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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대체역사

[리리뷰 598번째] 경애하는 수령동지

by 리름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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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대체역사
작가 : 괄목상대
화수 : 350화

 


책 소개글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은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정말?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주지!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원 이정환, 어느 날 자신 앞으로 온 수상한 이메일을 열고 환생하게 된다.

그런데 그 장소가...... 무림도 아니고 이세계도 아니고, 왜 하필 북한이냐고!


리뷰

스토리 요약

주인공은 집안 내력도 본인스펙도 좋지만 아버지가 정치를 하려다 가사를 탕진하게 되었고 서민층 연구원 1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저녁에 친구랑 술먹고 정치 역사에 대한 얘기를 푼 뒤에 연구실에서 의문의 이메일을 보게 됩니다.

이메일 보고 나니 주인공은 김일성이 살아있는 1985년, 김일성의 사생아 몸에 빙의.

※주의※ 스포일러가 넘쳐납니다.

※주의※ 이 소설은 공산주의 찬양 소설이 아닙니다. 자유주의 만세 소설입니다.

1. 주의는 했지만 암튼 이 소설은 '일단' 주인공이 북한 지도자 되는 이야기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했지만 역시 이거다 싶었습니다.

이 소설은 남한 위쪽 나라인 북한, '조선 인민주의 공화국'이라는 김 씨 왕국을 소재로 한 대체역사소설입니다.

제목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경애하는 수령동지]라고 말하듯이 주인공이 김일성의 사생아 1에 빙의하여 김정일 처리하고 북한을 좀 살려보자 하고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가 한 초중반부)

2. 그래서 이게 뭐가 재밌냐고?

일단 대체역사물들이 해당 국가를 부국강병으로 이끄는 것은 기본 옵션이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이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1) 일단 북한 경제를 살리되, 남한이 찍는 기술트리는 피하면서 공업+IT 발전

2) 차후를 위해 전투기, 드론 등의 군사 트리를 초창기부터 준비

3) 해외 정치 알력 관계에서 협력해야 할 최상위 정치세력들과 다리 연결

등등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이지만 중요한 건 단 하나.

한반도+만주 일부에 존재하는 한민족이라는 틀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의 통일 대한민국에 품을 수 있게 하는 것

북한 이북의 조선족이라 불리는 이들에게서 '자신들이 중국인'이라는 이념을 지우고 북한 내부의 사람들에게서는 경제와 자유라는 개념을 세기고 북한 이남의 한국인들에게는 북한이 저지른 죄에 적의를 최소화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상적인 통일 위하여 경제적으로 대등한 나라로 성장시키고 사실상 같은 민족이나 중국인으로 자란 조선족들을 조선족이 아니게 만듭니다.

거기에 더해 과거의 김일성과 북한, 그리고 중국이 저지른 만행을 인정합니다.

이런 모든 것이 30년 동안 '한겨레'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게 큰 그림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다른 건 몰라도 다른 대체역사물에서 보여주지 않는 주인공의 철인 통치 아래 벌어지는데 전 이러한 관점에서 이 소설의 평가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3-1. 주인공의 철인 통치가 인상적이야

주인공이 첫 화부터 주장하는 철인의 통치하에 위에 언급한 큰 그림들이 그려집니다.

또한, 해외(남한 포함)의 정치 및 경제 세력과의 다툼과 협력은 당연시 이루어지며 이야기는 여러 사건 속에서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두 가지

1) 주인공이 말하고 행동으로 옮긴 철인 통치

2) 국내외를 떠나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정치에 대한 본질

특히 2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1번부터 말해보자면 주인공은 이성적이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통치자 아래서 나라가 통치되는 것.

플라톤의 철인 통치를 주인공은 첫 화부터 그리 상상했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 때 그리했습니다.

이대로 독재자로 남을 것인가?

그렇지 않더라도 부를 잔뜩 축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한 유혹과 고민에서 주인공이 선택한 선택지이자, 자신이 그토록 외치던 철인 통치에 대한 답을 누군가에게 말할 때 본인 적어도 이 소설이 단순한 대리만족을 위한 소설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2번.

정치적 스탠스나 정치인들에 대한 본질에 이해가 그 어느 대역물보다 높다고 보았습니다.

3-2. 다만, 그놈의 옳고 그름 같은 정치관에 따른 독자들의 불쾌감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작가가 아무리 잘 썼든 뭐라고 설명하든 의미 없으니 생략하고 정치인의 이해도에서만 보면 이러합니다.

결국 정치에서 힘이란 '자리'에 올라갈 자격, 명분, 지지세력을 동반한다는 것.

권력 기반을 위한 행동은 역사의 분기점에 따라서 스탠스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예시로 본래는 호남 소재 기업들이었어야 할 기업이 북한으로 간 것으로 진보진영의 주된 표밭인 호남 지지층을 위해 진보세력이 '북한 타도'를 외치며 개혁개방의 여파로 보수진영은 안보 보수가 사라지고 경제 보수 진영이 생겨남에 따라 보수진영은 경제보수 지지층들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협력'을 자처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권력기반 자체가 스탠스의 변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외에도 영국, 일본, 중국, 미국 등의 정쟁에서도 정치에 대한 것들을 짚고 넘어가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본인은 작가가 정치를 독자들에게 대역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걸 고평가 하고 싶었습니다.

4. 그래서 결론이 뭔데?

조금 더 파고들면 경제적인 요소나 실제 고증이니 뭐니 하면 허술한 면이 있을지라도

1) 대역물로써는 갖출 요소는 다 갖추었으며

2) 전개가 이상한 것도 아니고 개연성 있게 흘러갔고

3) 뇌절도 안 하고 테마도 확실하며

4) 거기에 엔딩도 나쁘지 않았고 외전은 깔끔하니

5) 여러모로 인상적인 소설이었습니다.

그런고로 옳고 그름 뭐니를 떠나서 심심풀이로라도 한번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요?

한줄평

[정말 저런 '경애하는 수령동지'가 역사에 있었다면 좋겠다 싶은 대역물 수작]

소설 속의 이야기가 정말 현실이었다면 좋겠다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과거 청산. 민족성, 협력, 발전, 도약

북한과 지금 대한민국이 연결 짓는 단어로는 이 단어들이 너무나도 먼 단어가 된 지 오래인 현실에서 한번쯤 살아보고픈 이상향을 보고 가노라.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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