행을 설명드리면

1. 무림세계 고수가 꼭 합공 당해서 죽음

​항상 토혈을 하면서 시작하는 게 망나니물의 정석입니다.

온 몸에 칼이 박히고 주변 고수들은 두려운 눈으로 주인공을 쳐다봐야합니다.

그리고 사파나 마교보다는 같은 정파나 가문 사람에게 토사구팽 당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2. ○○이 눈을 번쩍 떴다. 허어억-! 으로 시작하는 빙의

꼭 ​독에 찌들어서 병약한 망나니의 몸으로 빙의합니다.

몸이 뚱뚱할수도, 홀쭉할수도 있는데 중요한 건 잘생긴 황자 또는 공자의 몸이야 한단 겁니다.

그리고 몸의 기억을 되짚어서 한 순간에 상황 파악을 끝낸 후 "쓰레기 같은 놈이었군."이라며 자기 자신에게 쿨한 멘트를 날려줘야 합니다.

"걱정마라. 너의 몸은 내가 잘 써주마" 같은 멘트도 덧붙여주면 더 좋죠.

3. 호들갑을 떠는 시종/하녀가 아버지께 알린다.

 

​모든 하인들이 망나니 황자를 두려워해야하지만, 유모 또는 시종장 등 황자의 착했던 어린시절을 기억하며 끝까지 믿어주는 인물이 하나 있어야합니다.

이번 소설에선 간신 같던 시종장이 그 역할을 맡았지만 어차피 병약한 황자의 부탁을 말릴 것 같으면서도 다 들어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 다음 망나니에게 실망한 냉엄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데 평소 눈도 못마주치던 우리 망나니께서 지엄하신 아버지께 눈을 부릅뜨고 또박 또박 말대꾸를 하면 '뭔가 달라졌군. 정신을 차린건가?'하고 속으로 눈을 빛내는 장면이 있어야합니다.

이번엔 기억상실증이란 절대무적의 치트키를 들고왔지만 위의 레퍼토리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4. 연무장을 돌면서 몸 만들기/ 내공심법 짱짱맨 증명과정

이제 몸 만들기를 할 차례인데, 먼저 식사 장면에서 독이 있지만 상남자 주인공이 내공심법 하나 믿고서 씹어 삼켜주는 장면이 있어야합니다.

그 다음엔 자신이 옛날에 행패를 부려서 미움받는 기사를 찾아가서 대련 약속을 잡아야합니다.

때때로 성질 더러운 나이 어린 형제와 대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사는 무조건 '자신을 도와주러 왔다가 칼맞고 앙심품은 기사. 하지만 원래 심성은 착함'에 들어 맞아야 합니다.

여기서 망나니 과거 행적을 부각시켜줘야하거든요.

망나니에게 삐졌지만 심성은 착한 기사가 대련 약속을 취소하거나 말리려 하지만 무시해줍니다.

검술 스승 제의가 와도 역시나 무시해줍시다.

그다음 생까면서 연무장을 하루종일 돌고 밤에 내공심법 몇 번 돌려줘서 오러를 내뿜을 수 있어야합니다.

이번 소설은 저 대련과정, 즉 자신의 무력을 증명하는 과정이 성인식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어차피 성인식의 최소 자격이 '마나를 다룰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진 않았죠.

성인식 내용이 검의 무덤에 가서 검의 선택을 받는 건데, 주인공 보정으로 특별한 검을 뽑게 됩니다.

이후엔 소설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암약하는 악의 조직과 싸우는 경우도 있고, 마계의 악마들과 싸우는 경우도 있고, 가문간의 정치 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망나니 '황자'의 몸에 빙의한 경우는 대부분 황좌 경쟁을 치루게 됩니다.

여기서도 포인트는 천재라 불리우는 형제자매가 주인공을 우습게 보다가 큰 코 다쳐야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판타지 세상에서 무공으로 무쌍해야 합니다.

 

​적들은 꼭 싸움에서 "세상에 저런 검술이...!!" 따위의 단말마를 내뱉어줘야하죠.

 

 

​그리고 이 소설 또한 저 틀에서 하나도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 얘기는 뻔한 전개였단 뜻이고, 이후 진행도 뻔한 내용이었단 뜻이 되죠.

 

다른 황좌들과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전쟁도 치르고, 반란도 겪고 하지만 어차피 무림세계에서 넘어온 주인공의 무공 앞에선 다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래서 제가 망나니 소설들이 도통 기억에 남질 않는 겁니다.

 

다 뻔한 레퍼토리인데 참신함이라곤 1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성격까지 죄다 비스무리하죠.

 

왜 그런 성격 있잖아요.

모든 대사 앞에 "훗"을 붙일 거 같은 애들.

 

"훗, 제법이군."

"훗, 너따위가?"

 

​이번 주인공도 앞에 "훗"만 안붙였지 냉철, 단호, 오만한 성격인 건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은 망나니물 중에서도 유독 지루했습니다.

 

망나니물의 교과서라고 할 만큼 틀에 박힌 전개였기 때문인데, 딱히 이 소설이 지뢰거나 한 건 아니지만 여러분에게 추천드리고싶진 않습니다.

뭐, 시간 많거나 망나니물을 접해보지 않았으면 상관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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