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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560번째] 나혼자 진짜 재벌

by 리름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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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댄킴
화수 : 329화

 


책 소개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녀를 구하고 싶었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재벌 하나쯤은 있어도 되잖아? (재벌물, 성공신화, 환생회귀)


리뷰

세줄 스토리 요약

1. 현대자동차 다니던 아재가 어머니에 대한 속죄로 반쯤 속은 마음으로 회귀템을 사용

2. 근데 진짜 회귀

3. 근데 그것도 어머니 인생 망친 인간 중 하나인 삼촌의 몸에 빙의한채로 1960년대로 회귀

1. 골 때리는 시작 설정, 하지만 여러 의미로 대단한 주인공

보통 재벌물, 경제관련 주인공들은 회귀하면 자기 몸으로 하던지 빙의하더라도 비장의 패가 열개쯤은 되는 망나니 or 청순가련님 따위에 빙의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자신이 부모께 불효 막심했던 걸 속죄하기 위해 회귀할지 안 할지도 모름에도 과거 경제사를 공부한 후, 부적(회귀 템) 태워 마시고 외가 쪽 돈 다 말아먹은 첫째 외삼촌의 몸에 빙의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것도 1962년이라는 머나먼 과거로 말이죠.

그냥 보면 괴상한 설정이라 보일지 몰라도 어차피 회귀 자체가 기현상입니다.

그냥 그리 생각하니 별문제 없이 보면서 저는 이 소설을 끝까지 달렸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보에 감탄했습니다.

2. 주인공의 경영철학이 호구인걸까?

이 소설을 보다 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사업을 하면서도 매번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베풉니다.

이는 사실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회귀전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과거의 이들이 얼마나 희생했을까 하는 생각을 좋게 바꿔보자는 의도로 바꾸고 행동으로 옮겨, 실천을 통한 그 선순환을 반복합니다.

근데 이게 독식, 독점을 중시하는 독자들에겐 전혀 안 맞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선순환이 주인공을 돕기도 하지만 이 소설 리뷰나 댓글들을 보면 '어머니 나데나데', '아재(틀딱) 감성'등으로 몰아가면서 점수를 박하게 줬습니다.

근데 그런 이들이 바라는 재벌물에게 일침을 가하는 구절이 소설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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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숫자로 보는 것.

인명을 경시한다는 것과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자신들이 피해를 준 사람들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얼마의 손실이 발생할 건지, 어떻게 해야 자신들의 금전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굴리는 거다.

사람이 더 이상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세상이 돈의 단위로만 보이는….

'절대로 저들처럼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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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물에서 대리만족을 하러 온 독자들이 정작 숫자로 평가되던 이들에게 보던이들이 되고 싶은 걸까요?

그게 소설 속 주인공 외 나머지 재벌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뭐가 다를까요?

그런 생각 아래 잠시 샛길로 새서 말을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3. 아무튼 재벌물이지만 명분이 있다.

주제로 돌아와 간단히 이 소설의 전개를 소개하자면

1) 주인공이 첫째 삼촌에게 빙의됨

2) 빙의되어서 일단 땅사고 사업함

3) 농업, 먹거리로 시작해 자동차, 반도체까지 다각적 기업으로 사업 확장

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이런 기업이 되면 문어발 기업이 되어도 당연한데 각 분야에서 국내 제일을 목표로 발전하는 것이 주인공의 행보지만 그 이전에 명분, 그러니까 '다들 잘 먹고 잘살자'라는 말을 기반으로 발전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본인은 이걸 좋게 평가하는데 대게 회귀물에서 보면 '일단 해봐'->'예?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회귀자들의 패턴이 '한번 해보죠'->'그... 다 좋은데 손해 보는 짓 아닐까요? 굳이?'라는 패턴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

단순히 주인공이 아니면 안 돼! 같은 작가의 편의주의적 몰아주기보단주인공이 제 살 깎아먹더라도 주인공이 역사의 상흔을 고쳐나가며 뼈를 취하는 전개라는 게 확실히 와닿았습니다.

페널티와 책임을 미래의 지식이나 다른이들에게 넘기는 회귀물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근현대사는 과거 한국인들, 민중의 애환이 가득한 부분이 많은데 그 부분을 주인공의 사업과 맞물려 잘 풀어나가고 극복하는 과정이 명분이었고, 그 명분이 주인공을 '진짜 재벌'로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았습니다.

4. 그래서 용두사미?

아니, 그렇진 않습니다.

용의 머리가 아니었더라도 이무기의 머리에서 꼬리까지 이어졌다고는 봅니다.

그놈의 옳고 그름을 떠나면 정치적 흐름도 매우 이상적인 전개로 간 걸 알 수 있고 경제적으로든, 사회적 정의를 따지는 시각에서든 현대의 기점에서 보다 나은 미래를 그릴 소설 속 한국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소설 속 2020년은 어떠할진 궁금했지만 대미를 장식하는 완결부는 주인공의 마음가짐이 초심과 다름 없음에 감탄하며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눈에 담고 작품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나 혼자 진짜 재벌]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는 이해하고 완결됨에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이죠.

 

세줄 후기 요약

1. 1960년대, 외삼촌으로 회귀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시작

2. 인간적인 재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설

3. 2000년대 이후 IT계열쪽은 나오지 않지만 그다음에 있을 미래보다 주인공의 결말에 아쉬움이 사라짐

한줄평

[돈만 잘 버는 게 재벌은 아니다, 소설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은 평작 이상의 재벌물]

[추천]

- 재벌의 사회적 기여가 뭔지 보여주는 인간적인 주인공을 좋아함

- 1960년대~2000년대 초반의 경제물에 타깃을 잡고 진행

- 힐링물 좋아함

[비추천]

- 일단 주인공이 독식, 제일 잘벌고 세계제일이 되어야 한다

- 2010년 이후 경제, 정치적 요소가 있어야 함

- 가족 나오는 내용 같은 건 싫어함

-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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