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소설/현판

[리리뷰 563번째] 즐거운 아포칼립스 생활

by 리름 2022. 8. 27.
반응형
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눌프
화수 : 250화


책 소개글

지구가 멸망했는데 너무 즐겁다.


리뷰

아포칼립스 물에서 이능력이란 참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소재입니다.

능력의 범주나 활용 하나 잘못 설정했다가는 아포칼립스가 아니라 유사 이세계물 마냥 밸런스가 씹창나니까요.

특히나 물리쳐야 할 적대적인 적이 있는 좀비 아포칼립스에서는 더욱이 그러합니다.

대부분 주인공이 가지고 있을 창조 능력이나 쉘터 능력, 그리고 히로인이나 비중 좀 있는 조연이 가지는 좀비 조종 능력이나 통신 능력 등... 대부분 이러한 장르에서, 단점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독자 둘다에게 너무 어렵지도 않고 적당히 쓰기 쉬우며 개연성의 폭을 넓히기 쉽다는 점에서 이능력이랑 참 애용되는 소재입니다.

민간인이던 주인공이 권총 하나로 건카타 해가며 좀비 수십 마리를 물리치는 것보다야 개연성 있거든요.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편의주의의 극한을 찍는 소설입니다.

무기가 없어? 운동 좀 해! 그러면 총하고 총알을 줄게!

에너지가 없어? 요리 좀 해! 그럼 발전기랑 기름을 줄게!

이동수단이 없어? 옷 좀 잘 입고 다녀! 그럼 캠핑카 줄게!

... 를 범주를 넓혀가며 반복하는 소설이죠.

작가가 이제 작정했는지 나중가면 '아 기름 걱정하지 말라고 퀘스트 깨면 너네 영지 거리마다 기름 가득 주유소 설치해준다'를 하고 있습니다.

음. 뭐. 예. 이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과 거기에서 얻는 수확물, 마주친 이세계인 등등 클리셰란 클리셰는 가득한 소설이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바라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죠.

머리를 비우고 와! 주인공! 만 외칠꺼라면 편의주의에 찌들어 안락사당하는 미래를 원하시는거라 간주하겠습니다만은, 이건 선을... 좀 독특한 곳에서 넘더군요.

주인공의 퀘스트 보상은 필요한 거란 건 다 주지만, 특히나 무기 양이 좀 푸짐합니다.

운동 좀 하면 소음기 낀 저격총에다가 총알 1천발을 주거든요.

... 세상에.

주인공이 아파트에서 자기집이 20층인지 자기 아파트에서 20층까지 걸어서 올라왔다는 작중 언급을 통해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적당히 잡아서 아파트 한 층에 8가구가 살고 가구당 4명(실제로는 평균치가 더 적겠지만)으로 치고 그렇게 층당 32명이 산다하면 그 큰 아파트 하나에 사는 좀비 수는 640명+밖에서 들어온 좀비 수가 됩니다.

물론 실제로는 물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뜯기거나 밖에 있었거나 탈출하거나 하는 등 인구수가 훅훅 줄겠지만 많이 잡아서 600여명이라 친다면, 주인공이 400발을 빗나가도 무려 저격총으로 갈기다 보면 아무리 조져도 아파트 하나는 클린하게 할 수 있다는 소리지요.

심지어 주인공은 이미 집 안에서 수십일을 버텼으며 다른 생존자의 기미는 이미 없어졌기에 좀비 수는 더 줄어들었고, 요컨대 머리고 나발이고 몸통만 맞춰도 사지분할 각이거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만들 저격총을 1천발, 운동하면 받습니다.

이것 참 다른 아포칼립스 물의 주인공들이 울겠군요.

심지어 나중에는 전지전능한 조물주가 만들었다는 탑에 어째서인지 들어갈 수 있었고 훈련도 허락받은 데다가 거기서 실력도 늘리고 자기탑으로 만들기까지 하고서 깬 퀘스트, 검 훈련 좀 하면 이거 드림하며 준 보상이라는게 소음기 달린 권총 2정에 총알 2만발, 저격총 탄알 1만발, 수류탄 1천개, 심장박동 감지깁니다.

미친놈들아 이건 군부대입니다.

솔직히 말해 다른 작품이었다면 총알 3만발에 수류탄 1천개면 탈출 각 아니냐 하겠다마는 주인공은 이미 신이 만든 탑에서 꿀을 짤고 이세계 해피 라이프를 즐기다 왔기에 탈출보다 안락한 집을 택하죠.

사람들 다 도망가거나 죽은 좀비 세상에서 총알 3만발이면 에임이 정말 구려서 안전빵으로 멀리서 갈겨서 10퍼센트 에임이 나와도 3천명, 수도의 커다란 학교 3개가 뚝딱이며 말년 병장 시절 기억을 되새겨 50퍼만 맞아도 1만 5천명, 인천 동구 인원수 6만 5천여명의 4분지 1정도입니다.

물론 총 한발에 전투불능 상태는 몰라도 확정 사살은 아닐 수 있고, 좀비들이 총소리에 몰려오겠지만 현자의 탑에서 시간을 멈추고 수련했다며 검술만으로도 좀비 수십 마리를 썰고 다니는 주인공이라면 훈련한 사격술과 검술로 작정하자면 작은 구 하나의 25퍼센트를 처리하고도 수류탄 1천개가 남는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세계에서 주인공이 도와준 사람이 만들어주는 음식의 효과가 좀비한테 투명화 효과입니다.

눈앞에서 때려도 반응을 한 할 정동 효과를 수십분 동안이나요.

몰려오는 좀비? 마법으로 하늘까지 날고 신체능력 강화에 보호복에 투명화 포션까지 나중에는 마법으로 좀비까지 즉사시키는 녀석이 그거에 죽겠습니까.

이게 초반부, 잘 쳐줘도 중반부의 초중반부라는 점에서 이놈이 생존자 걱정을 하긴 하는 거겠지 싶으면서도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 맞나 의심 갈 정도죠.

그리고 또 걸리는 점.

좀비 아포칼립스에 이능력이 묻으면 좀비들도 강해지기 마련인데 그런 묘사 없이도 많이 강한 초인들인지 무슨 수류탄 1천개로 마트 광장의 우글거리는 좀비들을 처리 못한답니다.

흠. 이론상이기는 하지만 제가 검색해보면 수류탄 하나의 살상 범위가 15m에 위험 반경이 50m라는군요.

즉 확실하게 노리자면 이놈은 1.5km의 범위를 확실하게 폭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글거리는 상대들로요.

그런데 총알 3만발에 좀비 수십 마리는 검만 써도 떡바르고 투명화 포션에 비행 능력과 보호복도 있지만 마트 광장은 무리군요.

사실, 제가 이 소설에서 꺼려지는 점은 편의주의 전개와 퍼다주는 보상, 밸런스 노답 이세계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하나 더 꼽자면 좀비 물량입니다.

제가 받은 범위 내에서 간단하게 검색 몇 번으로 뒤져본 범위에 따르면

퀘스트 보상 저격총 11000발

퀘스트 보상 권총 20000발

퀘스트 보상 수류탄 1000개

탄약고 털어서 얻은 기관총 10000발

시속 200km에 버스 만한 크기의 20명이 수송 가능한 비행체

시속 250km의 소형 공격용 헬기

비행 시뮬레이터

시속 600km의 마법 헬기

시속 350 나오는 스포츠카

시속 600km 이상의 드래곤(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초강력 대형 suv

태양광 발전 모듈

지하수와 정화조가 설비된 주거시설

처음 찾은 장소까지 4차선 도로 설치와 100km마다 기름 20톤

대 생물학 무기용 전신 전투복

200m내 사람 감지 심장박동감지기

혼자 수십명을 써는 검술과 비행능력

적어도 이게 군부대인지 민간인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는 되는군요.

이게 왜 나왔냐면, 제가 언급 안 했거나 못 찾은 저 이상의 보상까지 포함해서 좀비들과 싸우는데 좀비가 계속 우글거립니다.

주인공은 87일을 방콕과 조금씩 털어오는 걸로 버텼다고 처음에 말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19살은 한참 지나고 나이 좀 먹은 양반이 대놓고 무기를 만들긴 했는데 87일 동안 밖에 돌아다니며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고 하며, 아파트 단지 내에 좀비가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좀비들이 시각도 아니고 냄새만 맡아도 엄청 빠르게 달려든다면서 운 좋게 버텼다지만 그게 가능할 정도로 적어진 주인공 주변의 좀비 수와 한참을 멀리 탈 것을 타고 돌아다녀도 발견되지 않는 생존자 등을 생각해보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주인공이 헉헉대며 요란하게 20층까지 뛰어올라오는 동안 냄새로 사람을 찾아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좀비떼들이 못 찾았을 리는 없습니다.

동시에 두려움 때문에 음식과 물을 아껴먹고도 바닥이 난 뒤 목숨에 위협이 가자 나갔다만 그만큼 허약해진 상태로 좀비들을 피해 빠르게 음식과 물을 찾았습니다.

어디서?

베란다를 통해 볼 수 있는 밖,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는 좀비들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가도 없는 생존자들

주인공은 아마도, 아파트 내에서 음식을 털어왔을 겁니다.

그런데 와중에 좀비의 위협이 없었다는 건 최소한 주인공이 음식을 87일 동안이나 챙겨올 수 있던 범위 내에서 좀비가 주인공의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것이죠.

87일이면 음식은 썩습니다.

보존식품을 애용하겠죠. 과자. 좋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디 갔죠?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는 좀비는 왜 눈치를 못 챘을까요?

주인공이 한번도 위험을 겪지 않은게 정말 단순한 운일까요?

제 생각에는, 간단하게도 주인공 혼자 한참동안 살아있어서입니다.

20층까지 생존자가 없는-동시에 바꿔서 말하자면 어찌어찌하다 보면 20층까지도 사람 냄새를 맡고 추격하는 좀비들 상대로 87일간 음식을 챙겨오는데 위험이 없었다고요?

헐떡대며 한참을 왕복하는 한창은 아닌 주인공 상대로?

아파트 내부에 생존자가 없다는 것은, 좀비들이 노릴 상대도 없다는 겁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결국 주인공 혼자 한참 넓은 범위 안에서 살아남았다는 거죠.

주인공을 중심으로 원을 그린다면 한참 멀게 그려지는 그 거대한 원의 바깥에서 원을 넓혀가는 좀비들과 원 안을 배회하는 좀 더 적은 수의 좀비들 중 주인공이 상대하는 건 원 안의 좀비들입니다.

그걸 상대로 무적이나 다름없는 투명화와 비행, 방호복을 장비한 채 총알 수만 발과 수류탄 1천발과 그마저 아끼겠다며 검술로 수십 마리를 썰고 다니며 탈것으로 빠르게 왕복하기를 수십번.

이론상이라도 저 정도 무장 쏟아부으면 주인공 냄새를 맡고 소음기 낀 총소리에 사방에서 달려오는 우글대는 좀비들에게 폭격을 가하다 안전하게 비행으로 도주를 여러번 반복했는데, 좀비는 어에서 온 답니까?

검술로만 수백 마리 죽였으면 아파트 단지 내 배회하는 좀비는 어느정도 잡고도 남고, 저정도 화력에 물어도 멀쩡한 방호복을 입고 무쌍을 찍었으면 무슨 할리우드 영화도 아니고 수천도 가뿐하고 수만 단위겠네요. 수류탄 한 방에 10마리만 잡아도 1만입니다.

그런데 나가면 좀비가 우글우글.

아마 누군가 좀비를 만드나 봅니다.

분명히 생존자 기지가 나중에 나오며 이들은 수도 한참 많은데 이를 발견 못한건지 몰려오는 중인지 그 많은 좀비들은 이들을 내버려 두고 주인공이라도 찾으려고 신데렐라 왕자님 이야기를 썼는지 잘도 넘쳐나는군요.

아, 개소리가 길어졌지만 아까 말씀드린 드래곤.

저자는 주인공에게 현대 문물의 이기 따위 부족한지 판타지마저 더해줬습니다.

때마침 찾아온 천재 검술 기사!

무한으로 솟아나는 마나 영약!

전설의 현자의 돌!

조물주의 탑인데 어째선지 통과돼서 자기 것이 된 현자의 탑!

거기에서 시간을 멈추고 상상만으로 만들어서 훈련 가능한 시간과 공간의 방+방에서 물자 무한!

비행과 좀비 상대 수십 분 투명화!

길 가다 마주치니 형님 하며 붙어서는 자기 운명을 깨달았다며 탈것으로도 쓰이길 자청하는 드래곤!

... 을 총알 수만발에 버무리면 이 작품이 됩니다.

엄밀히 말해서 좀비가 물어도 Mu☆Da☆Mu☆Da를 외치는 전신 슈트를 입고 날아다니며 혼자 맨몸으로 좀비 수십 대 1을 떡 바르는 시점에서 아포칼립스는 끝난 거 같기는 한데, 갈수록 이상해지더니 현자의 탑이며 드래곤이며 애기공룡둘리의 선 넘네 기프트콘이 간절해지더군요.

갑자기 영지에 때맞춰 찾아온 사람들 하며 자기네들 신이 소멸하면서 주인공을 찾아가라고 해 왔다며 갑자기 주인공을 신으로 모신다는 엘프들 하며 길을 잘못 찾아와 때마침 공돌이가 된 드워프들 하며 왕국이 망해서 금지의 숲으로 왔다가 들어온 왕국 공주와 백성들 하며... 저 망할 때맞춰가 많이 나오며 보상도 주인공이 바라는대로 나오고 있다는 작중언급이며 창조주가 안비해둔 탑이 주인공에게 열리는 걸 보아 딱 봐도 주인공이 개쩐 존재가 될 거임이라는 건 알겠다마는...

밸런스도 붕괴, 긴장감은 없고, 아포칼립스라며 라면 못 먹어서 슬프다 흑흑하며 힘들어하다 퀘스트 때문에 라면 궁리 좀 하다가 와! 내가 라면(수프는...?)을 밭에서 농사지은 걸로 재현해냈어!라는 주인공에 갈수록 선 넘는 이세계와 엄청나게 빠르다며 호구가 된 좀비들...

뇌를 비우고 군필자 불편스럽더라도 참고 중2병 마렵더라도 넘기고 때마침과 우연이 더럽게 많더라도 복선이겠지 허허하신다면 어찌어찌 보실 수야 있겠다마는,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합니다.

반응형

댓글