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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413번째]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by 리름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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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낙하산
화수 : 222화

 


책 소개글

웨스트로드 아카데미의 열등생.

블레이크 가문의 수치.

괴로운 삶을 이기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 프레이 블레이크의 몸에

새로운 영혼이 깃든다.

"뭐야. 이 몸뚱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손봐야겠군."

대마도사 루카스 트로우맨.

열등생 프레이 블레이크의 육체로 복수의 기회를 얻다.


리뷰

인류를 사랑하는 대마도사의 처절한 고군분투기.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처음에는 굉장히 실망했었습니다.

뻔한 설정, 뻔한 도입부, 뻔한 전개...

왕따당해 자살한 아카데미생의 몸에 빙의했다는 도입부는 벌써부터 지루하게 만들었으며, 4000년 만에 처음 접하는 음식에 환희하는 내용에선 참신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죠.

그 뒤로 급격히 상승하는 주인공의 무력.

바로 5성 스타트, 다음 장면에 6성, 눈 감고 뜨니 7성.

이래서 마법사 주인공을 싫어했던가 의문이 들 정도로 양판소의 전형적인 성장 곡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적을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명분도 더 들어주고 싶지 않았고요.

그렇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초반에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의 성격을 비롯한 설정들도 확고히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였고, 주인공의 적을 비롯한 세계관도 어딘가 허술한 면이 남아있었죠.

그냥 어디선가 읽은 듯한 양판소 하나가 적혀 있었을 뿐입니다.

심지어 가끔 등장하는 비문들의 존재는 어처구니가 없었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조금씩 글이 발전하는 게 느껴지더군요.

조금씩 세계관이 구체화되고 정리돼서 그런걸까요?

적의 정체가 밝혀질수록 스토리와 주인공에게 깊이가 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꽤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진 못해도 전처럼 찢어버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결국 소설이 222화를 기점으로 완결난 시점에선 꽤 설득력 있는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본편보다 더욱 긴 외전...

외전으로서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질 않는 상대와의 고독한 싸움.

똑같은 주인공에 똑같은 플롯이지만, 기존의 판타지 행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주의 다양한 행성들로 판이 커졌다는 게 차이점이었습니다.

설정들도 다양하게 추가되었고, 주인공의 과거 인연들이 재조명되었지만 본편에서의 내용을 외전까지 깊게 끌고 오지 않은 점에선 독립된 이야기로 봐도 무방했습니다.

어쩌면 몇 인물과 설정이 작가님한테서 잊힌 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지만요.

어쨌든 외전에 있어서 본편의 중요도는 낮았습니다.

객관적으로 작가님의 발전된 역량은 기뻤지만 그래도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스토리가 깊어졌지만, 거기서 새로운 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신기함은 느꼈을지언정 놀랍지는 않았단겁니다.

그래도 어딘가 익숙한 설정들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도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참신함을 덜 할지라도 재미의 양적 팽창은 만들 수 있겠죠.

저것도 못하는 작가들이 수두룩하고요.

다양한 설정들로 이야기에 복잡함을 만들고, 거기서 파생되는 스토리의 깊이.

비록 깊이가 얕다고 해도 2차원이 아닌 3차원적 재미를 만드는 거잖아요?

아직 결말을 읽지 못했어도 큰 걱정은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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