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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대체역사

[리리뷰 441번째] 대군으로 살어리랏다

by 리름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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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대체역사
작가 : 구사
화수 : 365화


책 소개글

「성조실록」 「만석꾼」 「부마 신익성」

항상 대체역사물의 신기록을 세운 구사의 신작!

『대군으로 살어리랏다』

21세기 철없는 성격의 취준생 이현호 격동의 16세기 진성대군으로 깨어나다 처음엔 분노하고, 부정했지만 알고 보니 조선의 대군은 나름대로 꿀 빠는 직업(?)이었다.

“쓰읍, 근데 진성대군이 뭐하는 사람이지.”

역알못의 파란만장한 조선 생활!

지금까지 당신이 본 대체역사는 다 잊어라!


리뷰

이 소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소설입니다.

구사작가의 전작은 성조실록, 만석꾼, 부마 신익성이며 그럭저럭 무난하고 유쾌하고 가벼운 대체역사소설을 주로 쓴 작가답게 이번 작도 무난합니다.

주인공은 왕이 연산군인 시대에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 이역입니다.

진성대군 이역은 중종반정 이후 집권한 '중종'입니다.

주인공이 21세기에서 16세기 진성대군으로 깨어나면서 시작하는 소설인데 원래 주인공이 역사에 엄청 빠삭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몇 세기 무슨 무슨 인물, 사건, 시대 배경을 아주 잘 아는게 아닌 비교적 일반인스러운 상태에서 진성대군이 된 케이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흔한 대체역사소설 레파토리처럼 자신이 무슨 대단한 사명감과 신념을 가지고 이 시대에 회귀한거라고 하면서 아주 설치는 진부한 대체역사소설 주인공이 아니라 뭐랄까 좀 소시민적이면서 적당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자기 보신을 하면서 남을 돕고 행동하는 주인공입니다. (전작 부마 신익성과 조금 유사함)

주인공 이역은 이복형인 연산군과 진솔하고 격의없는 대화로 친해지고 연산군의 굳건한 신뢰를 얻고 자신이 알고 있었던 상식으로 연산군의 통치를 지원하는데 중간에 신권 강화를 노린 세력의 역모를 막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공신이 되고 왕의 지지를 받으면서 감투도 꿰차게 됩니다.

여기서 진성대원군이 되는데 알아보니까 대원군이라는 군작은 본래 조선에 없었던 작호이나 선조때 새롭게 만든 군작이라고 합니다.

대원군이라는 군작은 방계 왕족이 왕위에 올랐을 때 그 왕의 부친에게 주는 군작입니다.

헌데 소설의 시대 배경인 연산군대에 이딴게 있을 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산군대에 '소설 상'에서 그 이전까지 없었던 대원군이라는 군작을 만들어서 역모 진압의 대공을 세운 이역에게 '대군'들 중에서 최고라는 의미에서 '대원군'이라는 군작이 내려집니다.

이 시점에서 이역은 왕과 세자를 제외하고 최고 실력자가 됩니다.

이역과 연산군은 당시 시대의 여러 폐단을 고치고 국가 내정을 양호한 상태로 호전시키고 연산군대에 또 다시 벌어진 역모 진압과 대마도 정벌, 해외무역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역은 연산군을 살살 꼬드기면서 하게끔 유도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통치 귀찮고 해외 정벌하고 탐험하는게 좋다는 연산군이 어린 세자를 내버려두고 동생인 이역에게 왕위를 양위 해버리고 상왕이 됩니다.

제목보고 영원히 '대군' 으로 끝날거라고 생각했던 독자들의 통수를 시원하게 후려갈겨주는 전개 과정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뭐 기분 나쁘게 기만하는게 아니라 유쾌하고 가볍게 전개됩니다.

이역은 보위에 오르자마자 궁녀들 보는 앞에서 매화틀에 급히 똥을 싸고 그 똥을 내의원 의원들이 맛을 맛보는 걸 보는 개같은 치욕을 당하고 이런 엿같은 치욕을 본인이 계속 당할 수 없다고 결심하고 본인도 연산군의 아들인 세자에게 빨리 양위를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상왕이 친히 군대를 이끌고 유구(오키나와)를 정벌하고 아예 그 나라를 완전히 점령하고 여진족도 토벌하고 사군육진도 다시 보수하고 압록강, 두만강 너머까지 진출하고 명나라 황제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내서 조명연합군을 결성하여 큐슈에 있는 왜구 근거지로 원정가서 죄다 도륙하고 왜구에 끌려간 백성들을 송환시키고 승리하고 명과 조선의 큐슈 원정을 틈타서 요동에서 일어난 명나라에 반기를 든 반란군을 조선이 대신 토벌하는 선행도 베풉니다.

이 과정에서 명황제의 허락하에 명목상 요동왕이라는 왕작을 얻고 요동을 대리 통치하면서 조선의 국력이 절정에 달하는데 대충 이만하면 충분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 주인공 이역은 4년 만에 상왕의 아들인 세자에게 자기 스스로 자신을 폐위하기 전에 양위를 받으라고 반협박한 끝에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되며 소설은 마무리가 됩니다. (연산군은 자동으로 '태상왕'이 된다)

부마 신익성때 엔딩처럼 나무위키가 나오며 주인공의 일대기와 업적이 정리됩니다.

주인공 이역의 묘호는 '중종' 中宗

본래 시법상 중종이라는 묘호는 좆망해가는 나라를 구해서 '중흥'시킨 위대한 군주라는 뜻.

실제 역사에서도 연산군을 쫓아냈다고 해서 중종이라는 묘호를 받았지만 소설상의 주인공 업적 정도는 남겨야 이런 묘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중종의 어린 시절 행보부터 왕이 되고 상왕으로 물러나고 사망하기에 이르기까지 간략한 연표와 여러 일화, 후일담, 업적, 총평이 나옵니다.

연산군의 묘호는 '무종' 武宗

소설상 연산군이 왕인데도 전쟁을 직접 이끌고 무재가 대단히 뛰어나서 '武宗' 이라고 한듯.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간략한 연표와 일화, 후일담, 업적, 총평이 엔딩에 나옵니다.

세자의 묘호는 '환종' 桓宗

환종이라는 묘호를 받은 건 시법상 환이라는게 국토를 개척하고 먼 지역을 평정해서 영토화한 공이 있을 때 쓰는건데 소설상 환종의 재위기간에 사할린, 캄차카반도, 알래스카, 아메리카 서부까지 진출해서 이런 묘호를 받았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주인공 이역의 빠른 짬처리로 인해서 젊은 나이에 왕위를 받아서 무려 40년간 일했습니다.

소설 중간중간에 재밌는 일화가 툭툭 튀어 나옵니다.

현대의 문학적 가치가 높고 유명한 시를 주인공이 자작시로 내놓고 평을 듣고 시집으로 남기고... 홍길동전을 비롯한 여러 소설도 냅니다.

당시 선비적인 사회에서 한글 강조와 다양하고 솔직하고 감정이 풍겨지는 문학 작품을 많이 냅니다.

그림을 배워서 자화상도 그리고 여러 기법의 어진을 남기기 위해서 여러 화가들한테 각각 어진을 그리게 했고 이복형인 연산군도 여러 어진을 남기게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부마 신익성때 오마주가 좀 풍깁니다.

앞서 적진 못했는데 주인공은 조선을 엄청나게 발전시키겠다!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아주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고 발명을 하기 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배 벅벅 긁다가 야발 그거 왜 그렇게 하냐? 해서 뭔가 툭툭 내놓는게 그 시대 인간들한테는 굉장히 대단하고 혁신적인 발명품을 보여줍니다.

ex) 열기구, 수동탈곡기, 거중기/녹로, 안경 기타 등등...

소설 전체적으로 엄청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좀 가벼우면서 유쾌한 비중이 높은 대체역사소설인데 폭군 고종인가보다는 비교적 덜 가볍고 덜 뇌절하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었고 끝까지 볼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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