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66번째] 환생표사

​장르 : 무협, 환생, 회귀, 천마
작가 : 신갈나무
연재 기간 : 2018. 10. 1 ~ 2020. 4. 3
화수 : 2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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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내 꿈은 표사가 되어 멋진 말을 타고 표물을 호송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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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절름발이에 변변한 무공조차 익히지 못했던 나는 평생 허드렛일이나 하는 쟁자수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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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표행 중에 만난 산적들에게 쌍욕을 시전하며 저항하다가 뒈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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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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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표국에서 쟁자수 노릇 하다 우연히 얻은 기연으로 천룡표국의 사공자의 몸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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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장르는 무협,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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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표사라는 다소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작중 스토리도 주인공의 직업에 충실하게 표행 관련 의뢰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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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게 딴 길로 잘 안 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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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오는 일반적인 무협처럼 이 소설도 주인공은 천고의 기연을 얻고 시작하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주인공 혼자 먼치킨 찍는 식으로 썼어도 핍진성에 어긋나지 않고, 사이다 패스들은 좋다고 빨아재꼈을 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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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쓰기도 쉬웠을테고, 근데 이 소설은 안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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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초반에 천고의 기연을 얻긴 했지만 영약의 내공을 제대로 몸에 안착시키지 못해서, 내공에 비해 초식이 미진해서, 상대가 너무 강해서 등등 많은 작중 제약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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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먼치킨적 행보가 (극후반부를 제외하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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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작품 내에 등장하는 수많은 난관들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전생에 절름발이면서도 쟁자수 생활 30년이나 버틴 짬밥 + 회귀 전에 알고 있던 미래 지식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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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회귀물 특유의 '자기만 아는 미래 지식으로 난관을 여봐란듯이 돌파한다'는 카타르시스 또한 충실하게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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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쓴 회귀물들이 주인공이 회귀한 것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인공이 만능이라 어이가 없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최소한 제가 봤을 때 이 소설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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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절름발이라는 패널티 달고서도 쟁자수로 30년 구른 짬밥이면 뭐 알만하지' 싶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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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표국 일을 하면서 여러 의뢰를 받아 움직이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에피소드 구별이 명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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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스토리 구성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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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에피소드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의 스토리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즉 스토리상 불필요한 군더더기 에피소드는 없다시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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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간에 일본가는 표행이라던가 스토리가 다소 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킹본어가 한글로 튀어나오고 킹본도 ㅇㅈㄹ 하는 게 오글거릴 뿐이지 좀만 버티면 괜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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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있고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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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컨셉에 잡아먹히지 않고 딱 자기 개성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캐릭터들 덕에 소설이 한층 더 맛깔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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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궁소저는 볼 때마다 흡족스러웠는데, 히로인이 난립하는 하렘 전개를 막아주신 1등 공신 킹갓남궁소저... 그저 빛... 그저 갓... 암만 생각해도 요새 본 히로인들중에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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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요약하자면 필력 좋고 스토리 좋고 등장인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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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에서 이 삼박자를 두루 갖춘 소설은 뭐다? 최소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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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작을 넘어 명작이라고 추켜세우기엔 다소 걸리는 점들이 있고, 장점이 워낙 강렬해서 티가 안 나긴 하는데 옥에 티가 좀...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주된 옥의 티는 떡밥 회수 실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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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스토리가 좋다 했고, 그에 걸맞게 강호 지사에 관련된 대부분의 메인 떡밥은 깔끔하게 회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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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떡밥 몇몇개가 아직 안 밝혀져서... 예를 들어 천룡표국 사공자가 물에 빠져 죽은 게 사실 형들의 음모였다는 떡밥이 있었는데, 결국 끝까지 안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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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조영영과 이정룡이 과거에 뭔 사이였는지, 주인공이 받은 금의위 암행위사직은 끝까지 별 존재감 없이 묻히는 건지 등등... 사실 엔딩내는 데엔 필요 없는 떡밥들이기도 하고 해서 굳이 회수 안 한 건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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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내기 딱 좋게 설계한 거면 진짜 작가님 존경합니다. 사실 이 소설 엔딩이 진짜 2부 최적화 엔딩이라... 연소교 쪽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고 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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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무협으로써 충실, 회귀물로써 출중, 필력 중상, 등장인물 개성 있고 스토리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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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수작. 하지만 떡밥 회수가 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